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옛글 모음

남을 위한 일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3. 20. 09:05

남을 위한 일

2009. 03. 12. (목)

무릇 어떤 일을 행하든 간에
만물에 이롭고 사람에게 편리하도록 도모해야 마땅하니,
자기만을 위해서 복을 구하는 것은 하찮은 일이라고 할 것이다.

凡爲事。當利於物而便於人。爲己而求福者末也。
범위사。당리어물이편어인。위기이구복자말야。

- 이곡(李穀),〈금강산 도산사 창건 기문[創置金剛都山寺記]〉,《가정집(稼亭集)》

[해설]

금강산의 경치는 옛날부터 하도 아름다워서 우리나라의 선비나 부녀자는 물론 중국의 사신들까지도 구경하러 찾아오곤 하였답니다. 그런데 금강산 서북쪽 고개는 너무도 험준하여 지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여행 중에 혹 비바람이라도 만나면 사람들이 몹시 애를 먹었다는군요.

그래서 1339년에 쌍성 총관(雙城摠管)으로 있던 조후(趙侯)가 이곳에 절을 세우기로 계획하고, 영을 내려 스님들의 힘으로 도산사(都山寺)를 완공한 뒤 이곡(李穀,1298∼1351)에게 창건 기문을 써 달라고 요청을 해 왔습니다. 이곡은 창건 기문에서 위의 내용을 말한 뒤 곧이어 조후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합니다.

산의 험준한 곳에 사찰을 지어 드나드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고자 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정치를 해 주시오. 아마도 그렇게 하면 백성들을 편하게 해 주는 일이 많을 것이오.

정치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만을 위하지 않고 만물에 이롭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옮긴이
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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