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十六計 攻戰計
第十五計
調虎離山(조호리산)
호랑이를 산에서 끌어내다
호랑이를 산에서 끌어내다. 상대방을 유인하여 본거지로부터 끌어내서 싸우라는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이르듯이 본거지에서 적을 지키기는 쉬우나 적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서 이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주변환경으로 적을 위태롭게 하고, 나아가 인위적으로 의혹에 빠뜨린다.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만, 적이 공격해오는 것을 받아치는 것은 쉽다.[待天以困之,用人以誘之,往蹇來返.]"
그다지 이해하기 어려운 계략은 아닐 것이다. 흔히 삼국지연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절이 바로 '...굳게 지키며 나가 싸우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다. "...굳게 지키고 있는 적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10배의 군사가 필요하다..." 는 손자병법의 구절도 있다. 따라서 굳게 지키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적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적을 본거지에서 끌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조호리산'의 전형적인 예로 흔히 꼽는 것이 바로 한나라의 名將, 韓信(한신)의 예이다.
초에 붙은 趙(조)를 치기 위해 한신이 조나라를 향했을 때의 일이다. 조나라를 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20만 조군에 비해, 한신은 약 2만의 군사만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는 투항병들을 많이 받아들여 군사가 많았으나, 항상 유방이 군사들을 빼내갔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조나라로 향한 한신은 '정형구'라는 곳에 이르렀다. 이 정형구는 길이 굉장히 좁아서 사람이 2열로 지나가기도 어려운 곳이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군사를 가지고 이 곳을 지나갈 때 공격을 받는다면 패배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조군은 정형구를 지나오는 한신군을 공격하지 않았다. 병사의 수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형구를 지나 병사를 정렬한 한신은 밤중에 별동대를 시켜 비밀리에 임무를 주어 보내고, 다음날 남은 병사들을 조나라 성 앞에 흐르고 있는 강물을 등지고 포진했다(유명한 '背水의 진'이다). 이에 조나라 군사들은 코웃음을 쳤다. 배수진은 그야말로 병법의 금기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한신을 '병법도 모르는 풋내기'라고 생각했다.
한신을 풋내기라고 생각한 조군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다. '지키는 입장의 유리함'을 버리고 성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리하여 전투가 벌어지자 갑자기 조군의 뒤에서 함성소리가 들렸다. 한신이 미리 보내둔 별동대가 조군이 성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성을 장악한 것이었다. 그리고 강을 등에 진 병사들의 필사의 분전 앞에 조군은 무너져 버리고 만다.
항우와 더불어 '배수진'을 활용한 극적인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일신상의 사정으로 꽤 긴 기간 동안 글을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 최대한 빠른 속도로 삼십육계를 정리해서 일단 맺어두려고 합니다. 아마 하루에 글이 2~3개 올라오는 일도 잦을 듯...
*. '바다에 빠진 사람은 바다의 크기를 헤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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