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병한 - 그대 靈前에
그대 삶이
그리도 힘에 겨웠던가?
그 소중한 생명줄을
종이학처럼 접어서
영영 다시 올수 없는
화장터 불구덩이로
던져버릴 만큼......?
자네 어머님과
내 어머님이 자매이니
자네와 난 분명 피가 섞였네.
그대 얼굴이 나를 너무도 닮았고
그대 마음까지 똥창이 맞았으니
나는 더욱 더욱 애통 하고나.
그 충격 그 슬픔
가눌 길 없어
밤을 꼬박 새우며
꺼이! 꺼이! 울었다네.
깊은 밤 동네 뒷산에 와서
그리도 애타게 울어대던
한 많은 두견새처럼 말 일세
그대는
참으로 의리의 사나이였네
젊은 피 펄펄 끓던 20대 시절에
진양호 관광지에서
어떤 패거리와 시비가 붙어
자네와 내가 등을 맞대고
2:7로 격투 벌일 때
자네는 이 형을 위해서
2:7이 아니라 1:7로 싸워서 굴복 시켰지
아!
그대 진정 풍운아로다!
그 의기 넘치던 그 장면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데
그대는 종이학 되어 떠나버렸네
그래서 나는 밤을 새우며
꺼이! 꺼이! 울었다네.
그리움에 지쳐서
피를 토하며 밤새우는 접동새처럼 말 일세
그대는 진정
멋을 아는 사나이였네
내가 진양호 자네 집으로
신혼여행 가던 날
그 멋진 쾌속정 그대가 몰고
겨울 물안개 피어오르는
그 진양호를 나르듯이
질주할 때
수 천 마리 겨울 철새
무리지어 머리위에 춤추고
왕대나무 욱어진 작은 섬 속
펄떡 튀는 잉어회에
한잔 술 나눌 적에
신선들의 무릉도원
이를 두고 한 말이로다.
아! 그 시절 그 풍류가
아직도 한 폭의 동양화로
내 가슴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데
그대는 종이학 되어 떠나갔으니
나는 밤새워 사무치게 울었다.
사랑하는 이 보내고
그리움 가눌 길 없어
밤새워 울어대는 소쩍새처럼 말 일세
그대는 진정 용기 있는 대장부로다
그대 스스로 삶을 접었다 하여
가족과 친지가
그리도 애타게 슬퍼 하지만
그대 영혼 내 가슴에 속삭였네.
평소에 그 빙긋이 웃는 얼굴로
“불치의 병이라는 진단결과에
그만 결단을 내린 것이야“
그래 자네 같은 대장부라면
능히 그리 했으리라.
자네 자신과 가족들이 함께
이제 그만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 희생과 봉사의 뜻은
자손 대대로 전해야할
숭고한 뜻이지만
그리 하는 그대 마음
그 얼마나 참담 했겠으며
그리 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그 시린 가슴 양손에 들고
얼마나 서성거리었겠느냐 말일세.
그래서 그대를 떠나보내는
우리 모두가 더욱 애달픈 심정일세.
이제는 오로지
그대 명복을 빌어 본다네.
자네
마지막 떠나보내는 그날 밤
모두들 잠들어 버린 자네 영전에서
나와 단둘이 마주 앉아
그대 살아생전 좋아하던
태을주며. 칠성경을 읽어 주었지
물론 술도 한잔 나누었고....
남의 가슴에
척지은 것 없다면
자네야 말로 좋은 곳으로 갈 영혼일세.
꼭 그리 되어 달라고
축수하는 의미로
그대가 살아생전 즐겨 듣던
태을주 /七星經 한수 적으면서
이만 줄이네.
太乙呪
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 아도래 훔리 함리 사파아
훔치
七星經
칠 성 경
七星如來 大帝君 北斗九辰 中天大神
칠성여래 대제군 북두구진 중천대신
上朝金闕 下覆崑崙 調理綱紀 統制乾坤
상조금궐 하부곤륜 조리강기 통제건곤
大魁貪狼 文曲巨門 祿存廉貞 武曲破軍
대괴탐랑 문곡거문 녹존염정 무곡파군
高上玉皇 紫微帝君 大周天際 細入微塵
고상옥황 자미제군 대주천제 세입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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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불멸 하복부진 원황정기 내합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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魁 작관행 화보표 尊帝급급 如律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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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4338년 음력5월29일 世上과 離別한
나의 同生 유병한 그 靈前에
南村 서호원이 바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