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젊은 부인이 노부인들 이상으로 속을 태우며 남편이 죽으면 자기도 따라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조부와 부친은 유복아일망정 일점의 혈육은 남겨 대를 이었으며 제사 또한 끊기지 않았는데, 김 진사는 결혼한지 육칠 년에, 그 부인이 한번의 태몽조차 없이, 조부와 부친의 뒤를 따르려 하고 있다. 결국 김 진사의 어머니 되는 중년 부인은 시조모와 시모의 눈치를 살피며 낮으나 비통한 음성으로 말을 꺼낸다. “이 댁 주인의 증조부 되시는 분이 형조당상의 벼슬을 할 때, 술에 만취하여 부질없는 노여움과 객기를 부리다가 서리(書吏)와 사령(司令)의 중장을 때려 원통히 죽인 일이 있습니다.
서리도 불쌍하게 죽었거니와 사령은 오늘날 이 댁 형편처럼 삼대독자의 몸으로 자식도 없이 젊은 몸으로 한 집안에 사대과부를 남겨놓고 술 주정에 희생되었던 것입니다.
이에 그 원혼들이 명부에 호소하여 이 댁의 삼대독자를 잡아가도록 판결을 얻었으니,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 인력으로는 어찌하지 못하리다.” 홍 장님은 매우 딱한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를 뜨려한다. 이때 제일 늙은 부인이 장님의 소매를 붙잡으며 애걸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의 명수(命數)로 생각하고 분수 모르는 적선을 하려 하니, 후일 댁에서 잘 되시는 때에 저의 후손이나 잘 붙들어 주시오.”
그 사람에게 주인양반의 생사를 위임하여 잠시도 옆을 떠나지 않고 요 며칠을 무사히 넘긴다면 살길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장래에 주인양반도 큰 이름을 남기며 자손이 창성하고 부귀와 영화가 대를 끊기지 않을 것임을 소인이 보증합니다. 훈수하는 김에 좋은 인물까지 추천하오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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