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보는 학생
요즘 신문을 보니
선생이 학생을 팼다 한다.
그래서 학생이 선생을 팼다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함께 답답하다.
선생이 달을 보라 가르치면
달 보는 제자는 없고
선생의 손가락만 본다.
공자는 말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스승이 훌륭한 스승이라 한다.
아니 양심적인 스승이겠지
그러나 세 번 이상 그런 소리를 한다면
스승의 자격이 없겠지?
만일 오물이 묻은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달을 보라 외치는 선생이 있어서
학생들이 달을 보지 않고
오물 묻은 손가락만 보았다면
누가 잘 못인가?
요즘 학교에서는
달을 가르치지도 않는 것 같다.
다만 입시와 취업만을 가르친다.
달은 우주의 모습이며
참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양심과 예의와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며
조상의 뿌리와 나라의 역사를 가르쳐
믿음과 사랑으로서 가정을 돌보는 孝와
뜨거운 애국 애족 정신으로서 나라를 지켜내는 忠의
교육이 참 교육의 지표 일 것이다.
왜냐 하면
가르칠 敎 = 효도 효(孝)+지아비 父(부)이기 때문 이다.
지구상에서 제 민족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다.
5000년 아니 9000년이나 되는
세계최고의 老大國(노대국) 大韓民國
그 유구한 역사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족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리고 禮(예)와 人倫 之 道(인륜지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니
국가를 아는가? 가문을 아는가? 인간을 아는가?
그 한심한 교육 제도가 지속된 결과로
제대로 된 王(왕)도 忠臣(충신)도 드물다.
제대로 된 家長(가장)도 孝子(효자)도 드물다.
제대로 된 人間(인간)의 道理(도리)를
알고 사는 인간도 드물다.
그러나 우주 이치를 공부 해보면
이 땅은 만물이 열매 맺는 艮(간)의 땅이다
善(선)도 惡(악)도 여기에서 열매 맺는 자리다.
만일 누군가가 이 땅에서
참다운 달을 가르치면
그 스승의 손가락만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참 스승은 모두가
자기 보다 더 훌륭한 제자를 원한다,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는
스승이 못다 이룬 것까지
이루어 내는 사람이다.
바로 스승의 손가락을 보지 않고
달을 보고 달을 따라 달이 되어 버린 사람이다.
그리고 달이 되어 스승을 더 높이 받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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