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醫忠勤貞亮扈聖功臣崇祿大夫陽平郡臣許浚奉敎撰
◆五臟六腑
5장(五臟)과 6부(六腑)㈜
의사는 반드시 5장 6부를 알아야 한다[醫當識五臟六腑]
先儒嘆世人務窮天地萬物之理不知我之一身五藏六腑毛髮筋骨之所存簯醫者乎《入門》
이전의 학자들은 “세상사람들이 천지만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데는 힘을 쓰고 있으나 자기의 몸에 있는 5장 6부와 털[毛髮]과 힘줄[筋]과 뼈[骨]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하였다. 그런데 하물며 의사가 이것을 몰라서야 되겠는가[입문].
장부를 음과 양으로 가른다[臟腑陰陽]
內經曰言人身之藏府中陰陽則藏者爲陰府者爲陽肝心脾肺腎五藏皆爲陰膽胃大腸小腸膀胱三焦六府皆爲陽
『내경(內經)』에는 “장부(藏府)를 음과 양으로 갈라보면 장은 음(陰)이고 부는 양(陽)이다.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 5장은 다 음이고 담(膽), 위(胃), 대장, 소장, 방광, 3초(三焦) 등 6부는 다 양이다”고 씌어 있다.
장과 부는 작용이 다르다[臟腑異用]
靈樞曰五藏者所以藏精神血氣魂魄者也六府者所以化水穀而行津液者也○內經曰五藏者藏精氣而不瀉也故滿而不實六府者傳化物而不藏故實而不滿所以然者水穀入口則胃實而腸虛食下則腸實而胃虛○脾胃大腸小腸三焦膀胱者倉弟之本營之居也名曰器能化糟粕轉味而出入者也
『영추(靈樞)』에 5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정신[魂魄]을 간직하고 6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돌게 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5장은 정기를 간직하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기 때문에 그득 차도 실(實)해지지 않는다. 6부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내보내기만 하고 간직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해져도 그득해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음식을 먹으면 위(胃)는 그득 차나 장(腸)은 비어 있다. 그러다가 음식물이 내려가면 장이 그득 차고 위가 비게 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비와 위, 대장과 소장, 3초와 방광은 창고와 같으므로 여기에 영양분을 간직한다. 그래서 그 이름을 기(器)라고 하는데 여기서 먹은 것을 소화시켜 찌꺼기[糟粕]와 정미[味]한 것을 갈라서 받아들이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한다.
장과 부는 짝이 있다[臟腑有合]
靈樞曰肺合大腸大腸者傳導之府心合小腸小腸者受盛之府肝合膽膽者中正之府脾合胃胃者五穀之府腎合膀胱膀胱者津液之府也少陰屬腎腎上連肺故將兩藏三焦者中瀆之府水道出焉屬膀胱是孤之府也是六府之所與合者也
『영추』에는 “폐는 대장과 짝인데 대장을 전도지부(傳道之府)라고 한다. 심은 소장과 짝인데 소장을 수성지부(受盛之府)라고 한다. 간은 담과 짝인데 담을 중정지부(中正之府)라고 한다. 비는 위와 짝인데 위를 오곡지부(五穀之府)라고 한다. 신(腎)은 방광과 짝인데 방광을 진액지부(津液之府)라고 한다. 소음(少陰)은 신에 속하는데 신은 위[上]로 폐와 연결되었으므로 2개(폐처럼)이다. 3초는 중독지부(中瀆之府)인데 물이 나가는 길과 통해 있기 때문에 방광에 속한다. 그러나 짝이 없는 부(府)이다. 이와 같이 6부와 5장은 짝이 있다”고 씌어 있다.
5장은 7규와 통한다[五臟通七竅]
靈樞曰五藏常內閱于上七竅也故肺氣通於鼻肺和則鼻能知香臭矣心氣通於舌心和則舌能知五味矣肝氣通於目肝和則目能辨五色矣脾氣通於口脾和則口能知五穀矣腎氣通於耳腎和則耳能聞五音矣五藏不和則七竅(七一作九)不通六府不和則留結爲癰
『영추』에는 “5장은 항상 속에 있지만 윗몸에 있는 7규와 연관되어 있다. 폐기(肺氣)는 코로 통하므로 폐기가 조화되어야 코가 향기로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심기(心氣)는 혀로 통하므로 심기가 조화되어야 혀가 5가지 맛을 잘 알 수 있다. 간기(肝氣)는 눈으로 통하므로 간기가 조화되어야 눈이 5가지 빛을 가려[辨] 볼 수 있다. 비기(脾氣)는 입으로 통하므로 비기가 조화되어야 입이 음식맛을 잘 알 수 있다. 신기(腎氣)는 귀로 통하므로 신기가 조화되어야 귀가 5가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5장이 조화되지 못하면 7규(七竅, 어떤 데는 9규로 되어 있다)가 통하지 못한다. 6부가 조화되지 못하면 뭉쳐서 옹저(癰疽)가 생긴다”고 씌어 있다.
