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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재앙보고서'를 부시가 은폐한 이유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1. 26. 15:55

'인류재앙보고서'를 부시가 은폐한 이유
 


 

 

 

 
 영국 ''옵저버''지가 단독 입수한 미 국방부의 비밀 보고서는 "앞으로 20년 내에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물, 에너지 등의 자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구가 줄어 들 때까지 전쟁과 기아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고서에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것이고, 중국의 엄청난 인구와 식량, 에너지 수요는 특히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작성된 지 4개월만에 영국의 ''옵저버''지에 의해 보도됐고, 부시행정부가 4개월간 이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펜타곤 보고서의 내용과 부시대통령이 펜타곤 보고서를 은폐한 이유는 무엇인지 방송통신대 이필렬 교수를 통해 들어본다.
-방송통신대 이필렬 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유럽의 주요 해안 도시가 침수되고, 20년안에 전 지구적 재앙이 온다는데.

▷ 그런 식의 대재앙의 시나리오를 미국의 펜타곤에서 만들었다는 건데, 재앙이 오게 되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거다. 인류가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굉장히 많이 썼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얼마 있으면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기상 재해로 인한 사회적 혼란, 국제적인 혼란이 일어나며 결국은 전쟁까지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시나리오의 기본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보고서는 없었나.

▷ 정부 차원에서 이런 식의 상당히 어두운 시나리오를 만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처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를 한 시나리오는 ''성장의 한계''라는 것이었는데, 그 내용은 1980∼1990년이 되면 인류가 자원을 많이 써서 환경이 파괴되고 지구가 살기 어려운 곳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사람들은 정부라든가 국가간 협력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옛날의 시나리오는 들어맞지 않게 됐다. 그리고 민간 차원의 환경 단체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저러한 혼란이 일어나고 재앙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 해왔다.

-그런 논거들은 과학적인 신빙성을 가지고 있나.

▷ 그렇다. 지금 기후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하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15년 전만 해도 믿지 않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은 연구 결과와, 나타나는 현상들 때문에 상당수의 과학자들이 점점 더 기후 변화를 인정하게 됐고, 각 나라 정부에서도 그러한 기후 변화가 진행형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20년 안에 그러한 대재앙이 일어난 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인데.

▷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IPCC(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라고 기상학자 등 여러 부문의 학자들이 모여서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 있다. 거기에서는 가장 가벼운 시나리오부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구분하는데 최악의 시나리오 경우, 100년 후 지구 기온이 6도 정도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굉장한 기후 변동이 일어나서 지구에 사람이 살아가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펜타곤의 비밀 보고서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덧붙일 것은 기후변화라는 것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그런 갑작스러운 변동이 일어난다는 가정을 했고, 그것이 2020년쯤 일어난다는 가정을 했다.

-부시행정부가 반환경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데 반해 이렇게 비밀 보고서에서 환경재앙을 예고하는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 부시는 석유로비자금에 의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산업이 굉장히 많은 정치자금을 댔다. 그렇기 때문에 부시의 정책이 석유로비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화석 연료를 적게 써야 한다는 정책을 펴게되면 석유산업은 매우 큰 타격을 입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시가 석유 메이저 그룹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기후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교토협약(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그런데 석유 메이저들도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엑슨모빌은 가장 강하게 기후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엑슨모빌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기업이다. 그래서 부시가 그 쪽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 한 것은 부시 행정부 내 펜타곤에서 이런 보고서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시는 한편으로는 석유기업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고, 또 한쪽에서는 국방부의 이런 보고서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부시가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흥미 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비밀보고서 때문이 아니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전지구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 전지구적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할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대책을 세워야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국제적으로 식량, 물, 에너지 수급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들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서 그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대비 해야한다. 우리가 비교우위 이야기하면서 식량은 수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생존에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너무 그런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

-식량전쟁이 지금 세계적으로 시작됐다는 것 아닌가.

▷ 그렇다. 가장 중심에 놓여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현재 엄청나게 식량 소비를 많이 하고 있고, 그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기, 맥주 소비 등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에서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중국 옆에 있지 않나. 에너지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지금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가이다. 국가간 협력을 통해서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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