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삼백년 하고도 십여년 전, 조선 14대 선조대왕 시절의 이야기예요. 소년장사 김덕령이 한참 씨름판을 휩쓸던 무렵쯤이나 될까요.
그때 한양에는 신사임당의 아들 이율곡 선생이 대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어요. 이율곡은 학문은 물론이고, 별자리를 보는 눈이 남달랐어요. 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세상일을 두루 헤아리곤 했지요.
하늘의 별 가운데는 율곡의 별도 있었어요. 동쪽 하늘 복판에 떠서 북두칠성보다 밝게 빛나는 별이었지요.
그런데 한 가지 알 수 없는 일이 있었어요. 동쪽 하늘 외진 곳에 숨어서 홀로 그윽하게 빛나는 별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율곡은 그 별을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별도 조선의 인물이 분명한데, 그 임자가 도대체 누굴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조선 천지의 이름난 사람 가운데 그 별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숨어 살고 있는 인재가 분명해. 내가 한번 찾아봐야겠어.'
율곡은 벼르던 끝에 어느 날 그 별의 임자를 찾아 여행을 떠났어요. 나라에 벼슬을 하고 있었지만, 시골 선비처럼 조촐히 차려입은 채로 하인도 없이 말을 타고서 길을 나섰습니다.
율곡은 별이 방향을 따라서 정처없이 움직였어요. 밤마다 별을 보면서 나아갈 방향을 가늠했지요. 그러기를 여러 날, 율곡은 별빛을 보면서 자신이 찾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별의 임자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어요.
주막집에서 하루를 묵은 이율곡은 여느 날처럼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섰어요. 아직 동이 터오르기 전이라서 사람들이 다니기에는 이른 시각이었지요.
율곡이 터덜터덜 말걸음을 옮기는데 맞은편에서 한 사람이 소를 타고 오는 게 보였어요. 허름한 베옷에 삿갓을 쓴 모습이 영락없이 촌사람의 행색이었지요.
'나만큼이나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군.'
둘의 사이가 가까워졌을 때, 무심코 그 사람을 바라본 율곡은 흠칫했어요. 삿갓 아래에서 무언가 이상한 빛을 본 것 같았어요. 율곡은 말을 멈추고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어요.
"저 잠깐 말씀을…"
그러자 그 사람이 소를 멈추고 삿갓을 들어 율곡을 바라보았어요.
'아니 이런!'
놀라운 일이었어요. 그 사람 눈에서 빛이 나오는데 마치 화살이 몸에 와 닿는 것 같았어요. 몸가짐이 무겁기로 소문난 율곡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칫했지요. 보통사람 같았으면 말에서 툭 떨어졌을 거예요.
율곡은 한눈에 그가 자신이 찾던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소 탄 사람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실례합니다. 저는 누군가 하면…"
말이 채 다 나오기도 전에 소 탄 사람이 껄껄 웃으면서 말했어요.
"허허, 율곡선생 아니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마중 나오는 길이올시다."
"아니 어떻게 그걸!"
"자, 다른 얘기는 뒤에 하고 우리 집으로 가시지요."
그 사람은 태연히 소머리를 돌려 오던 길로 향했습니다.
율곡이 소 탄 사람을 따라서 당도한 곳은 산 속에 있는 외딴 초가집이었어요. 기둥을 툭 치면 폭삭 가라앉을 것 같은 초라한 집이었지요.
방안에 둘이 마주앉자 율곡이 서둘러 입을 열었어요.
"제가 둔해서 선생을 이제서야 뵙게 되었습니다.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이 껄껄 웃으며 말했어요.
"선생이라니요. 보잘것없는 촌사람인 걸요. 저는 송구봉이라고 합니다."
'송구봉, 송구봉……'
언제 들어본 듯도 하고 처음 듣는 것 같기도 한 낯선 이름이었어요.
"이렇게 산 속에서 사는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허허, 뭐 사연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저 번잡한 세상이 싫어서 강산을 벗삼아 세월을 보내고 있지요."
물론 그 말을 그대로 믿을 이율곡이 아니었지요. 율곡은 한번 그 사람을 떠볼 겸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참으로 태평하게 사시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상이 태평하다고들 합니다만……."
"태평해 보일수록 위급한 법이지요."
