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 산행후기
남촌 서 호원
한 달이면 40일 비가 온다는 장탄식이 나오던 경인년 여름
채소가 모두 녹아내려 배추한포기 18.000원 하는 사상최악의 그 여름도
10월8일 寒露(한로)가 되니 그야말로 찬 이슬 내리더니
2010년 10월 15일 23:00 오늘밤은 10도 안 밖으로
오슬오슬 추위를 느끼며 집을 나섰다.
2010년 10월 15일 밤11시 50분 유림산악회 관광버스는 창동역에서 12명 정도 승차하였다.
사당역에서 많은 향우들이 승차하여 47명이 되어
인적이 뜸해지기 시작하는 고즈넉한 사당역을 12시 45분경에 떠났다.
차안은 울릉도 독도를 간다는 설려임으로 목소리들이 들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든 향우들 경상도 사람들의 투박한 사투리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눈다.
유 재현 총무가 나와 인사를 하고 예정보다 일정이 변경된다고 한다. 본래의 계획은
묵호항에서 아침 일찍 출발 할 예정 이었으나 전날 저녁 울릉도의 기후관계로
배가 출항하지 못했고 그 배가 울릉도에서 아침에 출항하여 묵호항에 도착하는 12시에야
우리가 승선 할 수 있다고 한다.
서 원숙 총무가 애써 준비한 올갱이 국밥이 배식 되었다. 아주 이른 새벽4시경 꾸벅 꾸벅 졸다가
새벽밥 한 그릇씩 꾸역꾸역 먹고 또다시 꾸벅 꾸벅 졸다보니
정동진역에 도착 하였다. 가로등도 졸고 있는 새벽6시 우리들의 눈에도 졸음이 가득한데
넘실대는 동해 바다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기위해
부옇게 날이 새는 여명의 모래사장으로 쌀쌀한 새벽海風(해풍) 맞으며 삼삼오오 걸어갔다.
청량리에서 달려와 서 있던 기차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나와 금시 바닷가가 소란하다.
사람파도가 해변으로 밀려나가 태평양에서부터 밀려온 동해바다의 파도와 마주쳤다.
해 가 뜬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수평선을 보니 발그레한 태양이 솟아오르는데
동해바다 출렁이는 물결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태양은 매일 매일 어김없이 저리도 아름답게 떠오르지만
서울의 생활이란 것이 일년 내 내 한 번도 보기 힘들고
어쩌다 본다고 해도 시꺼먼 공해 때문에 아름다운 태양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곳에서 보는 해맞이는 그리도 아름답게 각인되는가 보다.
정 동역 부근에 북한의 공비가 잠수함을 타고 내려와 만행을 저지른 슬픈 역사가 있다.
33명이 내려와 전멸한 그들은 물론 아군병력도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래서 안보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는 그곳을 돌아보기로 했지만
아직 문을 여는 시간 09:00까지는 여유가 있어 먼저 등명사 절을 돌아보았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天疾(천질)이라는 나병까지도 고쳤다는 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
들이키니 내장이 다 시원하다
아직 고요한 아침의 山寺(산사)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정갈하게 한다.
절을 나와 버스로 달리다 보니 절벽 위에 안보 공원에 국산탱크와 비행기들이
전시 되어있다.
그곳을 돌아보고 9시가 되어 북한 공비들이 몰고 온 잠수함과
우리 해군의 군함을 승선하여 돌아보았다
그 내부를 둘러 볼 때 우리들은 모두
올봄 전 국민의 가슴을 그 처럼 슬프게 도려낸 천안함 사태를 떠 올렸다.
우리들의 아들들이 참혹하게 죽거나 처절하게 탈출하였던 그 군함의 내부에서
그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다.
북한 잠수함은 아주 비좁아서 안전모를 쓰고 들어갔다.
흉물스런 잠수함 내부 이것을 몰고 이곳까지 와서 같은 민족끼리 총질을 하며
수많은 남북의 젊은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비극을 새삼 느끼며
속이 쓰려 쓰리랑 속이 아려 아리랑이다.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3대 세습을 자행하는 북한현실이다.
핵무기를 만들면서 김정일 생일날이 가장 큰 명절인
그놈의 북한 - 개방하고 평화적 통일을 할 의향은 전혀 없어 보이니
어찌 한심치 아니 하리오
이런 저런 씁쓸한 생각을 하며 다시 차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하니 11시다. 묵호항 광장 옆에 미리 예약해둔 작은 식당에 들어가니 우리47명을 맞는
두 늙은 주인부부가 쩔쩔 맨다. 고양이가 소대가리 만난겪이다,
곰치해장국 - 비만증 걸린 메기같이 생긴 곰치 - 별맛은 없지만 오직 시원한 맛으로
먹는 해장국이다. 물 커 덩 한 것이 별로 씹을 것도 없이 후룩 후룩 잘도 넘어간다.
배 멀미가 걱정이라 음식을 먹는데도 조심이 되는 눈치 술 한 잔 먹는 사람이 없다
식사 후에 울릉도행 쾌속선에 모두 승선하여 배가 움직인 것은 12시 40분이다
사방을 보아도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를 서서히 달리는데 파도가 높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멀미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멀미 할까봐 약을 먹느니 귀밑에 부치느니
손끝을 따서 피를 짜내느니 무던히도 염려 했는데 모두가 杞憂(기우)였다.
