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나라 영상선물] 해나/김효숙님의 "항아리의 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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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의 깊은 사랑
해나/김효숙
어머니의 인자한 사랑 안에
곰삭은 맛 부풀어 올라
터질듯한 불룩한 배
가녀린 몸매 부럽지도 않은지
능청스런 사투리 자아내가며
간교하게 흐르는 세월
탓하지 아니하는 넉넉한 마음
새로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아득한 기억의 입맛에 맞추려
심혈을 기울인 인고의 세월
가족의 추억 한 가닥씩 담아가며
세월 따라 인생을 노래하는 따뜻한 가슴
사계절 한결같이
묵묵한 자리 지켜가며
무뎌진 세월 채색해가는
억새풀 같은 강인함
옛것을 소중히 지킬 줄 아는
참숯 같은 그대는
계절에 흔들리지 아니한
식탁위에 별미로
변치않을 뿌리깊은 입맛 자극하며
세월의 원숙한 맛 변함없이 보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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