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Kalopanax pictus, 엄나무]
**음나무 [엄나무]
엄나무라고도 함. 두릅나무과(─科 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키는 20m에 이른다. 가지에는 가시가 많으며, 줄기에도 가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단풍나무의 잎처럼 5~9갈래로 갈라지고 잎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보통 길이가 10㎝ 이상이지만 때때로 50㎝ 이상일 때도 있다.
황록색의 꽃은 7~8월경 새 가지 끝에서 산형(傘形)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꽃잎과 수술은 4~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 무렵 검은색으로 둥그렇게 익는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나무는 다루기 쉽고 큰 널판을 얻을 수 있어 합판·가구·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약성 및 활용법
대개 가시가 있는 나무는 독이 없고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찔레나무, 아카시아나무, 탱자나무 등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는
갖가지 암, 염증 치료에 귀중한 약재가 될 수 있다.
엄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먼저 관절염, 종기, 암, 피부병 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신경통에도 잘 들으며, 만성간염 같은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고,
늑막염, 풍습으로 인한 부종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진통작용도 상당하다.
또 늘 복용하면 중풍을 예방한다.
당뇨병에도 일정한 치료작용이 있고, 강장작용도 있으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껍질을 쓰기도 하고 뿌리를 쓰기도 한다.
잎을 그늘에 말려서 치를 달여 마시면 좋은 향이 난다.
껍질을 쓸 때는 겉껍질을 긁어서 버리고 속껍질만을 쓰는데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야 잘 벗겨진다.
엄나무의 어린 새순은 나물로도 흔히 먹는다. 봄철에 연한 새순을 살짝 데쳐
양념을 해서 먹으면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 엄나무 순은 개두릅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증상별 복용법
1. 만성위염
엄나무껍질 8그램, 백출 6그램, 고삼(검게 볶은 것) 6그램을 하루 2첩씩 달여 재탕까지
하여 하루 세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2. 만성간염·간경화
엄나무껍질 1∼1.5킬로그램에 물 5리터를 부은 뒤 물이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불로
달인다. 한 번에 15∼20밀리리터씩 하루 세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열흘 후부터 간장부위의 통증이나 명치 밑의 답답한 증상이 없어지며,
헛배가 부르고 밥맛이 없는 등의 증상이 차츰 없어지기 시작한다.
3개월 치료하면 85퍼센트 정도의 효험을 본다. 3∼6개월 복용을 지속한다.
잎을 달여서 차로 늘 마시면 효과가 더 빠르다.
3. 류머티즘성 관절염
엄나무 속껍질 10∼20그램에 물 200∼3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하루 세번 나눠 마시거나, 엄나무를 잘게 썰어 큰솥에 넣고
푹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어 수시로 마셔도 좋다. 이와 함께 아픈 부위에 엄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
4. 설사·변비
해바라기대 21그램, 엄나무껍질·두릅나무껍질 각 15그램, 창출·목통·고삼 각 9그램에
물을 넣고 달여 묽은 물엿처럼 만든다. 이것을 하루동안 먹는 양으로 정하고
한번에 3그램씩 세번 먹으면, 설사·변비는 100퍼센트,
여러 증상은 90퍼센트 이상 효과를 본다.
5.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 근육마비, 신허요통
등에는 엄나무 뿌리를 생즙으로 내어 마시면 좋다.
무르고 두꺼운 뿌리껍질을 토막토막 잘라 믹서기로 갈아서 생즙을 내어 맥주잔으로
하루 한 잔씩 마시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신허요통에는 즉효를 본다.
6. 신경통, 관절염, 근육마비, 근육통
등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늑막염이나 기침, 가래 끓는 데에는
엄나무 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매우 효과를 볼 수 있다.
엄나무 속껍질이나 뿌리로 술을 담가 먹는다.
7. 관절염이나 요통
에는 엄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먹는다.
8. 만성신경통, 관절염
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내린 엄나무기름을 사용하면 신효한 효험이 있다.
그리고 옴, 종기, 피부병, 늑막염 등에도 신기할 정도로 효험이 있다.
이 기름을 생수에 타서 복용하면 된다.
엄나무기름을 내는 방법은 죽력(대나무 기름)을 내는 방법과 동일하다.
** 엄나무 기름 내는 방법
두 말 이상 들어가는 오지항아리 2개를 준비해 그중 하나를 땅속에 목만 나오도록 묻는다.
그리고 남은 항아리에 굵은 엄나무를 잘게 쪼개어 가득 담고 입구를 삼베로 두세 겹 막은
다음 명주끈으로 단단하게 묶는다.
항아리 겉을 굵은 새끼줄로 칭칭 감고 진흙을 이겨 3∼5센티미터 두께로 바른다.
이것을 땅 속에 묻은 항아리 위에 엎어놓고 항아리가 서로 맞물린 부분을 진흙을 이겨 두껍게
발라 잘 봉한 뒤 항아리 위에 왕겨나 톱밥을 10가마니쯤 붓고 불을 붙여 태운다.
일주일쯤 지나 왕겨나 톱밥이 다 타서 꺼지고 나면 아래 항아리에 고인 기름을 꺼내어
항아리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여 두고 필요할 때 꺼내어 약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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