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남촌선생 편지

정 재봉 형님 영전에 올리는 輓詞(만사)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7. 28. 14:24

정 재봉 형님 靈前에 올리는 輓詞(만사)

 

아우 서 호원 입니다

2010년 7월 25일 20시

재봉형님의 訃音(부음)에 서울의 아우는

눈물 뿌리며 밤차를 타고 천리 길을 달렸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여름밤의 열기 속

길게 누운 고속도로 블랙홀 속으로

시속 100Km로 빨려 들어가는 時空(시공)!

 

風餐露宿(풍찬노숙) 타향살이에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속 그리움의 등대불로 자리매김한 내 고향!

버드나무 욱어진 버들리 그 고향땅! 남으로! 또 남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형의 육신은 속절없이 차가워지고 굳어 갈 터인데

영혼은 벌서 이 아우를 길마중 님마중 오셨네요.

자꾸 흐르는 눈물의 자막 위로 형님의 모습이

그리도 생생하게 파노라마 치는 이유를 이제 알만도 하더이다.

 

6.25 직후에 내 아버지가 공비에게 붙들려 지리산으로 생사를 알 수 없고

불쌍한 내 어머니 가난에 찌들려 방물장사 나가시면

나는 언제나 외갓집에서 형하고 재규하고 연일 개구쟁이3총사였지요.

재봉이 형은 종손이라고 언제나 할아버지와 함께 주무시던 일

매일 아침 할아버지 문 앞에 우리 어린 조무래기들을 꼭 내세워

문안 인사 올리게 하시던 엄격한 형의 어머님(나의 외숙모)

 

소 여물통에 올려놓고 그 큰 이발기계로 우리들 세명 돌대가리를 빡빡 밀어 주시고

그 억센 손으로 꿀밤을 탁 팅기시며 아 그놈 수박 잘 익었다. 하시던 외삼촌은

우리들의 최고 영웅이셨고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신 거인나라의 걸리버였지요.

밤지 제각 연못에서 얼음을 지치고 멀음이 녹으면 얼음 배를 타고 놀다

솜바지 저고리 다 적시우고 외숙모님께 형이 대표로 매 맞고 우리는 두 배로 벌벌 떨며

차라리 매 맞는 것이 옆에서 구경하는 것보다 더 낮다는 좋은 인생 공부 하였고

일찍이 道學(도학)을 공부 하시어 풍수지리에 밝은 할아버지 앞에서 영어를 읊조리던

경호중학교 일학년 정 재봉 그 까만 교복에 하얀 명찰이 하도 부러워

모자 한번 서로 써 보려고 재규와 다툼을 하던 추억들이

한도 끝도 없이 떠올라서 형의 문상길이 그리도 가슴 벅 차는 것은

 

형의 육신은 속절없이 차가워지고 굳어 갈 터인데

영혼은 벌서 이 아우를 길마중 님마중 오셨네요.

자꾸 흐르는 눈물의 자막 위로 형님의 모습이

그리도 생생하게 파노라마 치는 이유를 이제 알만도 하더이다.

 

어느날 나는 외갓집 아랫방에서 사랑 쪽으로 뛰고 형은 사랑방에서 아랫방으로 뛰다가

마당 한 가운데서 부닥쳐서 나는 눈썹이마가 찢어져 7바늘을 꾀 매고 형도

이마에 밤톨 같은 혹이 불어났던 추억으로 평생 동안 그 흉터만 보면

형을 생각하게 되었더이다.

형과 나와의 인연은 형이 청소년 시절을 서울의 우리 집에서 보내며

그 가난한 서울의 생활을 함께 하며 더욱 깊어졌습니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그 어려운 시절 형은 스위스제 브로바 시계를 선물 했습니다

당시는 참으로 고급시계라서 가난한 우리가족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형은 말수가 적고 언제나 의젓하여 저는 형에게 장남의 공부를 톡톡히 하여

지금은 나도 6남매의 장남노릇에 힘겹지 않게 된 것이 순전히 형의 덕택입니다.

이제 새삼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 숫한 추억들 둘둘 말아서 형의인생 그 지계에 지고

정녕 아흔아홉 강을 건넌다는 皇天(황천)의 먼 길을 참말로 떠나는 겁니까?

