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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三十六計 混戰計(혼전계) 제21계 金蟬脫殼(금선탈각)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8. 9. 5. 23:11

 

 

 
三十六計 混戰計
第二十一計
 
金蟬脫殼(금선탈각)
 
매미가 허물을 벗듯 몸을 빼다
 
 
매미나 뱀은 껍질을 남겨두고 그대로 탈피한다.겉으로는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여서 적으로 하여금 감히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 뒤로 군사를 빼내 도망치거나 다른 곳에 군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문의 풀이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세도 줄이지 않아야, 우군의 의심을 막고 적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이동을 숨기고 적을 오판하게 한다.[存其形,完其勢;友不疑,敵不動.巽而止蠱.]"
이해하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예를 하나 살펴보자. 三國志演義 제104회의 이야기이다. '연의' 내용의 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이 부분은 바로 공명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화이기도 하다(실제로 많은 삼국지(연의)가 제갈량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끝맺거나, 뒷이야기는 간략하게 다루는 정도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魏를 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오장원(五丈原)에 둔치고 결전을 위해 사마의를 계속 도발하던 공명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될 것을 예감한다. 그리하여 공명은 자신의 사후처리를 준비하여 일체의 대사는 양의에게 맡기고, 군사에 관한 것은 백약(강유)에게 맡겼다. 그리고 위연에 대한 대비책도...
 
한편 대치하던 위군의 하후패는 군사를 이끌고 오장원으로 와보니 촉군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급히 돌아가 사마의에게 보고했다.
 "촉군은 모두 물러갔사옵니다."
 "제갈량이 정말 죽었구나! 빨리 추격해야겠다."
 "도독께서 가벼이 추격하셔서는 아니되옵니다. 편장에게 먼저 가보게 하소서."
 "아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끝내 군사를 이끌고 두 아들(사마사와 사마소)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오장원으로 달려나와 촉군 영채로 돌진했다. 과연 한 사람도 없었다. 사마의는 두 아들에게 뒤를 따르도록 하고는 먼저 군사를 이끌고 촉군을 쫓아갔다. 산 밑으로 가다보니 멀지 않은 곳에 촉군이 보였다. 그래서 사마의는 기세 좋게 쫓아갔다. 갑자기 산 뒤편에서 쿵하는 포소리가 들리고, 함성이 크게 올랐다. 물러가던 촉군이 갑자기 뒤돌아 달려들며 깃발을 흔들고 북을 쳐댔다. 숲 사이로 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는데, 깃폭에는 한승상무후제갈량(漢丞相武侯諸葛亮)이라고 쓰여 있었다.
 
사마의의 낯빛이 흑색으로 변했다. 두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중군의 상장 수십명이 사륜거를 에워싸고 나왔는데, 수레 위에는 제갈량이 단정히 앉아있었다. 사마의가 소스라치게 놀라 말했다.
 "제갈량이 아직 살아 있구나! 내가 그의 계략에 말려들어 너무 깊이 쫓아왔다!"
위군은 혼비백산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사마의는 50여리를 한달음에 달아났다. 겨우 진정시키고 군사를 정비하여, 제갈량이 정말 죽었고 수레 위에 앉아있던 것은 제갈량의 조각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속은 것을 안 사마의는 곧 촉군을 추격하려 하였으나 이미 촉군은 멀리 물러난 후였다.
 
그리하여 저 유명한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사마의)를 도망치게 했다(死諸葛走生仲達)'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자이안트 로보'로 유명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삼국지(전60권)에 묘사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도망치게 하다'.
 
 
제갈량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 위군으로 하여금 경계하게 하고, 그 틈을 타서 군사를 이동시킨다. 이것이 바로 금선탈각이라 할 것이다.
출처 : 인간의 탈을 쓴 늑대(人狼)
글쓴이 : 푸른늑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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