나이를 먹는다는 것
날마다
산을 만들고
오르는 것
구름 잡으러 가는 길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나무는 늘
구름을 휘저어 없애버리고
샘물같은 눈물만 흘러나오는
계곡도 바윗길도
만들며 나이를 먹는 것
바람 길 따라
힘들게 올라도
끝까지 오를 수 없는
산은 높기만 한데
나이는
헐렁한 주머니 속의 동전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달아나고
거기
나무도 바람도 다 사라진
벌거숭이 민둥산 하나만 덩그랗게 남게 하는 것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모두를
사라지게 하는 것...
출처 : 末人이 쓰는 이별의 詩
글쓴이 : 末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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