요즘 80살/90살을 산다는 이 좋은 세상에 고작 64세의 젊은 나이로... ... ???

이 아우는 그 작별이 못내 아쉽고 억울하여 그리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이제 그만 놓아 주어야지 하면서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어

이리 글을 써서 형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이 글 남은 가족들 돌려 읽으며 형님의 그리움을 달래 보렵니다.

 

우리는 형님의 명이 다하심에 애도하는 마음으로

형님과 2박3일 동안 이별의 시간을 가지면서

형님이 그리워서 오시는 모든 이들을 맞이하여 수인사 나누시고

마지막 날에 형님이 사시던 마을 버들리 당산에서

동네 선후배들 모셔서 술 한 잔 돌리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형이 마지막으로 거처 하시던 정든 집 이방 저 방 다 돌아보시며

이제 미련을 내려놓으시기를 바라며 눈물로 하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향 선산 선친유택 바로 아래에 형님의 유택을 마련하였고

형님의 고향 친구들이 석별의 정을 나누웠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가족들이 석별의 예를 올렸습니다.

 

人命(인명)은 在天(재천)이라 하지 않습니까?

형님의 명이 하늘의 뜻이라면

저희들은 이제 順(순) 天命(명) 하고

애석하지만 형님을 놓아 드리겠습니다.

형님은 몹쓸 병으로 지나온 10여년 참으로 큰 고통과 절박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그 긴 病苦(병고)에서 벗어나시어 훨훨 자유로워지시고

이생에서 못 다한 미련일랑 동그랗게 되돌아

다시 올 來生(래생)을 기약 하소서

형님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들 고이접어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

갈 머 두었다가 인생이 어려울 때 꺼내보며 위안의 약재로 삼으렵니다.

부디 남은 형님의 처자권속에게 神人이 合發하고 靈肉이 竝進하여

家門이 크게 융성 하게 하소서

道學(도학)을 공부하는 이 아우가 형님의 영전에

형님의 명복을 축원하는 經文과 呪文 한 자리 올리며 輓詞(만사)를 가름합니다.

  

七星經 칠성경

七星如來 大帝君北斗九辰中天大神 칠성여래 대제군북두구진중천대신

上朝金闕 下覆崑崙 調理綱紀 統制乾坤 상조금궐 하부곤륜 조리강기 통제건곤

大魁貪狼 文曲巨門 祿存廉貞 武曲破軍 대괴탐랑 문곡거문 녹존염정 무곡파군

高上玉皇 紫微帝君 大周天際 細入微塵 고상옥황자미제군대주천제세입미진

何災不滅 何福不臻 元皇正氣 來合我身 하재불멸 하복부진 원황정기 내합아신

天降所指 晝夜相輪 천강소지 주야상륜

俗居小人 丁亥生 정재봉 好道求靈 속거소인 정해생 정재봉 호도구령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虛精 六淳曲生 원견존의 영보장생 삼태허정 육순곡생

生我 養我 護我 形我 許身形 생아 양아 호아 형아 허신형

魁작관행 화보표 尊帝口急口急如律令 괴작관행화보표존제급급여율령

 

眞法呪 진법주

九天下鑑之位 甑山上帝下鑑之位 구천하감지위증산상제하감지위

衆宗祖下鑑之位 중종조하감지위

冥府十王應感之位 五岳山王應感之位 명부시왕응감지위 오악산왕응감지위

四海龍王應感之位 四時土王應感之位 사해용왕응감지위 사시토왕응감지위

直先祖下鑑之位 外先祖應感之位 직선조하감지위외 선조응감지위

妻先祖應感之位 妻外先祖應感之位 처선조응감지위 처외선조응감지위

七星使者來待之位 칠성사자래대지위

左側使者來待之位 右側使者來待之位 좌측사자래대지위 우측사자래대지위

冥府使者來待之位 명부사자래대지위

天藏吉方 천장길방하사

以賜眞人이사진인 하시니

勿秘昭示 물비소시하시고

所願成就 소원성취케 하옵소서.

 

 

경남 함양군 유림면 유평리 살던  정 재봉 형님 영전에 올리는

서울에 사는 아우  서 호원의 만사  輓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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