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겨울비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11. 9. 17:27
비 내리는 겨울밤


                         - 선봉 박은우

                   
인적 없는 공원에
겨울비는
일찌감치
밤을 끌어다 놓고
가로등 불빛을 적시고 있구나


젖은 불빛아래

그리고
희미한 그림자 하나
우산도 없이
두툼한 외투 깃을 새우고
산책길을 나서면
처절해지는 회한의 세월


가슴 안에 길은 먼데
풀지 못 할 그리움은
흔들리는 불빛 같아
차가운 겨울비로
어지러운 잡열을 식히고 나니
울며 가던 그대 모습
가득히 차 올라
다시금 세례 받는 슬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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