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역사인물

[스크랩] 역사속 신명이야기 (1)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1. 12. 7. 17:38
척신의 손에서 삼대독자를 구해낸 이항복

 


 
 
생사를 오고가는 삼대독자


때는 선조 초년. 한양 사직동에 사는 김 진사의 집에는 80여세의 늙은 부인을 위시하여 60여세 가량의 부인과 40여세로 보이는 부인 등 삼대고부(三代姑婦)들이 사랑에 나와 그 집주인인 김 진사의 병상에 앉아 있다.

 

또 젊은 부인이 노부인들 이상으로 속을 태우며 남편이 죽으면 자기도 따라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20세의 김 진사는 명문가의 후예이자 삼대독자로서 어른들로부터 금지옥엽으로 자랐을 뿐만 아니라, 용모가 수려하고 재능과 기예가 출중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김 진사가 며칠 전 우연히 급병에 걸렸다. 정성을 다한 간호와 명의들의 약이 아무런 효험이 없어, 그의 조부와 부친같이 일찍이 저승길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조부와 부친은 유복아일망정 일점의 혈육은 남겨 대를 이었으며 제사 또한 끊기지 않았는데, 김 진사는 결혼한지 육칠 년에, 그 부인이 한번의 태몽조차 없이, 조부와 부친의 뒤를 따르려 하고 있다.
 

결국 김 진사의 어머니 되는 중년 부인은 시조모와 시모의 눈치를 살피며 낮으나 비통한 음성으로 말을 꺼낸다.
 
“헛일이온줄 압니다마는 점쟁이라도 한번 불러들여 물어보시면 어떠하올는지요. 이 애가 죽으면 김씨 댁은 멸망하는 것이니 저의 간곡한 청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렇게라도 하고 싶거든 네 마음대로 하여라. 저 애만 살아난다면 우리가 대신 죽어도 여한이 없을 터인데 그만한 청을 아니 듣겠느냐?”
 
이렇게 하여 평동에 사는 이름난 점쟁이 홍판수라는 장님을 청했다. 산통(算筒)을 흔들던 홍 장님은 한참 후 이를 거두고 무엇을 중얼거리면서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연다.
 

“이 댁 주인의 증조부 되시는 분이 형조당상의 벼슬을 할 때, 술에 만취하여 부질없는 노여움과 객기를 부리다가 서리(書吏)와 사령(司令)의 중장을 때려 원통히 죽인 일이 있습니다.

 

서리도 불쌍하게 죽었거니와 사령은 오늘날 이 댁 형편처럼 삼대독자의 몸으로 자식도 없이 젊은 몸으로 한 집안에 사대과부를 남겨놓고 술 주정에 희생되었던 것입니다.

 

이에 그 원혼들이 명부에 호소하여 이 댁의 삼대독자를 잡아가도록 판결을 얻었으니,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 인력으로는 어찌하지 못하리다.”
 

홍 장님은 매우 딱한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를 뜨려한다. 이때 제일 늙은 부인이 장님의 소매를 붙잡으며 애걸한다.
 
“부부일체이니 남편의 죄를 내가 넘겨받아 죽어서 원혼에게 사죄할 터이니, 그러면 우리 증손이 혹시 살길이 있을는지 다시 한번 점을 쳐 달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조모와 모친 그리고 진사의 부인까지 뜻을 같이 하며 매달린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을 꺼낸다.
 
“정성이 하도 딱하니 단 한가지의 좋은 방법을 가르쳐 드리리다. 그러면 주인양반은 혹시 살아날지 모르나, 원귀의 노염을 사서 내가 화를 당할 것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의 명수(命數)로 생각하고 분수 모르는 적선을 하려 하니, 후일 댁에서 잘 되시는 때에 저의 후손이나 잘 붙들어 주시오.”
 
말을 마친 그는 한참동안 다시 점을 치고는 말을 이었다.
 
“마님들과 아씨의 정성은 비록 지극하시나, 아무리 몸을 희생하셔도 원귀를 없애기에는 너무나 무력하십니다. 여기에는 덕을 쌓고 어진 일을 많이 한 명문가의 자제로서, 그 기개와 복록이 한 시대의 영웅대인으로 장래 국가의 큰 동량이 될 재목으로서, 사람들이 존경하고 귀신도 보호할 인물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에게 주인양반의 생사를 위임하여 잠시도 옆을 떠나지 않고 요 며칠을 무사히 넘긴다면 살길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장래에 주인양반도 큰 이름을 남기며 자손이 창성하고 부귀와 영화가 대를 끊기지 않을 것임을 소인이 보증합니다. 훈수하는 김에 좋은 인물까지 추천하오리다.”

출처 : 한민족의 뿌리와 미래
글쓴이 : 나비효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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