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과 조상의 제례와 영혼, 성묘 등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생활 의례 중의 조상에 대한 보본(報本)적 예의>
청암 정 길상
기충문화의 영역: 한국 기충문화는 민속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민속 문화는 설날 명절에서부터 섣달 금은 날 까지 다양하고 이 기충문화의 영역을 크게
단오권(한강 이북권), 추석권(한강 이남 서부지역), 추석·단오복합권(낙동강 중심의 영남지역)의 3대 영역으로
나누어 지켜왔다.
추석이 보편화 된 역사: 삼국사기의 기록에 가배(嘉俳)라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 중추(中秋),
가윗날, 한가위라 불리는데 “7월 보름부터 8월 한가윗날까지 신라 6부의 여자들이 편을 갈라 두레 길쌈을 하고,
진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했다.
이 때 가무백희(歌舞百戲)를 하고 놀았는데 이를 일컬어 가배라 한다.” 라는 설과,
농가월령가에도 기록이 있고, 추수의 감사와 시절음식을 만들어 조상에 올리는 풍습을 이어
추석이 지금 보편화 되었다.
또한 공자의 인(仁)읠 실현하고자 하는 데는 효(孝)를 근본으로 삼고,
부모 생시에는 효로서 보본(報本)하고 사후에는 제사와 추모로서 보본(報本)함이니
이를 추원보본(追遠報本)이라하고 추석절은 이런 달임에 틀림없다.
추석의 시절음식:'東國歲時記‘ 8월 추석 조를 보면
“술집에서는 햅쌀로 술을 빚고, 떡 집에서는 햅쌀로 송편을 만들었다.
또 무와 호박을 섞어 만든 시루떡과 찹쌀가루를 쪄서 반죽하여 떡을 만들었다.”고 했듯이
추석의 대표적 시절음식으로서 ’송편‘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나물로는 숙주나물, 국으로는 토란국, 차례상에는 송편을 뫼 대신 올리고
녹차를 올리므로써 차례(茶禮)를 올린다고 했다.
조상의 영혼과 명절에 성묘함은:
차례를 지낸 뒤 산소에 성묘를 간다. 성묘 갈 때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가기도한다.
옛날부터 조상이 잠들어있는 산소에서 제를 올리고 먹고 남는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산소에 가져갔던 음식은 집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명절 때는 조촐한 상을 차려 참례자가 다 먹고, 고시레 하면서 사방으로 음식을 흩어놓고 귀가 하는데
이는 영혼과 찾아오는 야생동물의 먹이로 남겨두는 습성이면서
조상과 우리가 언제나 더불어 산다는 깊은 의미를 갖는 상징적 행위이기도 하다.
영혼(靈魂) 을 영접하는 우리 태도는 어떠해야 할까?
먼저 비유를 해보면,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집이 있다. 그 집에 방도 있고 대문도 있고 지붕도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 나들이를 하고 외출을 하게 된다.
죽는 영혼은 어떻게 할까요? 죽은 영혼도 똑 같다.
혼백(魂魄):
죽은 영혼을 혼백(魂魄)이라고 한다. 혼(魂)은 움직일 수 있는
상념체(정신, 살아있을 때의 사고관념)이고 백(魄)은 움직이지 못하는 체백(육체, 시체)이다.
이 혼백의 집이 묘(墓)이다. 산소를 둥글게 한 봉분은 혼백의 지붕이 된다.
그리고 체백이 들어 있는 관(棺)은 방이라 한다. 산소 둘레의 언덕은 담장이 되고,
산소 앞의 망부석(望夫石)은 대문이 된다. 그리고 산소 앞의 당은 마당이 된다.
산소 앞의 상석(대리석)은 손님을 맞이하는 대청이 되고, 죽은 사람이 큰 벼슬을 한 문인(文人)이면
시중을 드는 문인석(사람모양의 돌비석)을 세우고,
장군인 무인(武人)으로 죽은 사람은 무인석(칼을 찬 호위병)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묘지에서 시체는 그대로 있어도 혼(魂)은 수시로 외출을 하게 되며, 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집을 비워도 그 집이 등기는 자신 앞으로 되어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한다.
혼백은 묘지를 출입하면서 후손들의 일상을 감지하고 집안의 길흉을 관리해주게 된다.
위급한 일이 발생할 것 같으면 현몽(꿈)을 통해 알려주고, 가능한 후손의 안전을 도모하려고 혼이 노력한다.
이렇게 영혼들은 묘지를 출입하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옆집을 돌아다니듯이 서로 사귀기도 한다.
종교에서 영생한다는 말은 곧 그 영혼(靈魂)이 살아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제례 상에 올리는 음식:
먼저 제사의 종류는: 기제사(忌祭祀), 세일사(歲一祀-또는 세사와 시사라 함),
시조제(始祖祭)와 선조제(先祖祭) 등이 있다.
그리고 제사 준비는 위패(位牌) 또는 신주(神主), 그리고 지방(紙榜)과 사진(寫眞)을 준비한다.
그리고 제수(祭羞)는 말할 것도 없다.
자! 이제 이 영혼들이 음식을 먹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답은 이들도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이다.
우리가 제사를 지내고 나면 음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먹지도 않는 음식을 왜 저렇게 차려 올릴까
의구심이 남는다. 그러나 그들은 눈에 보이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기운(氣運)을 모두 먹게 된다.
