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내게 당신은 첫 눈 같은 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1. 12. 14. 13:44

 

 

내게 당신은 첫 눈 같은 이 / 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 할 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랑을 이끌어낼 사람 어디 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 법한 일 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맨 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것은 의지적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애 한 번 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떳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 버리셨습니다.

내게

첫 눈 같은 당신

 

출처 : www.nungmajui.b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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