그 말에 율곡이 무릎을 치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제 뜻과 같습니다. 나라가 태평할수록 위급한 일을 대비해야 하는 법인데 조정에서 말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답답한 일입니다. 머지 않아 바다 건너 왜구가 쳐들어올텐데 말입니다."
그 말에 율곡의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그러시군요. 저도 그 비슷한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만…."
"허허, 그러시겠지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걸 모를 지경이었어요. 아침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밖에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지요. 그 동안 율곡의 가슴은 내내 쿵쿵 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뜻이 잘 맞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이었거든요.
두 사람은 서로 의기가 투합해서 아주 친해졌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허허, 저 또한 같은 마음이올시다."
초야에 묻힌 까닭
그 후로 이율곡과 송구봉은 틈틈이 만나서 세상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주로 율곡이 틈을 내어 구봉을 찾아갔지요. 구봉과 만나고 돌아갈 때마다 율곡의 마음은 뿌듯하게 차올랐습니다.
거듭 만나다 보니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격식을 털어버리고 편안한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율곡이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구봉, 우리 이미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으니 서로 말을 트고 지내면 어떻겠소?"
그러자 송구봉이 너털웃음과 함께 말을 받았습니다.
"허허, 듣던 중 반가운 말일세그려."
"암, 좋은 일이고말고."
한바탕 웃음을 웃고 난 후, 율곡이 정색을 하고 구봉에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이렇게 친구가 된 이상 서로 뭘 숨기겠는가. 산 속에 들어와 사는 사연을 오늘은 좀 말해주게나."
"그래. 친구 사이에 숨길 일이 뭐 있겠는가."
송구봉은 옛일을 생각하는 듯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몸이야. 비천한 종의 피가 흐르고 있단 말일세."
송구봉의 할아버지는 어엿한 양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렇질 못했어요. 그는 할아버지가 첩으로 삼은 몸종의 소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첩의 자손을 '서얼'이라고 해서 크게 차별했어요. 서얼은 벼슬을 못 하는 건 물론이고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었어요. 종이 주인을 부르듯이 '대감마님'이라고 불러야 했지요. 송구봉의 아버지가, 그리고 그 아들인 송구봉이 바로 그런 신세였답니다.
어린 시절에 송구봉은 아주 영특한 아이였어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 정도였지요. 특히 구봉의 준빛은 유난히 눈빛이 밝고 강해서 어른들도 눈을 마주치면 외면할 정도였습니다.
구봉의 아버지는 글을 가르쳐봐야 쓸모가 없는 줄 면서도 아들의 고집에 못 이겨 구봉을 서당에 보냈습니다. 양반 도령들 사이에 끼어든 구봉은 단연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지요. 서당 훈장조차도 그의 송곳 같은 질문에 쩔쩔맬 정도였어요.
그런데 서당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은 구봉과 어울리기를 꺼려했어요. 뻔히 보고도 못본 척 딴전을 피우기 일쑤였지요. 한동안은 등 뒤에서 소근소근 손가락질을 하더니, 점차 드러내놓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어요.
하루는 송구봉이 참다못해 눈을 부릅뜨고 도령들에게 소리쳤어요.
"이 녀석들, 왜 이렇게 나를 따돌리는 거냐?"
그러자 도령 가운데 하나가 내뱉듯이 말했어요.
"더러운 종놈의 자식이 감히 큰소리야!"
그 말에 구봉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그 동안 자신이 따돌림을 당한 이유를 환히 깨달았지요. 그는 눈에 불이 일어나는 걸 참을 수가 없었어요.
구봉은 그 도령의 멱살을 잡아서 마당에 패대기쳤어요. 도령은 개구리처럼 나자빠져서 한참 동안 옴짝달싹 못했습니다.
구봉은 훈장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자초지종을 말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런데 훈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 참으로 뜻밖이었어요.
"쯧, 천한 녀석이 끝내 말썽이군. 서당에 와서 공부하는 것만도 감지덕지할 일이지, 분수도 모르고 이게 웬 행패란 말이냐!"
그 말에 구봉은 아까보다 더 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그 동안 존경심을 가지고 지성껏 모셔온 스승이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다니요!
무릎을 꿇은 채 말없이 눈물만 떨구던 소년 송구봉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서당을 떠나갔습니다.
