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村의 버드나무 예찬
나는 경남 함양 柳坪
버들리에서 태어난 지리산 산골짝 촌놈
남쪽에서 온 촌놈이라고 南村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들리
봄이면 버들가지 꺾어 피리를 불어대면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온 동네가 꽃 대궐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우리 어머니는 버들처럼 부드러운 분이었다고 뜻을 기리고
우물가 버드나무 심으면 뿌리가 우물 물 울 정화 시켜 물맛이 일품이고
추어탕 끓일 때 버들가지로 저으면 부드럽게 풀어진다.
천안 삼거리 능수 아가씨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 흥수 낭군 어사 되어 만나는 날
전쟁나간 아버지가 돌아오니 경사 겹쳐서
함께 춤추던 그 버드나무 능수버들 되었구나.
먼 남쪽 나라
월남 땅 에 버드나무와 대나무가 살았는데
그 중간에 넝쿨나무가 나와서
대나무에게 감고 오르게 해 달라고 하니
고고한 절개로 일언지하 거절하니
부드러운 마음씨 버들위로 감아 타고 올라가더니
몇 년이 지난 후에 버드나무 가지마다
넝쿨 꽃이 만발하니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명물이라
아름답기 한량없고 향기 또한 절정이라
하루에도 수천수만 관광객이 몰리더니
사람들은 버드나무의 넓은 아량을 거룩하게 숭상하고
옆에 있는 대나무는 버드나무 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톱으로 잘라내니 곧은 절개 자랑하다 처참하게 되었구나.
버드나무 덕성을 우리 서로 실천하여
복잡하고 험한 세상 척도 없이 무척 잘살아 보세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이 부드러움이라 했던가?
남쪽 버들리 에서 온 촌놈 -- 南村서
남촌선생 가요반세기 -- 고향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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