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인생
---남촌 서호원--
나의 인생
그 흐름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고
때로는 서럽기도 하고
때로는!
때로는! 말이지요.
목이 메이도록 너무도 외로워
시린 가슴 양손에 꺼내 들고
정녕 내려놓을 곳 없어서
서성대다가
종당에는 펑펑 울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 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주는 둥글고
시간은 그 둥글게 휘어진 공간을 따라
순환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부터는
이제 그 인생이 그러 했었던 것만큼이나
다시 돌아올 새 인생을 준비 합니다.
테레샤 수녀는
더 이상
낮 설은 여인숙 같은 인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넉넉하게 준비 하였습니다.
온 몸뚱이가
더러운 피와 고름으로 얼룩진 채
거리를 방황 하는 노숙자들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주며 치료 했으며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은 채
죽어 나자빠진 시신들을
친절히 거두어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인류의 존경 속에 떠났습니다.
아니 휘어진 공간!
휘어진 시간 속으로......!
동그랗게 다시 돌아올 자기의 인생 속으로.. ..!
떠났습니다.
또 그리 살다간 예수 석가 공자 같은 성자들은
수천 년을 두고
지금도 세상 사람들의 동그란 우주 속에서
찬양과 존경 속에서
아직도 우리들 가슴속에
함께 살아갑니다.
한 알의 해바라기 씨는
봄부터 가을 까지
일초도 쉼 없이
그 모습 변하여
다시 해바라기 씨로
原始反本(원시반본)이 되고
그 씨는 다시 새 봄이 올 때 까지는
모든 변화가 중지 된 채
깊은 상념의 수행을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해바라기처럼
죽음과 삶의 두 세계에서
수 만년 을 두고
설왕설래
윤회의 수레바퀴를 굴립니다.
삶의 시간이 봄/여름 이라면
죽음의 시간은 가을/겨울이겠지요.
봄여름에는
육체와 神明(신명)이 하나가 되어
신명 나게 변화하며 成長(성장)을 하고
가을 겨울에는
육체와 신명이 분리가 되어
깊고 깊은 상념 속에 成熟(성숙)을 도모한다.
인생을 왜 사는가?
頭頭物物(두두물물)이 진리의 결과물 아닌 것이 없고
事事件件(사사건건)이 진리를 깨닫는 재료 아닌 것이 없고
時時刻刻(시시각각)이 도를 닦는 순간 아닌 것이 없고
人人緣緣(인인연연)이 도를 전해 주는 스승 아닌 사람이 없고
人生旅程(인생여정) 그 자체가 사람열매 익어가는 과정이요
家家處處(가가처처)가 모두 道場(도장)아닌 곳이 없다
우주는 그렇게 인간농사를 지어
천지가 영원히 존재 하는데에
쓰기 위함이로다.
천지 이치가 이러 할진대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삶의 순간들을
어찌 소홀히 하리오?
---남촌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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