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군자...백운의 시조모음
매화, 난, 국화, 대나무, 모란, 목련, 포도, 파초, 연, 소나무
매(梅)
백운 김대현
눈 속에 내민 얼굴 추위도 잊었어라
맑은 향 하늘 닿아 달빛 또한 곱구나
이제야 네 청정의 넋 가슴속에 담았네
난(蘭)
백운 김대현
잎새에 이는 바람 가락 또한 흥겨워라
꽃망울에 내민 향 가린 주렴 뚫었구나
네 있어 훈훈한 마음 어디에다 비하리
국(菊)
백운 김대현
만산에 홍엽들은 시린 날 설워하며
하나 둘 떠났어도 서릿발 즐기면서
쓸쓸한 가을 들녘에 의연한 자태로다
죽(竹)
백운 김대현
마디에 새긴 뜻이 곧고도 비었더냐
꺽어도 휘지않는 청자 빛 푸른 절개
굴뚝새 작은 가슴도 팔딱이며 쫒는다
葡萄포도
백운 김대현
성긴 잎 넝쿨 타고 달빛이 스며드니
알알이 맺은 정성 옥구슬에 비할까나
맑은 듯 까만 눈동자 칠보석은 따를까
芭蕉파초
백운 김대현
푸른 잎 치맛자락 세상사 감싸안고
남국을 바라보는 파초의 꿈 에리다
그리워 정열의 샘물 소나기를 안는다
牧丹목단
백운 김대현
빈 뜰에 초록 잎은 봄빛에 한가하고
붉음도 모자란 듯 함박웃음 품었으니
애간장 타는 마음을 어찌 뉘가 알리요
木蓮목련
백운 김대현
애틋한 천년사랑 가슴에 한이 되어
고깔 모 덮어쓰고 하얀 속살 드러내니
보란 듯 청순한 향기 가지 끝에 달렸네
연(蓮)
백운 김대현
수렁도 마다 않고 속세도 제 것인 양
고귀한 잎 매무새 여래의 본성인걸
어디서 해탈 얻으련 열락의 꽃 네로다
소나무(松)
백운 김대현
병풍 골 화폭 속에 풍상을 즐기련 듯
세상사 빗살타도 푸른 기상 의젓하니
순백아 너는 아느냐 한 일자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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