약 3시간을 항해 한 후 3시40분에야 우리는 울릉도를 볼 수 있었다.
해안은 대부분 깎아지른 수직의 절벽이니 과연 절경이다.
도동항에 내리니 항구정면도 예외 없이 높은 바위암벽이 떡 버티고 있었다,
바다 물은 참으로 맑았다. 그러나 비릿한 어촌의 냄새가 확 몰려온다.
제일 먼저 오징어를 조각한 거대한 석상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다닥다닥 지은 집들의 옥상마다 오징어를 말리고 있어
역시 오징어의 고장을 실감케 한다.
길가에 70노파가 앉아서 더덕을 파는데 큰 것은 아이들 팔뚝만 하다.
1kg에 4만원이라 한다. 육지의 산에서 캔 더덕이 이정도 크기면 한 뿌리에도
10만원은 넘을 것이다. 그래서 싸다고 생각했는데 더덕의 독특한 향이 전혀 없다.
예약해 둔 숙소에 들려 여장을 풀고 나니 4시30분이다 7시까지 자유시간이다.
해변 90도 기암절벽 그 사이로 암벽을 깎아 만든 오솔길을 따라 산책을 떠났다.
바다 속에서 수 백 만년동안 형성된 퇴적암이 수 만년을 거쳐 지각의 변동으로 밀려 올라와
형성된 절벽이라 여려가지 돌들을 석어서 콘크리트를 비벼 놓은 것 같았다.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 되며 밀려올라 갔으니 그 형상이 기기묘묘하다.
그 절묘한 틈바구니에 앉아서 굴이며 멍게 안주에 마시는 소주 맛도 일미다.
6시가 넘으니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약속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산지에서 물 좋은 회를 안주로 이제 뱃멀미의 공포도 없으니 배불리 먹고
모두가 거나하게 취할 수가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항구 광장에 나오니 어떤 음악가
한사람이 쌕스폰을 불어준다. 한잔 마신 김에 음악을 들으니 춤을 춘다,
오늘 울릉도를 찾은 수백 명이 함께 춤을 추니 좁은 항구가 한동안 흥청거렸다.
그리고 노래방을 가느니 횟집에 가서 한잔 더 먹느니 하다가 이내 숙소로 돌아가
골아 떨어졌다. 무박으로 왔으니 모두가 몹시 피곤했고 내일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되니
어떻게든 잠을 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0년 10월 17일 아침 6시 숙소 앞 식당에서 해장국한그릇을 먹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코스는 본래 도동항에서 관모봉을 거쳐 성인봉을 정복하고
울릉도를 횡단하여
천부동으로 가려 했으나 여객선 연착으로 성인봉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왔다.
일부 산행이 어려운 대원들은 산행을 포기하고 해안도로 둘려길 산책을 하였다
저동에까지 가서 해물구입을 하고
버스로 도동으로 돌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도동항 뒷산에 정상에서 절경을 내려다보고 돌아 왔다.
11시에 모두 모여 도동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모든 소지품을 챙겨 독도행
여객선에 승선하여 12시에 출발 하였다.
독도는 육지에서 아주 먼 동해 바다이다
일기가 나쁘지 않는데도 불고하고 너울 파도로 울렁대니 모두가 멀미에 괴로워했다.
독도는 아주 운이 좋아야 접안하여 독도 땅을 밟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87.4 km라고 하는데 2시간 걸려 2시경 접안에 성공 했다.
독도는 2개의 바위섬인데 역시 퇴적암이 밀려 올라가서 형성된 경사가 아주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어 사람이 살기는 어려워 보였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있는 섬.
독섬이라고도 하며 울릉도에서 남동쪽으로 87.4㎞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동도(東島)·서도(西島)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동해의 푸른 수면을 뚫고 창공을 향하여 우뚝 솟아올라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햇살을 받는 아름다운 섬 독도.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껴않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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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사진 촬영하고 동해의 끝 독도 우리 땅을 밟아봤다는데 만족하고
다시 승선하여 울릉도로 돌아오니 4시30분 모두 하선하여 새로 수속을 마치고
다시 승선하여 5시에 울릉도를 뒤로 하고 육지를 향해 돌아 왔다.
묵호에 8시에 도착 하였다, 오랜 시간 묵호항에서 우리를 기다린 버스에 승선하여
상경길에 올랐다. 첫 번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서울 사당동에 도착하니 12시30분
빠듯한 울릉도 성인봉 산행 여정인데도 대원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잘 따라주어
아무사고 없이 아주 즐거운 여행이 된 것에 감동했으며 특히
유재현/서원숙/배현옥/총무님들과 그 외 여려분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에
우리 모두 감사하고 있으며 배성규회장님을 비릇 하여 여러분들이 후원금도
큰 역할을 담당했으니 모든 분들에게 아주 깊은 감사드리면서 후기 글을 마칩니다.
매일 수천개 빠지는 오징어 눈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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