5장에 속한 기관이 있다[五臟有官]
靈樞曰鼻者肺之官也肺病則喘息鼻張目者肝之官也肝病者潮靑口脣者脾之官也脾病者脣黃舌者心之官也心病者舌卷短塿赤耳者腎之官也腎病者塿與顔黑耳焦枯
『영추』에는 “코는 폐(肺)에 속한 기관이므로 폐에 병이 생기면 숨이 차고 코가 벌름거리게 된다. 눈은 간(肝)에 속한 기관이므로 간에 병이 생기면 눈시울이 퍼렇게 된다. 입술은 비(脾)에 속한 기관이므로 비에 병이 생기면 입술이 누렇게 된다. 혀는 심(心)에 속한 기관이므로 심에 병이 생기면 혀가 가드라들어 짧아지며[卷短] 광대뼈 부위가 벌겋게 된다. 귀는 신(腎)에 속한 기관이므로 신에 병이 생기면 광대뼈 부위와 얼굴이 거멓게 되고 귀가 몹시 마른다[焦枯]”고 씌어 있다.
5장이 작고 큰 것이 있다[五臟有小大]
靈樞曰五藏皆小者苦焦心多愁憂五藏皆大者緩于事難使以憂五藏皆高者好高擧措五藏皆下者好出人下五藏皆堅者無病五藏皆脆者不離于病五藏皆端正者和利得人心五藏皆偏傾者邪心而善盜不可以爲人平反覆言語也
『영추』에는 “5장이 다 작은 사람은 몹시 속타 하고[苦焦心] 시름과 근심이 많다. 5장이 다 큰 사람은 일을 느리게 하거나 근심할 정도로 일을 하지 않는다. 5장이 제 위치보다 위로 놓여 있는 사람은 잘난 체한다. 5장이 제 위치보다 낮게 놓여 있는 사람은 남의 부하가 되기를 좋아한다. 5장이 다 든든하면 앓지 않고 5장이 다 약하면 앓지 않을 때가 없다. 5장이 다 똑바로 놓여 있으면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5장이 다 비뚤게 놓여 있으면 마음이 바르지 않고 도적질을 잘하며 사람들과 좋게 지내지 못하고 표리부동하다[反覆言語]”고 씌어 있다.
장에는 또한 9가지가 있다[贓又有九]
內經曰神藏五形藏四合爲九藏肝藏魂心藏神脾藏意肺藏魄腎藏志是謂神藏五也一頭角二耳目三口齒四胸中以其如器外張虛而不屈以藏於物故曰形藏四也
『내경』에는 “신장(神藏)은 5개이고 형장(形藏)은 4개이기 때문에 장(藏)은 9개이다. 간은 혼(魂)을 간직하고 심은 신(神)을 간직하며 비는 의(意)를 간직하고 폐는 백(魄)을 간직하며 신은 지(志)를 간직하는데 이것을 보고 신장(神藏)이 5개라고 한다. 형장에는 첫째로 머리, 둘째는 귀와 눈, 셋째는 입과 이빨이다. 그리고 넷째는 가슴 속[胸中]인데 이것은 그릇처럼 겉이 둘러싸여 있고 속은 비어 있으나 우그러들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간직할 수 있다. 이것들을 보고 형장이라고 하며 또 4개가 있다”고 씌어 있다.
부(腑)에는 6가지가 있다[腑又有六]
內經曰腦髓骨怴膽女子胞此六者地氣之所生名曰奇恒之府註謂奇異於恒常之府
『내경』에는 “뇌(腦), 수(髓), 뼈[骨], 맥(脈), 담(膽), 자궁[女子胞] 등의 6가지는 땅의 기운으로 생겼는데 그 이름을 기항지부(奇恒之府)㈜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註] 기항지부(奇恒之府) : 5장 6부와는 형체와 작용기능에서 좀 다른 뇌, 수, 뼈, 맥, 담, 자궁을 가리켜 한 말이다. 기항지부에 속한 것들은 5장 6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자기의 독특한 기능을 수행한다.
