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베고 나무하는 미천한 사람들의 말일지라도 성인은 버리지 않았다.
하늘과 땅의 올바름을 온전히 타고난 존재가 사람이다.
올바름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의로움과 어짐이다.
의로움과 어짐의 근원은 지극히 선하고 진실되어,
물결이 일지 않는 물과 같고 때가 끼지 않은 거울과 같다.
성인과 광인의 차이는 마음을 닦는 데 있어 게으른가 공경스러운가,
바로 이 차이이다.
사악함을 물리치고 진실됨을 보존하면
바른 기운이 마음속에 가득 차게 되는데,
이를 지극히 확충하면 호연지기가 성대해진다.
군자가 공부를 귀히 여김은 공부를 통해 그침(止)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고도 그침을 모른다면 공부하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하면 생각도 없고 허물도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공경스런 마음을 가지고, 이치를 관찰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공경이란,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 두어 딴 데이 신경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사물을 접하면 그 접한 바에 그치고
하나의 일에 응하면 그 응하는 바에 그쳐
다른 사물과 일이 그 사이에 끼여들지 못하게 한다면,
마음이 전일하여 사물이 지나가버리고
일이 끝난 후에 곧 거두어들일 수 있으므로,
그 맑고 깨끗하기가 마치 밝은 거울이 비어 있는 듯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공경스러게 가지는 공부가 부족하면,
바야흐로 자신의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 둘 때에도
그쳐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그쳐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은 또한 마음의 누가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공경스런 마음을 갖는 공부를 오래함으로써
고요함을 근본으로 삼아 움직임을 제어하고,
밖에서의 그침에 집착하지 않음과 동시에
안에서의 그침에 집착하지 않은 후에라야 생각도 없고
하는 일도 없는 경지에 거의 이를 수 있다.
나의 학문은 모두 스스로 고심하고 온 힘을 다해 얻은 것이다.
숫자를 통해 복잡한 이치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행실이 매우 고매한 현자라 할지라도
그 견해가 투철하지 못하면
결국 괜찮은 사람에 그칠 뿐이요
장차 퇴보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 점을 꼭 알아야 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귀신이 통하게 해준다" 라고 했는데, 귀신이 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 통하는 것이다.
사물을 관찰하는 공부가 익으면
해와 별 높이 뜨고 나쁜 기운 사라지지,
스스로 호연지기 가슴에 길러 세상티끌 벗어나 자연속에 사네.
그 옛날 책 읽을 땐 세상에 뜻을 두었지만
나이드니 도리어 안회의 가난함이 즐겁네.
부귀에는 다툼이 있으니 손대기 어렵지만
자연은 막는 이 없어 편히 쉴 만하네.
나물 뜯고 낚시질하여 배를 채우고 달을 노래하고 바람을 읊으니
정신이 맑아지네.
공부하여 의심이 없게 되면 쾌활함을 느끼니
헛된 인생 사는 건 면했네그려.
화담선생은 갑진년(1544) 겨울부터 계속 자리에 누워 계시다가 병오년(1546) 7월 7일 새벽녂 화담의 서재에서 돌아가셨다. 향년 58세였다. 임종할 때에 한 제자가 여쭈었다. "선생님, 지금 심경이 어떻습니까?"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삶과 죽음의 이치를 안지 내 이미 오래니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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