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옛글 모음

채근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9. 1. 17:47

채근담(菜根譚)


후집 제112장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그 울림이 더욱 맑게 들린다.
雨餘에 觀山色하면 景象이 便覺新姸하며
우여 관산색 경상 변각신연 夜靜에 聽鐘聲하면 音響이 尤爲淸越이니라 야정 청종성 음향 우위청월 비 개인 뒤 산빛을 보면 경치가 문득 새로이 고움을 깨닫고, 밤이 고요할 때 종소리를 들으면 그 울림은 더욱 맑고도 높구나. 해설 비온 뒤에 더 고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세속의 근심을 털어버린 사람은 더욱 새롭고 고아하다. 마음이 아픈만큼 성장한다란 말이 있다. 인생의 풍파를 한 차례 겪고 나면 그 사람의 인품은 향상되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도리어 타락하는 수도 있지만 실은 향상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억수로 쏟아붓는 빗속에서의 자연은 생동감을 일으키다가 비가 멎고 난 다음에는 더욱 생명력이 넘친다. 연무(煙霧)가 감도는 산에는 지저귀는 새소리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더욱 싱그럽다. 이것이 동(動)의 생명력이라면 한밤중에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겸손한 가운데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해주는 정(靜)의 생명력이다.




ㅡ 관 세 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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