○ 주해에는 “6부와 다르므로 기항지부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창자의 길이와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腸胃之長水穀之數]
靈樞曰腸胃之長凡五丈八尺四寸受水穀九斗二升一合合之太半此腸胃所受水穀之數也
『영추』에는 “창자의 길이는 대체로 58자 4치인데 음식물은 9말 2되 1홉 5작 남짓하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창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물의 양(量)이다”고 씌어 있다.
사기에 5장이 상한다는 것[五臟中邪]
黃帝問曰邪之中人藏奈何岐伯對曰愁憂恐懼則傷心形寒寒飮則傷肺(難經寒飮作飮冷)以其兩寒相感中外皆傷故氣逆而上行有所墮墜惡血留內若有所大怒氣上而不下積于脇下則傷肝有所擊捒若醉入房汗出當風則傷脾有所用力擧重若入房過度汗出浴水則傷腎《靈樞》
황제(黃帝)가 “사기(邪氣)는 5장에 어떻게 침범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 伯)이 “걱정하고 근심하며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 심(心)이 상하고 몸이 찰 때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한다(『난경(難經)』에 찬 것을 마신다는 것은 차게 하여 마신다는 것이라고 씌어 있다). 이와 같이 양쪽으로 찬 것을 받아서 속과 겉이 다 상하게 되면 기(氣)가 위[上]로 치밀어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므로 궂은 피[惡血]가 속에 머무르게 된다. 만약 몹시 성을 내서 기가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옆구리 아래로 몰리게 되면 간(肝)이 상한다. 맞아서 넘어졌거나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거나 땀이 났을 때 바람을 쏘이면 비(脾)가 상한다. 무거운 것을 힘들게 들어올리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땀이 났을 때 목욕을 하면 신(腎)이 상한다”고 하였다[영추].
5장의 정경에 절로 병이 생기는 것[五臟正經自病]
難經曰正經自病者憂愁思慮則傷心形寒飮冷則傷肺樰怒氣逆上而不下則傷肝飮食勞倦則常脾久坐濕地强力入房則傷腎是正經自病者也
『난경(難經)』에는 “정경(正經)㈜에 절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근심하고 걱정하거나 자주 생각하면 심(心)이 상하고 몸이 찰 때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하며 성을 몹시 내서 기(氣)가 치밀어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면 간(肝)이 상하고 음식을 절도없이 먹거나 힘겹게 일하면 비(脾)가 상하며 습기 있는 땅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성생활을 무리하게 하면 신(腎)이 상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정경에 절로 생기는 병이다”고 씌어 있다.
[註] 정경(正經)에 절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다른 경맥의 병에 옮지도 않고 영향도 받지 않고 단지 그 경맥 자체에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생긴 병은 다른 경맥으로 옮아가지도 않고 영향도 주지 않는다.
[註] 정경(正經) : 12경맥(經脈, 12경)을 말한다. 즉 몸 안의 주요 경맥으로서 기혈이 도는 길이다.
장과 부의 병을 맥으로 가른다는 것[脈辨臟腑]
難經曰何以知藏府之病也然數者府也遲者藏也數則爲熱遲則爲寒諸陽爲熱諸陰爲寒故知藏府之病也
『난경』에는 “어떻게 장(藏)의 병과 부(府)의 병을 알 수 있는가. 맥이 삭(數)한 것은 6부의 병이고 지(遲)한 것은 5장의 병이다. 맥이 삭한 것은 열증(熱證)이고 맥이 지한 것은 한증(寒證)이다. 그런데 모든 양(陽)은 열이 되고 모든 음(陰)은 한이 되기 때문에 장과 부의 병을 갈라볼 수 있다”고 씌어 있다.
