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님의.. "아버지, 내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 내 아버지..
꽃을 너무도 좋아하셔서 마당에 갖가지 꽃나무와
연못을 가꾸어 수련도 띄우고 방마다 꽃을 꽂아두시던
막내딸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나의 아버지가
이승의 연을 끊고 저승으로 떠나신지, 벌써 십년.
아버지는 막내딸의 업보를 대신 짊어지고
한많은 이승의 끈을 놓으셨다.
불가에서는 열반이라 했던가..
결국, 마지막 유언을 지켜드리지 못하고
막내딸을 위해 이승의 끈을 놓으셔야 했던 업보를
지금 내가 다시 붙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주팔자라는 걸 가끔 생각해본다.
어머니는, 지금 내나이에, 갑자기 어이없게도
정말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가셨다.
그때 나는 입시를 준비하던 여고생이었고,
그 시기에 겪어야 했던 고통보다 더한 25년이란
아픔의 세월을 아버지는 먼저 가신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며 지극정성으로
조석 상식을 올리시던 일년의 탈상이 끝나자,
왕복 다섯시간이 걸리는 산소를 매일같이
산보길로 찾으시다 홀연히 그 곁으로 가셨다.
아버지의 49 제날..
당시 통도사 주지승이던 큰 스님이 오셨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는 천도재 끝에,
참석한 많은 분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 25년전 내가 애끼중 일때..
한 부인이 교통사고로 비명횡사 했습니다.
장례 내내 그 슬하에 오남매는 비통한 슬픔에
물 한모금조차 거부하고 처절한 오열만 토하더군요.
그들의 아버지 역시,, 25년동안 우리보다
더한 스님으로 살아가시다가 열반에 드셨는데,
그 어른이 오늘 바로 이 분이십니다.
그때 여고생이던 막내딸이 지금 중년의 나이가 되어
저리도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 가끔 꿈속에서 하얀 칼라의 교복을 입은
나는 아버지 어머니랑 소풍을 간다.
그러다가 길을 잃어 하염없이 울다가
깨어보면 배개가 흠뻑 젖어있다.
나는 종교적으로 자유로우셨던 아버지가
그리울땐, 가까운 절을 찾는다.
그곳에서 아버지를 느낄수 있기때문에.
천주교나 개신교나 내가 믿는 하나님은
마음으로부터 내게 그 자유를 주셨다.
그리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타고
삼십오년전 어머니 모습만 떠올려도
눈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아득해져온다. 어머니의 천사같은 모습을 닮고 싶어,
아버지의 한많은 삶에 속죄하려
나라를 지키려는 독립투사의 모습으로,
유언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스스로 가두며 옳아매는 삶을 대신하며
나는 오늘도 투사가 된다. 일년에 두번...
부모님을 뵈러 가는 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일이 들어있는
꽃이 피는 3월은 내게 있어,
몹시 잔인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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