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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강절]기인 소강절 3편_호미가 아니라 도끼니라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7. 26. 18:00

 

호미가 아니라 도끼니라.

 

날씨가 혹독하게 추운 어느 겨울날, 그는 제자들과 화롯불을 쪼이면서 모처럼 환담(歡談)을 나누었다. 많은 제자들은 저녁밥을 먹어야 할 유시(酉時:17∼19시)가 지났는데도, 그의 팔괘(八卦)에 관한 학설(學說)의 신기함에 빨려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듣고 있을 때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방안에 있는 제자들은 지금 밖에서 대문을 두드린 사람이 무엇 때문에 그러한 지를 방안에서 주역팔괘(周易八卦)를 응용하여 알아보기로 하였다. 깊은 판단이야 각자의 주간에 맡기기로 했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작괘해야 된다는 전제하여 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는 소리를 듣고 작괘할 경우에는 맨 첫 번째 두드리는 소리와 맨 나중에 두드리는 소리를 이용하여 작괘해야 되는데 첫소리를 상괘(上卦)로 하고 마지막 소리를 하괘(下卦)로 해야 되며 작괘 시간과 상하괘(上下卦)에 해당한 소리를 합해 변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그 요령을 가르쳐주었다.

 

이윽고 제자들은 첫 번째 두드리는 소리는 1이므로 천(天)이 상괘가 되고 마지막 두드리는 소리가 다섯 번 째였으므로 풍(風)이 돼 이를 합쳐보면 천풍구괘(天風 卦)가 되고 天인 1과 風인 5를 합하면 6이 되고 이 6에다 다시 작괘 시간인 酉時의 기본 숫자 10을 더하여 보니 16이 되었다. 이를 다시 6으로 나누어 6·2·12는 4가 남아 동효(動爻)로, 변괘( 卦)는 결국 손위풍괘(巽爲風卦)가 되었다. 호괘(互卦)는 건위천괘(乾爲天卦)라는 세 가지 괘(본괘·변괘·호괘)가 다 같이 쇠와 나무 등으로 그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본괘인 천풍구괘와 호괘인 건위천괘는 쇠가 흥하고 변괘인 손위풍은 순수한 나무(木)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제자들은 나무와 쇠를 연관시켜 실제 물건이 쇠나 나무로 만들어진 낫, 호미, 도끼, 톱, 부엌칼 등을 연관시켜 서로서로 이것을 종합한 결과 밖에서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틀림없이 물건을 빌리러 온 사람인데, 그 물건은 쇠와 나무(金木)로 만들어진 호미일 거라는 것으로 괘를 풀었다.

 

제자들의 이 같은 모습을 아무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소강절 선생은 제자들이 짜 논 괘상(卦象: 괘가 뜻하고 있는 현상)을 바라보고서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가 어떻게 정단을 하려나 하고 몹시 궁금해했다. 제자중 한 명이 "선생님께서? 어떤 고견(高見)을 갖고 계시는지요." 하고 성급하게 물었다. 그러자 소강절 선생은 "저 밖에 서 있는 사람은 호미를 빌리러 온 게 아니고 필시 도끼를 빌리러 왔을 것이니라." 제자들이 궁금하여 곧바로 대문을 열어주고 대문을 두드린 연유를 묻자 그 사람은 "예. 저, 도끼 좀 빌리러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제자들은 한결같이 선생을 바라보면, "와아, 와아." 하고 놀라는 모습들을 하면서 환호성을 울렸다. 이윽고 제자들은 무슨 까닭으로 호미가 아니고 도끼였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소강절 선생은 엄숙한 목소리로 "괘로써 사물을 판단할 때는 항시 이야기했듯이 이치(理致)를 밝혀야 하는데 그 이치를 밝히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심역현기(心易玄機)에 능통해야 되느니라." 고 말할 뿐이었다. 이어서 "그리하여 괘상(卦象)으로만 판단하면 도끼나 호미 등은 백지 한 장 차이 뿐이다. 이 백지 한 장을 메꾸기 위해선 역시 심역현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해가 져 이미 저녁때도 지난 이 시각에 들판에 나가 얼은 땅을 팔 리가 없고 날씨가 춥기 때문에 도끼가 더 필요할 것이니라. 따라서 이치에 밝고 경솔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가령 여름에 천기(天氣)를 볼 경우 눈이 온다는 확신보다는 비가 온다는 확신이 더 강한 것과 같으니라. 이러한 까닭에 팔괘(八卦)를 배우는 사람은 모든 이치에 능통해야 하느니라."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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