장과 부의 병증은 다르다[臟腑異證]
難經曰病有欲得溫者有欲得寒者有欲得見人者有不欲得見人者而各不同其病在何藏府然病欲得寒而欲得見人者病在府也病欲得溫而不欲得見人者病在藏也何以言之府者陽陽病欲得寒又欲見人藏者陰陰病欲得溫又欲閉戶獨處惡聞人聲故以別知藏府之病也○藏病者止而不移其病不離其處府病者彷彿賁響上下行流居處無常《靈樞》
『난경』에는 “앓을 때 따뜻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있고 찬 것을 요구하는 것도 있으며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있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도 있어서 서로 같지 않은데 어느 것이 장(藏)에 병이 있는 것이고 어느 것이 부(府)에 있는 것인가. 앓으면서 찬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부에 병이 있는 것이고 더운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장에 병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부는 양(陽)이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찬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고 싶어한다. 장은 음(陰)이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따뜻한 것을 요구하고 혼자서 문을 닫고 있기를 좋아하며 말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이것으로 장과 부의 병을 갈라 볼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5장병은 옮겨 가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6부병은 일정한 곳이 없이 아래위로 왔다갔다한다[영추].
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부의 병은 쉽다[臟腑病治有難易]
難經曰藏病難治府病易治何謂也然藏病所以難治者傳其勝也府病易治者傳其子也藏病傳其所勝者假令心病傳肺肺傳肝肝傳脾脾傳腎腎傳心一藏不再傳故言次傳者死府病傳其子者假令心病傳脾脾傳肺肺傳腎腎傳肝肝傳心是子母相傳周而復始故言生也○內經曰邪風之至疾如風雨故善治者治皮毛其次治肌膚其次治筋怴其次治六府其次治五藏治五藏者半死半生也
『난경』에는 “5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6부의 병은 치료하기 쉽다. 5장의 병을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가 이기는 장에 병을 전하기 때문이다[傳其勝]. 부의 병을 치료하기 쉬운 것은 자기가 생하는 장기에 병을 전하기 때문이다[傳其子]. 장이 자기가 이기는 장에 병을 전한다는 것은 심(心)은 병을 폐(肺)에 전하고 폐는 병을 간(肝)에 전하며 간은 병을 비(脾)에 전하고 비는 병을 신(腎)에 전하며 신은 병을 심(心)에 전한다는 것이다. 1개의 장이 병을 2번은 전하지 못하는데 만약 2번 전하면 죽는다. 부(府)가 병을 자기가 생하는 장기에 전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심은 병을 비에 전하고 비는 병을 폐에 전하며 폐는 병을 신에 전하고 신은 병을 간에 전하고 간은 병을 심에 전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아들과 어머니격인 장기가 서로 전한다는 것인데 1번 돌고는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산다[生]”고 씌어 있다.
○ 『내경』에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는 것은 비바람같이 빠른데 잘 치료하는 의사는 병이 피모(皮毛)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은 병이 피부와 살 사이에 있을 때 그 다음은 근맥(筋脈)에 있을 때 그 다음은 6부에 있을 때 그 다음은 5장에 있을 때 치료한다. 5장에 병이 있을 때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릴 수 있다”고 씌어 있다.
5장 6부의 상호관계[臟腑相關]
內經曰五藏不平六府閉塞之所生也○五藏穿鑿論曰心與膽相通心病煨盔宜溫膽爲主膽病戰慄癲狂宜補心爲主肝與大腸相通肝病宜疎通大腸大腸病宜平肝經爲主脾與小腸相通脾病宜瀉小腸火小腸病宜潤脾土爲主肺與膀胱相通肺病宜淸利膀胱水膀胱病宜淸肺氣爲主腎與三焦相通腎病宜調和三焦三焦病宜補腎爲主此合一之妙也《入門》
『내경』에 5장이 고르롭지 못한[不平] 것은 6부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씌어 있다.
○ 5장 천착론(穿鑿論)에는 “심(心)과 담(膽)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심병으로 가슴이 몹시 두근거릴 때에는 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위주(爲主)로 해야 한다. 담병으로 몸을 몹시 떨거나 전광증(癲狂症)이 생겼을 때에는 심을 보(補)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간(肝)과 대장(大腸)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간병 때에는 대장을 잘 통하게 해야 하고 대장병 때에는 간경(肝經)을 고르롭게[平]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비(脾)와 소장(小腸)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비병 때에는 소장의 화(火)를 사(瀉)해야 하며 소장병 때에는 비토(脾土)를 눅여 주는 것[潤]을 위주로 해야 한다. 폐와 방광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폐병 때에는 방광의 수기(水氣)를 시원하게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방광병 때에는 폐기(肺氣)를 서늘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신(腎)과 3초(三焦)는 서로 통하기 때문에 신병 때에는 3초를 조화시키는 것이 좋고 3초병 때에는 신을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좋다. 이것이 하나의 원칙에 부합시켜 치료하는 묘한 방법이다”고 씌어 있다[입문].
