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艸 衣. (초의)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1. 14. 11:09

 

 

 

*초의艸衣 .1

 

 

간 밤

산비탈을 흐르며 하늘의 뜻을 익힌

알맞게 끓는 물에 작설을 풀어

초의艸衣를 청한다.

 

곡우穀雨가 바쁘게 달려오는

봄날 아침,

이슬을 털며 밀어올린 일창일기一槍一旗

조심스레 손톱으로 찝어

잊혀진 인연 추스리듯

따스한 손길로 덖고 비벼

적당히 뎁힌 잔을 채운다.

 

다산茶山은 어딜 갔을까.

자지러지게 피 토하는

동백 숲 사이,

거친 탐라 뱃길

연꽃 접어 띄운 사연

귀양살이보다 힘들구나.

 

*, 승은 아니라도

모두 숨 죽이고

한 마디 법어로 머물 수 있기를

부챗살 사이 흩어지는 차향이

젊음보다 고옵다.

 

선방禪房은 비어 있고

솔바람소리 찻잔에 넘쳐

새벽을 달리는 달빛이 가볍도다.

 

끓는 물 숨 죽거든

등심지 더욱 돋우고

무심한 세월 귀 트이게

답신도 마련하리라.

 

*艸衣: 대흥사 일지암에서 다도를 처음으로 정립했던 초의대사. 茶神傳과 東茶頌을 저술.

*神,勝: 초의의 다신전에 차를 혼자 마시면 神(仙)이라 하고 둘이서 마시면 勝이라함. 서넛을 趣, 대여섯을 泛, 일여덟을 施라 함. 즉 차는 혼자나 둘이 마실 때가 가장 으뜸이라는 뜻.

 

-최재환 시선에서

* 독자의 요청에 의해 재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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