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스크랩] 삼죽면 약초산행 후기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4. 26. 13:20
볼륨산 넘어 남촌에는 - 이미자/하춘화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약초산행 후기

                                                                             南村先生

산이 좋아 정상만을 보고 골 백번 오르내리던 산행 방법을 오늘부로 바꾸어

골짜기로 다니며 약초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은 첫 산행이다

난생 처음 약초 산행을 떠난 것은 4월 25일

도시락을 준비하고 등산 도구를 챙겨

내 집앞 수유리에서 약속시간 3시간 전 06:00에 운전석에 올랐다.

 

2010년도의 봄은 서해 바다의 해군용사들이 희생되어 나라전체가 침통한데다

날씨 까지 계속 흐리고 사흘 들이로 찔끔거리는 을씨년스러운 봄날이었다.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해님의 얼굴이 무척이나 반갑다

 

중부고속도로를 손수 운전을 하며 달리니 수학여행 떠나는 아이처럼 마음이 설련다.

그동안 기(氣)를 수련하고 수천가지 약초를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강의도 많이 했지만 실지로 산속으로 들어가 약초를 살피는 공부는

처음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리 하리라 했지만 쉽지 않았기에

오늘 그 결행의 첫날이라 마음이 설려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산림청에서 곳곳에 입산을 금지시키면서

단속이 심하다 하니 그 점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죽산IC를 나오니 7시30분 너무 이르다

9시까지는 무려 1시간 30분이 남았다.

주유소 근처에서 해장국 한 그릇 일부러 천천히 느긋하게 먹고

삼죽면 사무소 앞에 이르니 아직 아무도 없다

근처 시골길을 힐일 없이 거닐어 본다.

벚나무 가로수에서 낙화(洛花)되어 흩날리는 보드라운 꽃잎을

맞으며 걷노라니 옛 시조 한구가 생각난다.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거니

아이는 비를 들어 쓸으려 하는구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 하리오.

그렇지! 사르르 부는 봄바람 타고 눈처럼 하얗게 흩어 날리는

낙화 또한 아름다운 봄 풍경이니 낙화를 어찌 꽃이 아니라 하리오.

 

9시가 되니 무려 30여명의 산찾사 회원들이 모였다.

김 영대 대장님과 첫 인사를 했다.

젊고 씩씩하고 순박한 산사람의 채취가 풍긴다.

몇 가지 오늘의 스케줄과 주의 사항을 듣고 두 패로 나누어 산으로 들어갔다.

 

올해는 겨울이 유독 길었다, 봄에도 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서

아직도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김 영대 대장님은 우리들에게 산삼을 캐는 이야기보다 먼저 산의 신성함을 설명 했다.

1.산은 살아있는 생명이며 여신이다

  고로 산을 들어갈 때는 일주일 전부터 살생을 금하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누구와 다투지 않으며 심지어 부부관계도 하지 않는 것이다.

 

2.그리고 산을 들어 갈 때는 3명 또는 5명으로 홀수로 조를 짜서 들어가며

대부분의 산신이 여신이니 산은 陰體(음체)이다 그러니 양수(陽數) 홀수로 들어간다.

심마니들은 입산할 때 산제를 올려 산신께 고하고 입산(入山)하며

원앙매와 독매의 규칙을 정하여 반드시 지킬 때 동료들 간에

갈등과 투쟁이 생기지 않게 한다.

0.원앙매(鴛鴦賣): 공동 작업하며 그 날 채취된 모든 것은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 규칙

0.독매(獨賣): 각자 따로 작업하며 자기가 채취 한 것은 홀로 취하는 규칙

 

3.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산삼을 보아도 아직 어린것은

별 효과도 없으니 더 자라도록 놓아 두는 것이 산에 대한 예의이며

자기가 채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산 삼씨를 채취한 주변에 뿌려주어 반드시

후손들을 위하는 정성을 드릴 것이다.

 

4.심을 보았으면 산신에게 세 번 절하고 캘 것이며 산의 신성함을 잊지 말고

요즘에 산삼을 캐어 돈을 벌는 직업으로 하면 굶어 죽는다.

일체의 욕심을 버리고 취미로 심신을 연마하고 수련하는 마음으로

산을 찾을 것이며 남을 잘 되게 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수 천 만원 고가의 삼을 캐고도 작자가

나타나지 않아 썩혀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5,봄이나 여름에는 삼을 캐지 않고 가을이 되어서야 삼을 캐며

이때가 약효도 가장 높고 오래 보관 하여도 상하지 않는다.

욕심으로 봄이나 여름에 삼을 채취하여 썩혀 버리는 수도 허다하다.

 

6.삼은 일단 나무에 잎이 다 피어서 그늘을 만들어 줄 때가 되어야 삼이 올라오며

대체적으로 직사광선의 양지 보다는 음지에 자라며 아침에 볕이 들어 아침이슬이

맺힌 채 햇빛을 받아야 하고 오후에는 그늘이 지는 곳이 좋고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골짜기의 시작되는 부근이 여자의 음부처럼 되어있는 자리가 삼을 보는 자리이다

 

7.그런 안욱한 혈 자리가 보통 독수리나 매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여 새들이 모여

쉬는 자리가 되는데 그런 위치에서 삼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산비둘기/까치/까마귀들이 삼씨를 나르는데 까마귀가 노니는 곳에 삼을 많이 보기에

심마니들은 까마귀를 신성시 하고 예를 갖춘다.

 

그 외에도 삼지구엽초(음양각)와 몇 가지 약초와 온갖 봄꽃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나

무엇보다 산을 경외하는 예의와 범절 그리고 자연을 보호하여 후손들에게

더 좋은 금수강산을 전해주어야 한다는 진정한 산사람의

대인대의(大仁大義) 정신에 숙연해지고 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20년이 넘는 산행 경력인데도 풋풋하고 때 묻지 않은 김 영대 대장의 심법 때문에

산찾사 까페가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그런 교육을 받는 산찾사 회원들이 산을 모독하고 물질에 눈이 어두워

자연을 훼손해 가며 싹쓸이 약초 산행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후 3시경 하산하여 모두 모였다. 모두가 빈손이다. 말 그대로 교육 산행이다.

아직은 새싹들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약초산행을 하는 필자에게는 아주 뜻 깊은 하루였다.

그 지역 짜장면 집을 찾아 짜장면 한 그릇 함께 하면서 다음의 모임과

서로의 명함을 나누어 갖는 인사를 나누고 각자 헤어져 갔다

 

식물의 모양과 색깔과 맛을 보아 음양오행으로 분류하여

우리 몸의 오장 육부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필자의 공부를

지속해 나가는데 참으로 좋은 단체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흠흠한 마음으로 상경(上京)길 중부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질주 하여 서울에 오니 오후 5시였다.

 

오늘 교육 산행을 위하여 힘써 주신 김 영대 대장님과

여러 임원진들에게 처음 참석한 모든 분들과 더불어 깊은 감사드립니다.

산찾사 모든 회원님 들에게도 건강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 2010년 4월 25일 남촌 산행 후기 -----

 

 

 

출처 : [우수카페]산삼을 찾는 사람들
글쓴이 : 남촌선생 원글보기
메모 :

 

 

악성 위장병 고치기

클릭->http://cafe.daum.net/skachstj  

010-5775 5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