5장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五臟病間甚]
內經曰夫邪氣之客於身也以勝相加至其所生而愈至其所不勝而甚至其所生而持自得其位而起必先定五藏之怴乃可言間甚之時死生之期也○凡病以五藏時日占病愈甚極準錢仲陽深得其理學者宜究心焉《綱目》○釋曰如肝病愈於夏甚於秋持於冬起於春餘倣此
『내경』에는 “몸에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자기가 억제하는 시기에 가서 병이 생기고 자기를 생(生)하여 주는 시기에 가서 낫고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시기에 가서 심해지며 자기가 생(生)하는 시기에 가서는 그대로 지내다가 자기 자신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그러므로 먼저 5장의 맥을 보아야 병이 경(輕)해지고 심(甚)해지는 때와 죽고 사는 시기를 알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모든 병을 5장의 5행생극(五行生剋)되는 날짜로써 병이 낫겠는가 심해지겠는가를 미리 판단하면 아주 잘 맞는다.㈜
[註] 모든 병을 5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되는 날짜에 따라 병이 낫겠는가 심해지겠는가를 미리 판단한다는 것은 음양5행설을 미신적으로 적용한 말이다.
전중양(錢仲陽)이 이런 이치에 정통하고 있었는데 배우는 사람들도 반드시 깊이 연구해야 한다[강목].
○ 주석에는 “간병(肝病)이 여름에는 나았다가 가을에는 심해지며 겨울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봄에는 병이 완전히 낫는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고 씌어 있다.
[註] 간병뿐만 아니라 모든 병들이 일반적으로 좀 더해지거나 덜해지는 계절과 시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이 꼭 4계절과 육갑, 일진의 일정한 시간에 따라 병이 기계적으로 더해지고 덜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쓴 것은 숙명론적이며 미신적이므로 비판적으로 보아야 한다.
5장의 기가 죽는 시기[五臟死期]
內經曰五藏受氣於其所生傳之於其所勝氣舍於其所生死於其所不勝病之且死必先傳行至其所不勝病乃死此言氣之逆行也故死肝受氣於心(所生之子)傳之於脾(巳之所)氣舍於腎(生己之母)至肺而死(勝已之鬼)心受氣於脾傳之於肺氣舍於肝至腎而死脾受氣於肺傳之於腎氣舍於心至肝而死肺受氣於腎傳之於肝氣舍於脾至心而死腎受氣於肝傳之於心氣舍於肺至脾而死此皆逆死也一日一夜五分之此所以占死者之早暮也
『내경』에 “5장은 기(氣)를 자기를 낳아주는 곳에서 받아 가지고 자기가 이기는 데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자기를 낳아주는 데서 멈추어 쉬다가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 가서 죽는다. 병이 생겨 죽게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병을 먼저 전한 다음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때에 이르러 죽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기가 거꾸로 돌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다. 간(肝)은 기를 심(心, 자기가 돕는 장기)에서 받아 가지고 비(脾, 자기가 이기는 장기)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신(腎, 자기를 돕는 장기)에 머물러 있다가 폐(肺, 자기를 이기는 장기)에 가서 죽는다. 심은 기를 비에서 받아 가지고 폐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간에 머물러 있다가 신에 가서 죽는다. 비는 기를 폐에서 받아 가지고 신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심에 머물러 있다가 간에 가서 죽는다. 폐는 기를 신에서 받아 가지고 간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폐에 머물러 있다가 비에 가서 죽는다. 이것은 다 어긋나서 죽는 것이다. 하루 밤낮을 다섯으로 나누니 이것으로써 죽을 때가 아침이겠는가 저녁이겠는가를 미리 알 수 있다.
장부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臟腑氣絶候]
詳見氣門
(자세한 것은 기문(氣門)에 있다)
단방(單方)/5장6부
凡二十三種
모두 23가지이다.
平和五藏煮白粥早晨常服暢胃氣生津液《本草》
경미(粳米, 입쌀)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고르롭게[和] 한다. 흰죽을 쑤어서 이른 새벽에 늘 먹으면 위기(胃氣)가 잘 통하고 진액이 생긴다[본초].
和五藏可常食之《本草》
소맥면(小麥麵, 밀가루)
5장을 고르롭게[和] 하는데 늘 먹는 것이 좋다[본초].
實五藏作飯作麵作粥皆佳《本草》
대맥(大麥, 보리)
5장을 든든하게[實] 한다. 밥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본초].
