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눈의 편지를 읽다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1. 12. 21. 14:25


 눈의 편지를 읽다 / 杜宇 원영애 
눈 내린 아침엔 
창문 앞 
새들이 써놓은 발자국을 읽는다 
햇살에 눈부신 
초롱한 눈망울과 
뽀득뽀득 밟고 올 것 같은 
하늘가를 떠도는 날개 짓을 읽는다 
눈 내린 아침은 
꽃그늘에 시를 읽고 
길 위를 지나간 웅성 였던 소릴 읽고 
어젯밤 스쳤던 바람소릴 읽는다 
그 문득 떠오르는 그림자를 읽다 
소식 없는 사람아
내가 이렇게 살아간다고 
눈 위에 편지를 쓰고 싶다.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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