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문지방에도 행복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2. 5. 19:15
 

문지방에도 행복이  

큰 산 중턱에 하늘이 걸렸다

행복하늘 잡으려

정상에 오르니

어느새 천길 만길 도망친 하늘

 

오늘도 주르륵 울고 돌아와

피곤한 돌대가리

마누라 무릎에 누이니

천길 만길 도망친 행복 

언제 돌아 왔느냐?

 

천장에도 매달리고

벽에도 걸리고

문지방에도 묻어 있고

젖먹이 아들놈까지

행복을 질질 흘리면서

멍청한 내 배때기로 기어오른다.

피곤한 몸뚱이 스르르 잠드니

그 자리가 정녕 천당이요 극락이다.




생각의 전환이 때로는 행복 만들기가 되겠지요.

天地萬事가 相對性(상대성)인데

매양 우리네 마음은 한쪽만을 보면서

서럽다 고독하다 외롭다 한다.

一寸(일촌)도 안 되는 거리에 생각의 전환이 있건만

마음 한 점 옴 겨 찍기가 그리도 어렵던가요?

寸陰(촌음) 앞에 행복이 있건만 어이해서

1년 후의 행복만을 애걸복걸 구걸을 하는가?

가시 밤송이 알밤은 잘도 찾는데

불행 속에 행복은 어이해 못 보는가?

正心을 잘 먹고 點心을 잘 찍으면 행복의 길이 보이는 것을

어이해 그다지도 오솔길 가시밭길로만 가시면서

내 팔자 한스럽다  누구 더러 하시나요?

용어 해설

一寸(일촌):손가락 한 마디의 길이 단위

寸陰(촌음):一寸光陰(일촌광음)의 준말 빛이 한번 비치는 극히 짧은 시간. 빛의 속도

正心(정심)-바른 마음/마음의 중심 /아침과 저녁의 중심에 먹는 식사

點心(점심)-마음의 방향을 정하여 찍음/ 아침과 저녁의 중심에 정오에 먹는 식사

相對性(상대성)-천지가 음양이라서 표리가 부동 하다 겉이 딱딱하면 속이 부드럽고

겉이 추우면 속이 뜨겁고 겉이 강하면 속은 비었고

겉이 惡(악)하면 속이 善(선)하다. 겉이 불행이면 속이 행복이다

-블로그-남촌글밭에서 http://blog.daum.net/skachs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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