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남촌의 세상사는 이야기

북한의 광물자원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9. 1. 1. 19:51

 

 

‘기름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란 말은 우리가 흔히 에너지 절약을 강조할 때 쓰는 말입니다. 중동 혁명

사태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요즘, 우리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에는 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을까

원망이 나올 정도인데요. 현대 산업사회에서 석유가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 자원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석유만 없을 뿐,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광물자원이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는 많은 광물

자원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은 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는 360여 종의 지하자원이 있으며 유용광물은 200여 종에 이릅니다. 그 중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는 중석·몰리브덴·마그네사이트·흑연·중정석·운모·형석·은·철·납·아연·알루미늄·석탄 등으로 좁은 면적에 비해 다종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철광석은 주로 함경북도의 무산, 함경남도의 이원, 황해남도의 은율·재령, 평안남도의 개천 등지에서 생산되며 청진·성진·송림 등지에서 제철됩니다. 금은 평북의 운산과 대유동에서 많이 생산되며 남포에는 대규모 제련소가 있습니다. 석탄은 수력과 함께 주요 동력자원으로서

평안남도 남부탄전과 북부탄전, 함경남도의 고원탄전에서는 무연탄이, 함경북도 북부탄전과 남부탄전에서는 갈탄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텅스텐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약 50%가 북부지방에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면적에 대비한 자원의 집중도 면에서 봤을 때 한반도는 여느 나라, 여느 대륙과 비교해도 뒤쳐짐이 없습니다. 특히나 면적이 122,762㎢에 불과한 북한 땅에는 무려 7,000조원의 광물자원이 집중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는 1㎢ 당 평균 500억 원의 광물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006년, 광물자원공사가 발표한 <북한의 주요광물자원 현황>에 의하면 북한 지역에는 360여종의 지하자원이 있으며, 유용광물은 200여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를 잠재가치 순으로 살펴본다면 석회석이 1,000억 톤으로 약 1,000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무연탄이 117억 톤으로 862조원, 유연탄이 30억 톤으로 185조원의 가치를, 마그네사이트가 약 30-40억

으로 126조원의 가치를 지녔는데요. 대략 이 4가지 광물에서만 총 2,173조원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셈이지요.

 

이어 철광석이 20~40억 톤 매장되어 있어 그 잠재가치는 74조원에 달합니다. 철광석은 함경북도 무산군을 중심으로 집중 매장되어 있고 그 다음으로 황해남도 은률과 재령일대, 함경남도 허천, 덕정, 북청지구 및

강원도 창도군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금은 1~2,000톤가량 매장되어 있어 잠재가치가 23조원에 달합니다.

금. 은. 동은 평안북도 운산, 삭주지구를 비롯하여 북한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기타 구리가 215만 톤, 은이 3~5,000톤, 흑연이 6,000만 톤가량 매장되어 있습니다.

 

매장순위로 보더라도 북한은 마그네사이트가 세계 총 매장량의 50%가 매장되어 있으며 우라늄 역시

세계 1위로 호주의 3배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금은 세계 1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3분의 1 가량이

매장되어 있으며 철광석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 브라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7000조원의 광물자원이라니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2010년 한국정부의 예산이 293조원이니

24년 치 국가예산이 북한 땅에 잠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머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지하자원 가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fmkorea.net

 

 

이렇듯 북한에 다종다양한 막대한 가치의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음에도 자원 개발과 관련된

남북 경협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남북자원 공동개발은

대규모의 자본이 소요되고 투자의 회임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측면에서 선결요건이

많은 까닭에 단기간 내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남북경협이

활발했을 지난 날에도 공동자원개발은 진전이 더디었습니다. 군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남북관계 및 경협이 경색된 현재는 공동자원개발의 진행이 더 이상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남북관계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남북 공동의 북한 광물자원 개발은 이제는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은 북한의 에너지 공급부족 문제와 산림 황폐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경제의 회생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통일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호보완적인 생산요소의 효율적인 이용으로 우리 원료자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하고 남북 통일시 발생할 막대한 통일 비용을 사전적으로 분담하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을 대비한 재정을 마련하는 일은 국민들에게 조세 부담을 전가시키는 일 같이 복잡하고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북한의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함으로서 북한 경제도 회생시키고 우리 역시 에너지 자원 확보의 글로벌 경쟁에서 부담을 더는 그러한 일석이조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와는 정반대로 중국은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광물자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지린(吉林)성의 국유기업인 퉁화(通化)철강그룹은 함경남도 무산광산의 철광석 채굴권(50년)을 획득했고 산둥(山東)성의 국유기업 궈다황진(國大黃金)은 양강도 혜산시 구리광산 채굴권(25년)을 얻었습니다. 몰리브덴·석탄·아연 광산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은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채굴권을 얻는 방식으로 북한 지하자원을

독점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우려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당국이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이권을 상당수 중국에게 허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철저한 셈을 가지고 석유 탐사 등과 같은 핵심 노른자위는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짜배기 자원가치는 광산개발이 무산되는 한이

있더라도 해외이전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이 체결한 중국과의 합작

사업은 20여건에 불과하고 그 액수도 5,000억 원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7,000조원에 달하는

광물자원을 고작 20여건의 계약으로 퍼 나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사진 출처 : 국민일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을 위시한 세계 열강들이 북한의 광물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반해 정작 우리는 여기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 모두 한반도에 있는 같은 민족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는 둘째로 치더라도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북한과의 광물자원 공동개발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남북 경제협력이 다시금 정상궤도로 올라가길 희망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결코 다른 길에 있지 않습니다. 활발한 문화, 경제적 교류를 통해 남북 간 정치적, 군사적 긴장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것만이 확실한 답입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백과사전

‣ 북한 광물자원 개발 전망과 정책방안 - 통일연구원, 대한광업진흥공사, 북한경제전문가 100인 포럼 공동주최 학술회의 발표논문집

‣ 통일뉴스 - 곽동기의 오늘의 북한산업(8) 7,000조원에 달하는 북한의 광물자원

‣ 헤럴드 경제 - <글로벌 자원전쟁>중국, 북한 지하자원도 싹쓸이(2011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