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부터 솔선수범을
어느 우편배달부가 편지를 배달하던 도중 하느님 앞으로 보내는 우편엽서를 읽게 되었다.
발신인은 고아 출신 현역사병으로 하느님께 용돈을 좀 보내달라는 애절한 사연이었다.
얼마나 어려우면 하느님 앞으로 송금을 간청하는 사연을 적어 보냈을까 생각한 인정 많은
우편배달부는 자기의 박봉을 털어 얼마간의 용돈을 하느님 이름으로 송금하였더니
또 다시 수취인 하느님 앞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가 보내왔다.
「하느님! 보내주신 돈은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 공무원들을 모조리 도둑놈들이라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돈 중 대부분 잘라먹고 조금밖에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돈을 보내 주시려면 우체통을 통하지 말고 직접 주십시오.」
이 말은 필리핀 유우머중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오죽이나 특권의식에 의한 부정부패와 불신풍조가 만연했으면 이와 같은 유머가 발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필리핀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1950년대) 「라몬 막사이사이」대통령시절은
부패와 부정을 척결하고 개발도상국의 선두그룹으로 부상되어 아시아의 조그마한 용(龍)의
칭호를 받는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발돋움 하던 때가 있었다.
그는 1957년 비행기 사고로 불의의 서거를 한 그 날까지 필리핀의 모든 사회의 부패와
부정을 뿌리 뽑고 정의와 민주주의 건설에 큰 공헌을 하였다.
「막사이사이」가 그 짧은 생애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그의 탁월한 능력과 초인간적인 정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의 양심 속에는 사리사욕을 배척하는 고귀한 정신이 깃들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불의와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국방장관으로 있을 때 이런 일화가 있다.
평소에 은혜를 입은 한 친구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게 되었다.
필리핀의 남쪽 근해에 침몰된 일본군의 잠수함을 인양해서 외국에 팔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며, 그 이익의 절반은 국고에 납부하겠다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가 제시한 계획서에는 이미 육군과 해군의 승인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더구나 해군의 승인서에는
“이 잠수함은 사용불능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군의 장애물이 됨으로 인양해야 함”이라는
단서까지 붙어 있었다.
결국 국방장관인 「막사이사이」의 승인만 나면 만사는 잘 되도록 되어 있었다.
「막사이사이」장관은 평소 친한 친구요, 또 은혜를 입은 바도 있고 해서
청탁을 들어주리라 마음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명하려고 했다.
이때 그 친구는 매우 기분이 좋아서 한다는 말이
“라몬! 태양은 나 혼자만을 위하여 지구에 빛을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니네.
나 역시 자네의 가계 사정이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서명의 대가로 5만「페소」의 선물을 자네에게 주겠네.”
이 친구의 말은 아무런 타의 없는 감사요 우정의 표시였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막사이사이」장관은 서명하려던 손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우리들은 친구간이다.
지난날 자네가 나에게 베풀어준 후대에 대하여는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나는 이승인서에 서명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이것을 승인하는 것이 조금도 그릇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달라졌네.
자네가 그 잠수함을 인양하고 그 승인의 대가로 나에게 5만 패소의 선물을 주겠다고 한 것이
나로 하여금 승인을 불가능하게 하였네.”
결국 이 친구는 잠수함 인양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그 계획은 「막사이사이」가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불의와 타협하지 아니하고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바른 양심과
정의감대로 행동한 필리핀의 「막사이사이」대통령 같이 청렴한 인물들이
정권을 담당했을 때 나라는 부강하고 국가의 기강이 문란하지 않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예로부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다스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솔선수범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근절시키고 신뢰받는 사회가 되려면
공직사회와 정치인의 부조리가 척결되어야 하고
청렴은 정권을 담당하는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수범 하여야 한다.
<시인/수필가 차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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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우리나라 여성 교육에 굉장한 열성을 가지고 있는
모 여고 교장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여자로서 교육부 모국어 프로그램에 의해 시험을 쳐서 합격해
남자들만 나가던 미국의 총영사관에서 당당히 한국어교육원 원장으로
4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분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가
자신감, 확신 그리고 타협과 배려 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도 땅이 좁은 한국을 벗어나
세계 각 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외국어 한두 개는 능통해야 한다며
회화에 대한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금요일이네요.
마음의 여유를 녹차 한잔으로 시작하렵니다.
카페지기 임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