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역사인물

[스크랩] [진묵대사]끓인 물고기를 되살린 도력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7.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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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입니다.

 그가 속해 있던 절은 무척 가난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진묵대사가 길다란 배낭을 필어지고 어느 고을인지 탁발을 나갔던 것이다. 머리에는 용수갓을 쓴 채 다 낡아빠진 장삼, 가사에 목탁을 치고 염불을 외우며 어느 마을에 당도하니 때 마침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큰 가마솥에 시뻘건 불을 지펴 놓고 많은 물고기를 끓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 가운데 누구 하나 이 고명한 진묵대사를 알아차릴 사람이 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장난기 많은 사람들은 장대같이 솟은 키에 때국이 졸졸 흐르는 장삼자락을 움켜잡고 염불을 외우는 이 볼품없는 중을 한 번 골려줄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지나가는 진묵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여보 스님! 오뉴월의 이 긴긴 해에 탁발하러 돌아다니시기에 배도 좀 고프겠오. 그래 스님을 생각하여 이 생선국 한 그릇을 끓여 놓았으니 염이 있다면 한 그룻 해보시는 것이 어떻소." 중이라면 본래 오채를 금하는 법이고 또 더 더군다나 살생을 금하는데 어찌 생명있는 생선국을 먹을 것인가! 이것은 분명히 볼품없는 중을 한 번 골려주기 위한 장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사는 태연하기만 하였다. "후한 인심이로다. 그래 당신들은 왜 먹지 않고 나에게만 먹으라는 거요?"

 


 

 

그러자 한 사내가 대답했다.
"실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배가 터지라고 먹었는데 스님에게도 한 그릇 권하고 싶어서. 맛이야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리만큼 천하의 일품이니 염이 있으시면 한 그릇 해보시지요."해 놓고는 모두 깔깔 웃기까지 하는 것이다.

"후한 인심이로다. 정 그렇다면 내가 먹어 볼만도 하이 ‥‥‥‥ 대사는 이렇게 말하고 장삼과 배
낭을 풀어 놓을 생각도 아니하고 그대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마솥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누가 옆에서 주는 큰 사발을 저만치 던져 버리고는 그 큰 가마슬을 불끈 두 손으로 쳐드는 것이 아닌가.
어느 장사가 그처럼 힘있게 물고기와 물이 가득 든 채 부글부글 끊고 있는 가마솥을 그렇게 가볍게 들 수 있을 것인가. 놀란 것은 물론 이 광겋을 지켜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었다.
"아니! 이 양반이 ‥‥‥‥ 조소에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던 마을 사람들은 이 느닷없는 이변에 모두 입을 벌려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대사는 그 가마솥안에 든 물고기를 한 사발도 남겨 놓지 않고 꿀꺽꿀꺽 다 마셔버리고 만 것이다.


"허, 허, 허허 ‥‥‥‥ 마을 사람들은 진묵의 이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역발산(力拔山)의 항우같은 힘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자! 이만하면 어떻소! 덕택으로 잘 먹었소이다. " 이윽고 입을 딱 벌린 채 말대답조차 못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뒤에 두고 대사는 똘물을 타고 한참동안 올라가더니 냇물에 벌건 엉덩이를 내놓고 변을 보는 것이 아닌가. 이 무슨 괴이한 변일까. 대사의 변이 물위에 흘러내리는데 얼마 전까지 가마솥 에서 푹푹 삶아져 그의 입으로 들어갔던 물고기들이 펄펄 뛰며 살아서 도랑으로 헤엄쳐 내려오는 것이었다.

꿈속인양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 때에야 모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것이였다.
"미흡한 인간들이 미처 고명하신 대사님을 몰라 뵈옵고 ‥‥‥ 황공 무지로소이다. 그러하오나 고기가 다 살아서 저렇게 펄펄 뛰어 노는데 어찌하여 저놈 한 마리는 꼬리가 잘라진 채 소생을 못하옵니까?" 하고 공손히 물었다.
"하나 ‥‥‥ 과연 그렇군! 그놈의 꼬리는 저 가마솥가에 있을 것이요." 아닌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가마솥을 들여다 보았더니 거기엔 잘라진 꼬리 한 토막이 붙어 있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엎드려 잠시동안의 허물을 계속 사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 역시 진묵대사의 높은 도력을 실감케하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이나 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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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가사의에 답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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