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의 노을
글 /해청솔최명자
생멸(生滅)을 반복하며 억겹의 세월이 다져진 채석강
켜켜히 쌓여 무수히 잡혀진 겹주름의 층층마다
족적의 자취
인고의 생애를 느낀다
해풍(海風)에 밀려오는
울렁출렁 짙푸른 파도
숱한 세월의 진한 연민이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밀려 왔다가 흩어져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채석강에는
노을이 지글지글 타오르고
억겁의 세월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내일로 향하는 시간의 길목에도 바다와 하늘이 저리도 핏빛으로 붉어,
곱디 고운 건
아픔마저도 아름다운 생인것을
지는 태양의 뜨거움이 여직 남아 있는 건
내 핏속에 열병으로 흐르는 생인것을
채석강 너럭바위에 넘실대는 파도는
생(生)의 희로애락을
태고적 부터 지켜 봤을 것이다
오늘도 채석강에는
낙조가 붉다
*채석강 :
변산반도에 있는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하며 해면에 깔린 암반의 채색이 영롱하며 석양 또한 아름답다.
채석강은 오랜세월 동안 해안절벽이 바닷물에 씻겨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한 해안절벽으로 또 시루떡이 켜켜로 놓여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채석강이란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을 따려고 강물에 뛰어 들었다가 익사 했다는 중국의 채석강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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