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 됨으로서
이제 세계최고의 의학서적이 되었다.
2009년 7월 30일(목) 22:00~22:50 KBS 1TV)
○ 집필 399년, 발간 397년을 맞고 있는 동의보감
동의보감은 우리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였고,
출판 당시부터 한, 중, 일 3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스테디셀러’였다.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더 나아가 세계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의학서인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 등에서 30여 차례 발간됐을 정도로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또한 중국의 사신들이 조선에 올 때마다 동의보감을 꼭 얻어가려고 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임진왜란 후 일본의 바쿠후는 동의보감을 입수해 일본에서 인삼재배를 시도했고,
최근 베트남 한약협회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동의보감 번역 및 출판을 기획하고 있다.
이처럼 동의보감은 17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아시아 및 세계의학에 큰 획을 그은 의학서다.
제작진은 중국, 일본, 베트남을 찾아 동의보감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하여 책의 가치를 재확인해본다.
○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국가적 출판프로젝트였다.
동의보감은 1596년 선조의 왕명에 의해 집필되기 시작하여 장장 17년에 걸쳐 진행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동의보감의 제작비용이 현재의 가치로 3백억~4백억 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백성의 건강관리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한 일종의 치병(治病)사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기존 의학계의 혼란이 심해 이를 정리할 목적으로 중국의서를 재해석하고 편집해 의학계를
바로 잡으려했던 것이다.
난립한 중국의학에 대한 불신으로 허준은 ‘동의’(東醫)라는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조선시대 허준선생과 선조 임금과의 군신유의를 재현해보고,
허준이 치료했던 두창, 성홍열 등 임상경험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명의로서 허준을 조명한다.
또한 판각 서예가 이창석씨의 동의보감 판각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당시 엄청난 물적,
기술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동의보감이 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이유를 추적해본다.
○ 동의보감 원전으로 치료하는 루게릭병…
- 동의보감은 엄연한 과학이다
|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身形臟府圖)는 서양의 해부학에 따른 장기 배열을 보여주진 않지만, 음양오행에 따라 오장육부가 기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광주 원광대 한방병원의 동의보감 원전을 토대로 한 루게릭 환자 치료를 집중 취재했다.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편 등 동의보감 각 편에 기록된 치료증례가 현재도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특히 루게릭병 등의 질병에 대한 치료가 400년 전 의서인 동의보감의 원전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
또한 중국의 4대 약재시장인 안국시장과 베트남의 동양최대 계피 밭을 찾아
중국과 베트남의 약재를 동의보감 처방과 비교해본다.
○ 한방으로 여성의 폐경기 안면홍조를 치료한다.
폐경기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안면홍조. 얼굴에 열과 진땀이 나는 안면 홍조 현상으로
화장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한 갱년기 여성 사례자에게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선미 박사팀이
뜸으로 안면홍조를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서양의학도 풀지 못한 만성질환의 문제점을 한의학이 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선미 박사팀과 안면홍조환자의 4주간의 안면치료 과정을 밀착 취재해
동의보감식 처방의 놀라운 효과를 공개한다.
○ 동의보감 속 불로장생을 찾아서
-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의서로서 동의보감
모발을 검게 하고 치아를 나게 하며 백병을 제거한다는 ‘경옥고’. 현대에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경옥고를 동의보감 원전대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2009년 8월 6일(목) 22:00~22:50 KBS 1TV)
우리의 위대한 의학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이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됐다. 이로써 동의보감은 현존하는 의학서 중 세계 최초로 세계기록유산에 오르게 됐다.
특집 동의보감 제 2부 <동의보감, 그 의학적 진실은?>에서는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동의보감을
검증하고, 400년 전 허준 선생이 편찬한 의학서의 진실성을 다룬다.
○ 동의보감, 침의 신비를 서양의학으로 검증하다
현대 양의학의 기준에서 봤을 때 한의학은 과연 의학적 진실이 있는가? 한의학계와 서양의학계가
손을 맞잡고 동의보감의 진실성을 검증했다.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는 한의학계와 함께
침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한 결과 침이 뇌의 운동피질 활성화를 일으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중풍 마비치료에 효과가 큰 양릉천혈에 침을 놓고 f- MRI촬영을 한 결과
뇌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됨을 확인하였고,
이는 곧 간접적으로 경락의 존재유무를 현대의학으로 확인한 것이다.
○ 동의보감 원전이 실마리다
동의보감 요통십유에서는 정골(正骨: 뼈를 바르게 하는 처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한방 추나요법이 이 동의보감을 응용하고 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선수의 척추질환을 추나요법(오장육부의 허실을 따져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몸의 균형을 조화롭게 해 자연치유력을 회복 시킨다.)으로 개선한
한 한방병원의 치료법을 통해 동의보감의 임상세계를 살펴본다.
○ 동의보감에도 암 치료법이 있을까?
현대의학의 암이란 병은 동의보감에는 기술되어있지 않다. 다만 어혈이 뭉쳐서 생기는 적취, 옹저가
바로 현대적 병명으로 ‘암’에 해당되는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최원철 센터장은 동의보감식 해석으로
3기, 4기암 환자의 1년간 생존율을 40% 이상 끌어 올렸다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암 치료법, 그 원리와 치료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어혈을 풀수 있는 약초로 옻나무 말린 것(건칠)을 들고 있다.
최원철 박사팀은 이 옻나무의 추출물(aRVS)로 동의보감식 단방치료를 하는데,
이 내용은 올해 SCIE급 논문에 발표되었다. ( Phytomedicine 16, 2009 )
○ 동의보감에 과학을 입히다.
동의보감은 당시 시대적 소명으로 국가적인 한방치료의 표준화를 시도한 책이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방표준화 등 한방과학화 사업을 소개하고,
이번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을 계기로 한의학의 표준화, 과학화 및 임상결과를 중시하는
근거중심의 의학으로서 한국 한의학의 성격보완이 필요하다는 관련학계의 의견을 소개한다.
○ 세계적 의학자들의 동의보감에 대한 견해
취재진은 동의보감에 대해 서양의 의학자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있는지 들어봤다.
존슨홉킨스 의대 의사학 교수 마르타 한손(Marta Hanson)은
“허준선생은 17세기 동아시아의학을 정리했다.” 면서 동의보감을 극찬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 교수이자 심장을 스스로 뛰게하는 신경세포를 최초로 발견한
데니스 노블은 “동양의학은 시스템 생물학에 중요한 실마리로서 현대의학적 견지에서도
과학성이 입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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