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재주를 익힌 세 쌍둥이가 해를 지키는 삼태성이 되었다는 설화. 중국 연변 일대에서 전승되는 조선족 설화의 한 유형이다.
≪조선족민간고사선 朝鮮族民間故事選≫(1985)·≪삼태성≫(1983) 등에 수록되었고, ≪중국민족민간문학 中國民族民間文學≫(1987)이란 책에
조선족의 민간문학을 요약, 소개하는 조성일(趙成日)의 〈조선족민간문학 朝 鮮族民間文學〉이라는 글 속에 조선족의 대표적 민담 유형으로 거론된 바
있다.
연길현의 박정희(朴正姬)가 구술한 것을 1962년 김명한(金明漢)이 채록, 정리한 삼태성설화의 각 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흑룡담이라는 큰 늪이 있는 마을이 있었는데 여기에 한 여인이 유복자로 세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그 어머니는 아들 삼 형제가 여덟
살 되던 해 십 년을 기약하고 훌륭한 재주를 배워 오라고 집에서 내보냈다.
삼 형제는 각기 흩어져 신기한 재주를 배웠는데, 첫째는 하늘을 나는 방석을 타고 날아다니는 재주를 배웠고, 둘째는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구만리까지를 볼 수 있는 재능을 배웠으며, 셋째는 무예를 익혀 칼과 활의 명수가 되었다.
십 년 후에 삼 형제는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하루는 풍폭우가 몰아치더니 해가 없어지고 말았다. 삼 형제의 어머니는
아들들을 불러 놓고 해를 찾아올 것을 명령하였다.
삼 형제는 해를 찾아 몇 년을 헤매었으나 찾지 못하고 스승을 찾아가서 상의한 뒤 스승의 스승을 찾아가서야 비로소 흑룡담에 사는 한 쌍의
흑룡이 해를 삼켰기 때문임을 알아내었다.
삼 형제는 곧바로 방석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 흑룡과 싸우기 시작하였다. 흑룡은 매우 흉포하였으나 삼 형제와 그들 스승의 협력으로 해를
삼킨 흑룡을 활로 쏘아 해를 토해 내게 하였다.
두 마리의 흑룡은 삼 형제에게 패해 달아나다가 한 마리는 흑룡담으로 피하여 숨고 또 한 마리는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지상에서는
해를 되찾아 환희로 가득 찼다.
그러나 삼 형제의 어머니는 살아남은 흑룡이 언제 다시 해를 삼킬지 알 수 없다며 삼 형제에게 하늘에 올라가 영원히 해를 지키라고 하여
삼 형제는 하늘에 올라가 삼태성이 되었다.
이 설화는 정리자의 문학적 가필이 이루어져 구연 그대로의 설화의 모습은 변모하였으나 천체의 기원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신화적 성격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
태양을 삼키는 흑룡은 재해의 상징이면서 암흑과 혹한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은 광명의 원천이고 생명체를 보호하는 신이다. 이
설화는 재해를 주는 악룡과 싸워 물리치고 빛과 생명을 주관하는 태양을 보호하는 영웅적 인간의 활약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이야기는 백두산 주변에서 악천후를 극복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강인한 투쟁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영웅적 인간과 악독한 흑룡과의 싸움은 〈천지설화〉 및 〈백일홍설화〉 등에서도 나타나는 삽화로서 만주 지방에서 전승되는 우리 민족 설화의
한 특징이다.
≪참고문헌≫ 朝鮮族民間故事選(연변민간문학연구회 편, 상해 문예출판사, 1982), 삼태성(김명한 편, 연변 인민출판사, 1983),
朝鮮族民間文學(趙成日, 中國民族民間文學 上, 북경 중앙민족학원출판사, 1987).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상제님께서 누워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삼태성(三台星)에서 허정(虛精)의 ‘허’ 자 정기가 나온다.” 하시니라. (道典 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