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손가락만 보는 학생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12. 21. 23:53
 

손가락만 보는 학생


요즘 신문을 보니

선생이 학생을 팼다 한다.

그래서 학생이 선생을 팼다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함께 답답하다.


선생이 달을 보라 가르치면

달 보는 제자는 없고

선생의 손가락만 본다.


공자는 말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스승이 훌륭한 스승이라 한다.

아니 양심적인 스승이겠지


그러나 세 번 이상 그런 소리를 한다면

스승의 자격이 없겠지?


만일 오물이 묻은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달을 보라 외치는 선생이 있어서

학생들이 달을 보지 않고

오물 묻은 손가락만 보았다면

누가 잘 못인가?


요즘 학교에서는

달을 가르치지도 않는 것 같다.

다만 입시와 취업만을 가르친다.


달은 우주의 모습이며

참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양심과 예의와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며

조상의 뿌리와 나라의 역사를 가르쳐

믿음과 사랑으로서 가정을 돌보는 孝와

뜨거운 애국 애족 정신으로서 나라를 지켜내는 忠의

교육이 참 교육의 지표 일 것이다.

왜냐 하면

가르칠 敎 = 효도 효(孝)+지아비 父(부)이기 때문 이다.


지구상에서 제 민족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다.


5000년 아니 9000년이나 되는

세계최고의 老大國(노대국) 大韓民國

그 유구한 역사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족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리고 禮(예)와 人倫 之 道(인륜지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니 

국가를 아는가? 가문을 아는가? 인간을 아는가?

그  한심한 교육 제도가 지속된 결과로

제대로 된 王(왕)도 忠臣(충신)도 드물다.

제대로 된 家長(가장)도 孝子(효자)도 드물다.

제대로 된 人間(인간)의 道理(도리)를

알고 사는 인간도 드물다.


그러나 우주 이치를 공부 해보면

이 땅은 만물이 열매 맺는 艮(간)의 땅이다

善(선)도 惡(악)도 여기에서 열매 맺는 자리다.


만일  누군가가 이 땅에서

참다운 달을 가르치면

그 스승의 손가락만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참 스승은 모두가

자기 보다 더 훌륭한 제자를 원한다,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는

스승이 못다 이룬 것까지

이루어 내는 사람이다.

바로 스승의 손가락을 보지 않고

달을 보고 달을 따라 달이 되어 버린 사람이다.

그리고 달이 되어 스승을 더 높이 받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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