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넉넉한 삶을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12. 11. 12:50

 

 

 

넉넉한 인생

             ---남촌 서호원--

나의 인생

그 흐름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고

때로는 서럽기도 하고

때로는! 

때로는! 말이지요.

목이 메이도록 너무도 외로워

시린 가슴 양손에 꺼내 들고

정녕 내려놓을 곳 없어서

서성대다가 

종당에는 펑펑 울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 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주는 둥글고

시간은 그 둥글게 휘어진 공간을 따라

순환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부터는

이제 그 인생이 그러 했었던 것만큼이나

다시 돌아올 새 인생을 준비 합니다.


테레샤 수녀는

더 이상

낮 설은 여인숙 같은 인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넉넉하게 준비 하였습니다.

온 몸뚱이가

더러운 피와 고름으로 얼룩진 채

거리를 방황 하는 노숙자들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주며 치료 했으며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은 채

죽어 나자빠진 시신들을

친절히 거두어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인류의 존경 속에 떠났습니다.

아니 휘어진 공간!

휘어진 시간 속으로......!

동그랗게 다시 돌아올 자기의 인생 속으로.. ..!

떠났습니다. 


또 그리 살다간 예수 석가 공자 같은 성자들은

수천 년을 두고

지금도 세상 사람들의 동그란 우주 속에서

찬양과 존경 속에서

아직도 우리들 가슴속에

함께 살아갑니다.


한 알의 해바라기 씨는

봄부터 가을 까지

일초도 쉼 없이

그 모습 변하여

다시 해바라기 씨로

原始反本(원시반본)이 되고  


그 씨는 다시 새 봄이 올 때 까지는

모든 변화가 중지 된 채

깊은 상념의 수행을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해바라기처럼

죽음과 삶의 두 세계에서

수 만년 을 두고

설왕설래 

윤회의 수레바퀴를 굴립니다.

삶의 시간이 봄/여름 이라면

죽음의 시간은 가을/겨울이겠지요.


봄여름에는 

육체와 神明(신명)이 하나가 되어

신명 나게 변화하며 成長(성장)을 하고

가을 겨울에는

육체와 신명이 분리가 되어

깊고 깊은 상념 속에 成熟(성숙)을 도모한다.


인생을 왜 사는가?

頭頭物物(두두물물)이 진리의 결과물 아닌 것이 없고

事事件件(사사건건)이 진리를 깨닫는 재료 아닌 것이 없고 

時時刻刻(시시각각)이 도를 닦는 순간 아닌 것이 없고 

人人緣緣(인인연연)이 도를 전해 주는 스승 아닌 사람이 없고

人生旅程(인생여정) 그 자체가 사람열매 익어가는 과정이요

家家處處(가가처처)가 모두 道場(도장)아닌 곳이 없다

 

우주는 그렇게 인간농사를 지어 

천지가 영원히 존재 하는데에

쓰기 위함이로다.

천지 이치가 이러 할진대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삶의 순간들을

어찌 소홀히 하리오?


---남촌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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