그래서 제사를 올린 음식으로는 다시 제사를 올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같은 음식이지만
그 제사를 지낸 음식은 혼(魂)의 입장에서는 빈 그릇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음식에 있는 기운이 다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부터 제사 음식은 먹어도
허기(虛氣-기가 비었음)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비유를 한다면 먹은 음식이 모두 소화를 하면 그만한 양이 몸에서 대변으로 다 빠져나가고
기운만 존재하는 것과 같이 영혼들은 음식의 기(氣)만 흡수하고, 이를 흠식(歆食)또는 흠향(歆饗)이라고 한다.
조상의 혼이 먹는 끼니:
자! 그러면 이 영혼들이 언제 먹느냐 하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다.
살아있는 사람이 하루에 3끼니를 먹는 것과 같이 죽은 영혼도 3끼를 먹는다.
죽은 영혼에게는 1년이 하루가 되고, 그래서 아침에 해당하는 것이 새해 아침인 설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을 챙겨먹은 영혼은 점심을 정오에 먹는데, 이 정오가 바로 단오라는 명절이 된다.
그리고 나서 먹는 것이 저녁인데 이 저녁이 바로 저녁석(夕)자를 쓰는 추석(秋夕)이라는 명절이 된다.
추석(秋夕)은 바로 우리의 조상님들께서 저녁을 드시는 때이다.
이러한 제사를 받으려고 그 멀리서 집에까지 어떻게 오시는지 의문이 들것이지만,
그러나 답은 오신다는 것이다. 혼은 육체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 순간에 움직이듯이
그 영혼은 순간적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영혼들은 초청을 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마치 식당에 음식이 많아도 돈이 없으면 먹지 못하듯이 말이다. 이 초청을 하는 것이 바로 제사를 올릴 때
지방(신위)을 쓰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지방이 바로 혼(魂)을 불러들여서 초청하여 모시는 초대장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묘(省墓)를 가서도 지방을 써야할까? 성묘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그 묘의 터는 산신(山神)과 그 터의 터주 신에게 자신의 집이라고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이기 대문에 그 터 안의 음식은 그 묘의 주인이 차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는 이러한 영혼들이 음식은 그러한 식으로 취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것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과연 영혼들은 어떤 환경과 자손들과의 연결고리는:
이 혼백들이 사는 방이 묘의 관중(관)이다. 이 관중에 들어 있는 체백(뼈)은 움직이지를 못하고
그대로 정체된 채 썩을 때까지 그대로 있게 된다.
이 체백이 수 십년 을 그대로 있게 되는데(혈자리가 좋은 곳은 수 백년씩도 갑니다.)
그 수 십년 동안 나무뿌리(목렴)가 들게 되면 그 뿌리가 체백의 신체 일부를 감거나 뚫고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그 여파가 후손에게 미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뿌리가 체백의 손목을 감으면 그 후손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뿌리가 해골로 들어가면 후손에게 정신 이상을 일으키거나 풍이 들어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또 체백에 지렁이가 들어가면 이것이 그들에게는 뱀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를 사탄지옥이라고 한다.
그리고 개미가 들어가서 체백을 갉아먹으면 이것이 좌마지옥(멧돌로 뼈를 갈아 죽이는 지옥)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빗물이나 수맥이 관중에 흐르게 되면 냉혈(냉방)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영혼들도 교육을 받고자 하며(천도), 움직이는데 차비가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초상을 치를 때 망자(亡者)의 입 속에 동전을 넣어 먼 저승길의 노잣돈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부의금(賻儀金)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돈은 이승에서 사용하는 돈으로 망자는 이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미국에 한국 돈을 가지고 들어가서 사용하려는 것과 같은 이치처럼.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드리지 못해 조상님께 미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죽은 망자에게는 이승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저승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무리 돈이 많은
재벌이 죽어도 이를 챙겨 주지 않으면 거지와 다를 바가 없다.
이제 돈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몇 만원이면 저승 돈 몇 십 만관을 구입할 수 있고,
또 재(齋)를 지낸 다음 소각하게 되면 망자는 이 돈을 가지고 가서 활용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 추석에는 이러한 의미를 지닌 추석이 되도록 한번 해보자.
살아있는 사람에게 드리는 선물도 중요한 것이지만 돌아가신 조상님을 섬기는 추석에
조상님들게 멋진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가난하게 돌아가신 조상이나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여 한(恨)이 맺힌 조상님이 계시다면
이러한 선물은 한을 풀어드리는 아주 고귀한 선물이 될 것아다. 살아생전에 불치병으로 돌아가신 분이라면
죽어서도 그 병을 앓고 있다는 상념에 잡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러한 것도 후손들이 지혜롭게 풀어주면
영가는 불치병이라는 악몽의 상념에서 벗어나게 되는 길이다.
이와 같은 모든 것을 "한(恨)"이라고 한다.
한은 오해와 착각에서 오는 상념이다. 그러니 이러한 방법으로 그 한을 풀어 주면 풀릴 수도 있는 것이다.
뜻이 있어서 이런 이치에 맞게 조상님이나 영가를 위해 정성을 드리고 풀어 보는 것도 큰 효도가 될 것이다.
이제 추석명절이 눈앞에 닦아왔다. 고향으로의 민족대이동이 임박해 졌다.
우리들이 어버이날에 돌아가신 분을 위해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뜻과, 단오절, 그리고 추석 절에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은덕에 감사하고 성묘하며, 기도와 기일(忌日)을 찾고, 되새기면서
우리들의 조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존경과 존엄을 드려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쓴이 청암 정 길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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