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불기(君子不器) - 성덕(成德)한 인격의 그릇
군자불기(君子不器) :
성덕(成德)한 인격의 그릇
덕이란 그 사람의 양심, 인격, 사랑이 삶 속에서 늘 조화되어 풍기는 것이며 땅의 것이나
하늘의 것을 두루두루 갖춘 사람을 덕을 이룬 사람이라고 한다.
[논어]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으로 군자는 한 곳에만 쓰이는 한정된 그릇이 되어서는 아니된다는 뜻이다.
그릇이란 일정한 쓰임에 맞도록 만들어졌기에 두루 각처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밥그릇은 밥을 담는 데 쓰이도록 만들어졌고, 접시는 찬을 담는 데 쓰이도록 만들어졌으며, 물동이는 물을 담도록 만들어 졌다. 아무 곳이나 다 쓰일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개개인의 개성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쓰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그릇에 비유한 것이다. 마치 사람 신체의 각 부위가 제할 일의 소임이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공자는 군자에게 정해진 그릇이 되지 말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군자는 성덕(成德)한 사람을 말한다. 마음이 관유하여 인간사회에 조화롭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성덕한 군자라 한다.
“덕(德)이란 그 사람의 양심, 인격, 사랑이 삶 속에서 늘 조화되어 풍기는 것이며 땅에 것이나 하늘 것을 두루두루 갖춘 사람을 덕을 이룬 사람이라”고 나의 목자는 영감의 잠언으로 깨우쳐 주셨다. 이 덕에 대한 개념규정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았고 머리에 그려질 듯하면서도 그려지지 않았던 것을 해결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공자의 위대한 덕치주이 이상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한 말씀이다.
공자는 젊은 시절 가난하여 부모 봉양이 힘들자 주살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기도 하였고, 활을 들고 사냥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때를 만나지 못해서는 창고의 출납을 맡은 회계직도 감내하였으며, 때를 만나서는 제후의 초청을 받아 사구(국무총리격)벼슬도 지냈다.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두고서 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일재일예(一材一藝)에 국한되여 쓰여 지는 그릇이 되지 말라고 하였다.
예컨대 서울 모대학교수는 오직 학문과 학교 통학길밖에 모르고 살다가 부인이 죽자 따라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역시 이승만대통령시절 농림부장관은 농민출신이 적합하다 하여 함평출신을 기용하였는데 취임 삼 일 만에 사직하고 말았다고 한다. 다들 정해진 국량(局量)들이 아닌가 한다.
최근세 호남 유학의 대가였던 고재 이병은 선생은 그 ‘명수설’에서 “자연의 운행 질서나 인간의 생활이 천명(天命)이 아님이 없지만 오직 학문의 성취는 천명으로 돌릴 수 없는 것이라”하여 자신의 노력을 중시하였다. 늦게 학문에 정진한 필자에게 강한 학구열의 의지를 불태워 주었던 말씀이었다.
학문은 본래 생계 수단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성적 학문에서 신령한 말씀으로 부활되어 진정 성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승은 그릇이요 제자는 물이라는 말이 있다. 가변적인 물이라는 제자는 스승의 그릇이 어떤 그릇이냐에 따라서 그 형태가 결정된다. 즉 스승의 인격은 바로 제자의 인격이라는 말이다. 바다보다 넓고 깊으며 하늘보다 높고 높은 측량할 수 없는 창조주의 그릇! 그 큰 그릇 아닌 그릇으로 이 땅에 나타나신 성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의 그릇은 과연 어떤 그릇일까?
참으로 위대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역사의 스승들은 인간들에게 스승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도장은 판대로 찍히고 사진은 생긴 대로 찍히듯이 사람도 그 생긴 대로 쓰여진다.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쓰여짐이 좌우된다.
지도자는 따르는 자의 운명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자신을 만들라”고 하늘은 말씀해 주시고 계신다.
어떤 그릇으로 만들 것인가?
그 시대의 성인은 인류사에 필요한 그릇으로 오셨기에 그를 따르는 사람 역시 이 민족사와 세계사에 필요한 그릇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밥상도 정치판도 작은 그릇이 많으면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깨지는 일이 있다.
큰 그릇이 많으면 무겁고 소리가 없다. 큰 그릇은 다름아닌 천명을 깨달아 역사의 주인정신을 가지고 실천적 시대의식에 투철한 사람일 것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의 뜻을 깊이 음미해 보고 싶다.
고전의 향기 인간의 향기 中
김종진 교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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