能鍊五藏滓穢作恪作粥食之佳《本草》
교맥(蕎麥, 모밀)
5장에 있는 더러운 것을 녹여서 없앤다. 국수를 해서 먹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본초].
散五藏結積○水漬生芽名大豆黃卷主五藏胃氣結積可煮食《本草》
흑두(黑豆, 검정콩)
5장에 뭉친 적(積)을 헤친다[散].
○ 물에 불려 싹을 낸 것을 개완두싹[大豆黃卷]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로 5장의 기운과 위기(胃氣)가 뭉쳐 적이 생긴 데 삶아 먹으면 좋다[본초].
潤五藏作飯作瘃常服最佳卽黑荏子也《本草》
호마(胡麻, 검은 참깨)
5장을 눅여 준다[潤]. 밥을 짓거나 가루내어 늘 먹는 것이 제일 좋다. 검정참깨를 써야 한다[본초].
補五藏可常服之《本草》
인유(人乳, 젖)
5장을 보(補)하는데 늘 먹으면 좋다[본초].
補五藏醋和爛煮食之《本草》
우두(牛 , 소의 위)
5장을 보한다. 식초에 넣고 푹 삶아서 먹는다[본초].
安五藏以酒和服之《本草》
우수(牛髓, 소의 골수)
5장을 편안하게 한다. 술과 같이 먹어야 한다[본초].
强五藏爛煮食之獐肉亦補益五藏可常食《本草》
녹육(鹿肉, 사슴고기)
5장을 든든하게 한다. 푹 삶아서 먹는다. 노루고기(獐肉)도 역시 5장을 보하므로 늘 먹으면 좋다[본초].
安五藏和五味爛煮空腹食之黃狗肉最勝《本草》
구육(狗肉, 개고기)
5장을 편안하게 한다. 푹 삶아 양념을 쳐서 빈속에 먹는다. 누렁개의 고기(黃狗肉)가 더 좋다[본초].
補益五藏爛煮和五味食之《本草》
황자계(黃雌 , 누런 암탉)
5장을 보한다. 푹 삶아 양념을 쳐서 먹는다[본초].
續五藏不足氣作煎食之佳《本草》
작육(雀肉, 참새고기)
5장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하는데 끓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安五藏補不足氣和粥和藥長服佳《本草》
밀(蜜, 꿀)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가 부족한 것을 보한다. 죽에 타거나 약에 섞어서 오랫동안 먹으면 좋다[본초].
卽酪也補五藏作粥常服佳《本草》
우유(牛乳, 소젖)
5장을 보한다. 죽을 쑤어서 늘 먹으면 좋다[본초].
益五藏或煮或煎或蒸常食佳《本草》
즉어( 魚, 붕어)
5장을 보한다. 끓이거나 달이거나 쪄서 늘 먹으면 좋다[본초].
主五臟不足氣爲末作粥常服其根曰藕蒸食甚補五藏《本草》
연자(蓮子, 연씨)
주로 5장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가루내어 죽을 쑤어 늘 먹는다. 연뿌리를 우(藕)라고 하는데 쪄서 먹으면 5장을 아주 잘 보할 수 있다[본초].
肥潤五藏作粥常服甚佳《本草》
해송자(海松子, 잣)
5장을 든든하게 하고 눅여 준다. 죽을 쑤어 늘 먹으면 아주 좋다[본초].
補五藏煎湯飮之佳《本草》
대조(大棗, 대추)
5장을 보한다. 달여서 물을 마시면 좋다[본초].
通五藏壅氣每月一食葵通利藏府又是菜之主也《本草》
규채(葵菜, 아욱)
5장의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한다. 1달에 한번씩 아욱을 먹으면 장부가 잘 통한다. 이것이 나물 중에서는 좋은 것이다[본초].
開藏府常食不可闕也
생강(生薑)
장부(藏府)를 통하게 한다. 늘 먹지 않으면 안 된다.
調和藏府煮食之佳《本草》
총백(蔥白, 파밑)
장부를 조화시킨다. 달여서 먹어야 좋다[본초].
通利五藏微熬硏作醬食之其嫩莖煮爲茹食之亦佳《本草》
개자(芥子, 겨자)
5장을 잘 통하게 한다. 약간 닦아서 가루내어 장을 만들어 먹는다. 연한 줄기를 삶아서 먹어도 역시 좋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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