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규 형님 영전에
형님 영전을 찾아가 빙그려 웃으시는
형님의 영정 사진을 보며 왈칵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너무도 갑자기 맞이하는 님과의 이별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영정 모신 그 뒤에서 빙긋이 웃으시며 막내동서 왔냐?
하시며 나서실 것 같아서 절을 하면서도 자꾸 훔쳐보았습니다.
님은 우리 곁을 그리 쉽게 떠나도 되는 것입니까?
적어도 저희들의 애절한 이별의 인사도 받으시고
자식들에게 남길 엄숙한 말씀도 남기셔야 하잖아요!
모든 것이 생략된 채 훌쩍 떠나신 형님!
그리 쉽게 님을 보낼 수 없어서 애잔하게 시린 가슴 부여 않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 할 길이 없습니다.
님께서 그리 쉽게 떠나실 줄 알았다면
좀 더 챙겨드릴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는 것을 새삼 후회를 합니다.
돌이켜 보면 막내 동서인 저에게 형님은 든든한 버팀 목이였습니다.
우리들의 처갓집에 장녀인 처형은 정월달 눈 쌓인 벌판을 내달리는
호랑이의 씩씩한 기상을 타고 나신 여장부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이태원으로 제주도로 꿈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가히 파란 만장했던 형님과 처형의 인생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형님께서는 가장의 위치를 묵묵히 지켜 내셨습니다.
형님께서 거대한 주목이 되시어 그리 살아 오셨기에 그 덕택으로
어려움은 많았지만 자녀들이 잘 성장 하여 배필만나
저리도 자랑스러운 손자들이 님의 영전에 술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천지는 우리 인간들에게 천명을 부여하고 일분일초도 어김없이
집행 하고 있습니다. 님과의 마지막 이별 또한 천명이겠지요.
마지막 가시는 님을 향한 저희들의 아쉬움과 슬픔이야 말할 수 없지만
이제 님을 놓아 드리겠습니다.
님께서도 이제 이 세상과의 이별을 인정 하소서
자녀들 이만큼 키워주셨으니 걱정 않으셔도
사회 속에서 기대하던 바대로 살아가겠나이다.
님께서 살아생전에 그리 후덕하게 사셨으니
님의 사후에도 좋은 곳으로 가실 것을 저희는 굳게
믿으면서 님의 영전에 명복을 비나이다.
동서 두 분 형님들 모두 보내고 이제 혼자 남은 막내동서 서호원이
형님 영전에 눈물로서 만사를 지어 올리나이다.
잘 가소서!
편히 잠드소서 부디 편히 잠 드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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