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가을 노래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1. 3. 14:24

 

가을의 노래

 

丙戌年 

지긋 지긋한 더위를 몰고 온 

쌔올 매미 놈은 

어느새 목이 쉬고

 

 

입 삐틀어진 모기 놈은

천장에 거꾸로 붙어

눈치만 살피나니

어즈버 處暑 절 이로다 

 

 

 

별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또랑또랑 

뀌뚜라미 노래 소리

벌서 가을이 로다 

 

천길 만길 끝 간 데 없이

높아만 가는 가을하늘

靑靑 蒼空에서

辛酉 金風이 쏟아지니

아!

만물의 陰陽이 또렷또렷

드러난다.

나태함과 부지런함이

정의와 불의가

진실과 거짓이

쭉정이와 알캥이로

천지는 어김없이 開明 하는데

 

 

                                                      서북방 저 멀리서

                                                 우주 가을 개벽 상씨름 한마당

                                                      장구소리 징소리가

                                                         자지러 지는데 

 

내 인생 내 지개에 지고 갈 곳 몰라

가을 들판에 서성이는

창생들의 시린 가슴이여

남조선배 함께 타고 

광구 창생 함께 하세.

 

 ----병술년 처서 절에 南村의 한마디 -------

 

남촌선생 가요반세기 --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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