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남촌선생 편지

가을편지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5. 27. 23:23
 

가을이 깊어지더니

종당에는 비가 내리고

이제는 가을의 끝자리에서

오슬오슬 어설픈 추위가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듭니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잎 새

사랑에 빠진 연인 들은 아름답다 깔깔대고

이별하고 멍든 가슴들은 잔인한 가을이라 합니다.

가을은 그저 작년처럼 오건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색깔로 채색을 하여 놓고

구구절절 사연도 많습니다.


님 의 글을 받아 본지가 꽤 되었네요.

님께서 지난날

괴로운 사연 있어 보내신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며

저의 글들이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를 생각해보며

혹시 修行을 하는 사람이니

무언가 기대 하시고 어렵게 사연 보냈다가

실망하시지나 않으셨는지요?


수행을 하는 사람들의 사람 사귐이

 세속적인 사람들의 방법보다는 사뭇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세속의 사람 사귐이 진한 술과 같아서 먹으면 취하고

취하면 쾌락에 빠지고

날이 새면 속이 쓰림에 괴로워하며

결국 맑은 물을 찾게 되지요

수행하는 자  사귐이란 것이

맑은 물처럼 맛도 향도 없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지요

오늘도 맑은 물처럼

변함 없이 처음 그자리에서 그대 소식 기다립니다.

 

修行者 - 남촌

 

           01. 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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