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부부(夫婦)보다는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2. 1. 20. 16:30

 

 나그네가 되고 싶은 새

    
     부부(夫婦)보다는 나그네가 되고 싶은 새/靑松 권규학 
    
    
     잎 떨어진 겨울 강에 바람이 분다  
     강기슭을 따라 곰살곰살 비켜나는 바람 
     갈대숲 사이에선 한 쌍의 새가 운다 
     저기 저 새는 부부(夫婦)일까? 
     아니면, 어쩌다가 만난 나그네일까? 
     쪼롱쪼롱, 다정다감 곱기도 해라 
     그래, 그래야지 
     알콩달콩 아기자기 
     예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야지 
     부부(夫婦)면 어떻고 
     나그네면 또 어쩌랴 
     어차피 한 숲에 사는 인연이라면 그뿐 
    
    
     부부(夫婦)는 한 숲의 새지만 
     고난이 닥치면 따로 난다기에 
     함께 나는 나그네가 되고 싶은 걸 
     차라리 가짜 새가 부럽기도 해 
     부부(夫婦) 같은 연인(戀人), 연인 같은 부부 
     가짜가 진짜 되고, 진짜가 가짜 되는 세상 
     먼 숲에서 날아와 한 숲에서 노닐고 
     그 숲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도 좋을 거야 
     하지만, 사람과 새는 다른 걸까? 
     새는 새이고 사람은 사람일 뿐일까? 
     행여 가짜 새일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은걸.(120107) 
    
산모퉁이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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