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인듯 둘이고, 둘인듯 하나인 삶
부부라고 해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왜 없겠습니까?
어떤 시인은 부부란 결코
하나가 되서는 안 되는 것 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한쪽이
완전히 굴복하여 하나가 된다거나
자기 존재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삶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뿌리는 하나지만
머리는 둘인 콩나물처럼
상대방의 정신세계를 인정하면서
한 곳을 향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 몸이 되어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존재가 각각 살아 있는 삶이
진정한 부부의 삶인 것입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상대방을 내 것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분재처럼 만들어가려는 욕심
상대방에게만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집착
모두 버리고 그가 살아 움직이는
그 모습 그대로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결혼 생활의 고통은
소유욕과 집착과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지나친 욕심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보십시오.
손의 따듯함이 전해져오거든
이 따듯함이 어디서 오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그렇게 따뜻하게 살아있기에
내 손도 함께 따뜻할 수 있습니다.
소 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