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홍의 세상사는 이야기- (4월 1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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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이야기 하기
요즘은 나에게 자주 원고청탁이 들어온다.
아무래도 한국문학신문의 발행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글의 주제를 주고 써달라고 하니,
바쁜 일정상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어 땀을 흘리며 거절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거절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주제가 있는 글이다 보니, 주제의 틀에 꼭 맞게 써야 한다.
그래서 나같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사람에겐 창살없는 감옥과 같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원고청탁이 들어온 주제는 "희망 이야기 하기"여서
두말없이 원고를 써서 보내기로 하였다.
그쪽 책임자도 나에게 여섯 번인가 원고를 청탁했는데,
처음으로 원고를 써서 보낸다며 사무실에 전화까지 하면서 반색한다.
"희망 이야기 하기"는 요즘 내 화두다.
왜냐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드려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협회 언저리에서 그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의 속마음을 깊이 모른다.
다만, 갑과 을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에 어떤 일에 대하여 독특한 자기색깔 보다는
적당히 비빔밥이 되어 자연스럽게 혼합된 '자기 맛'을 내는 사람들을 중용하여
큰 일을 맡겨 왔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보다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 열심히 하여 많은 성과도 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이 이룩했다고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초심을 잃고, 쉽게 말하면 음주 운전을 하기 시작한다.
음주 운전은 당연히 교통경찰의 제지를 받고 딱지를 떼게 된다.
한심한 일은 그 이후다.
자신이 음주운전하여 면허취소가 되었는데 교통경찰을 원망하며
여기저기 자신의 딱한 사연과 함께 교통경찰을 못 믿을 사람이라며 이야기한다.
"희망 이야기 하기"는 다시 말하면 "제 자리 찾기"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한 것을 알게 되면 그 '자리'에 대해
더욱 더 애착을 갖고 목적지까지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음주운전에 걸려 면허가 취소되면 자신을 탓해야지 남을 탓하면 안 된다.
그리고 쓰레기통에서 뒹글 언어를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그릇에 담아서는 안된다.
"희망 이야기 하기"는 자신의 불평불만을 남에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남의 소중한 마음에 담아도 영원히 빛날 긍정적 언어를 쓰자는 운동이다.
특히 우리 문인들은 자기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친다.
그래서 희망과 용기를 독자들에게 주는 언어를 생활화 해야 한다.
한 사람, 두 사람 "희망"을 이야기 하다보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어
어렵고 힘든 일들도 웃으면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촛불이 자신을 태워 주위를 환하게 밝히듯이 말이다.
<시인, 수필가 임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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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희망과 절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희망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고
절망은 햇빛이 내리쬐도 절벽으로 걸어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요즘 새싹처럼 고개를 든 "경제"에
우리 모두 희망의 물을 뿌려주는 월요일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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