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원(1622 ~ 1673)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사회의 폐단을 혁파하여 백성을 구제할 것을 주장하는 등 개혁적인 사고를 하였으며, 이런 그의 사상은 조선 후기 실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유형원은 그의 저술인 《반계수록》에서 국가 제도 전반을 면밀히 고찰하여 불합리하고 잘못된 곳을 일일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위의 글은 인재 등용에 관한 잘못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 사회는 상하 신분의 귀천이 있었으며, 관리 임용에 있어 문벌에 따른 차별도 존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유형원은 관리를 등용함에 있어 오직 그 사람의 인품과 재능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을 따지는 행태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편 사람으로, 《홍길동전》의 저자로 알려진 조선 중기의 학자 허균(1569 ~ 1618)이 있습니다. 그는 〈유재론(遺才論)〉에서, “예전에는 초야(草野)에서도, 병사들 중에서도, 항복한 적장에서도, 창고지기에서도, 도둑의 무리에서도 인재를 등용하였는데, 지금은 출신을 따지며 인재를 버려두고는, 인재가 없음만을 탄식한다.”고 안타까워한 바 있습니다.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 무엇으로 원칙과 기준을 삼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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