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편지를 읽다 / 杜宇 원영애
눈 내린 아침엔
창문 앞
새들이 써놓은 발자국을 읽는다
햇살에 눈부신
초롱한 눈망울과
뽀득뽀득 밟고 올 것 같은
하늘가를 떠도는 날개 짓을 읽는다
눈 내린 아침은
꽃그늘에 시를 읽고
길 위를 지나간 웅성 였던 소릴 읽고
어젯밤 스쳤던 바람소릴 읽는다
그 문득 떠오르는 그림자를 읽다
소식 없는 사람아
내가 이렇게 살아간다고
눈 위에 편지를 쓰고 싶다.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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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위장병 고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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