송구봉은 그날로 부모님과 하직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어요. 미친 사람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지요. 그렇게 수많은 세월을 보내다가 오두막에 자리를 잡고 눌러앉은 것이었어요.
이야기를 끝낸 송구봉은 이율곡을 건너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어때, 내 근본을 알고 보니 친구로 지내기로 한 게 후회되지 않는가?"
율곡이 얼른 손사래를 쳤어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저 내가 양반이란 게 부끄러울 따름이네. 도대체 양반이 무어고 종은 또 무어란 말인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야."
율곡은 구봉의 손을 잡고서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두고 보게. 내가 꼭 자네를 출세시키겠어."
"허허, 공연한 생각 말게. 자네만 욕을 볼 뿐이야."
율곡의 아들은 쌀장수?
율곡이 구봉과 왕래를 한 지 서너 달쯤 됐을 때였어요. 율곡이 미천한 사람과 사귀는 것을 눈치챈 아들이 정색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아버님, 아버님처럼 귀하신 분이 어찌 천한 사람과 어울리십니까?"
"모르는 소리! 구봉 선생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시다."
"아버님, 남이 알기라도 하면 무슨 망신입니까?"
"남의 이목이 그리 두렵더란 말이냐. 긴 얘기 할 것 없이 구봉 선생을 한번 만나보거라. 아마 내일 우리집을 찾으실 게다."
그 말을 들은 율곡의 아들은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구봉이 찾아오면 망신을 줘서 아버지와 못 만나게 해야겠다고 별렀지요.
다음날 율곡은 자리를 비키고 아들이 사랑방을 지키고 있는데 밖에서 낯선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왔어요.
"이리 오너라. 아무도 없느냐?"
종이 대문을 열자 손님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며 소리쳤습니다.
"율곡. 나 구봉일세."
그러자 율곡의 아들은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 먹고서
"뉘시라구요?" 하면서 방문을 훌쩍 열어젖혔어요.
아뿔싸! 송구봉을 보는 순간 율곡의 아들은 그만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당당한 풍모에 휘황한 눈빛. 그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버선발로 마당에 내려가 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르신, 처음 뵙겠습니다."
"그래 율곡은 안에 계신가?"
"잠깐 밖에 나가셨습니다. 올라가서 기다리시지요."
그러자 구봉이 율곡의 아들을 잠시 바라보고서 엉뚱한 질문을 던졌어요.
"그래, 요즘 쌀값이 한 섬에 얼마나 가는고?"
"글쎄요. 잘 모르는 일입니다만…"
"알았네."
송구봉은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날 구봉이 율곡과 담소를 나누고 돌아간 뒤, 율곡이 아들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구봉 선생을 만나 보니 어떻더냐?"
"그런 분은 처음 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버선발로 땅에 내려가 절을 했습니다."
"그랬을 테지. 그래, 달리 묻는 말씀이 없더냐?"
"무슨 까닭인지, 쌀값이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 그건 네 인품이 쌀장수 할 만큼밖에 안 된다는 뜻이야. 앞으로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할게다."
그 말에 율곡의 아들은 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졌습니다. 좁은 소견을 고치겠다고 다짐했음은 물론이지요.
축지법을 쓰는 소
율곡은 구봉과 만나서 대화를 나눌수록 학문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어느 날 그는 한 가지 제의를 했습니다.
"우리 이렇게 대화만 나눌 게 아니라, 우리 생각을 책으로 엮으면 어떻겠는가?"
"흠, 뜻이야 좋지만 어디 쓸 곳이 있겠나?"
"남이 알아주는 거야 상관할 바 아니지."
"허허, 그 말도 일리가 있네."
두 사람은 자기 생각을 글로 써온 다음 서로 바꾸어 보면서 글을 다듬었어요. 두 사람의 글은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인 양, 뜻이 잘 맞았지요. 특히 율곡이 보기에 구봉의 글에는 글자 하나 고칠 게 없었습니다. 구봉은 가끔 율곡의 글에서 고칠 곳을 짚어주었는데, 다시 보면 과연 그 말이 맞았습니다. 그때마다 율곡은 구봉의 깊은 식견에 탄복했습니다.
하루는 서로 글을 바꾸어 읽는데, 구봉이 유난히 여러 곳을 지적하면서 말했어요.
"허허, 이거 당대의 대학자가 우리 집 소보다 둔하지 않은가!"
그러자 머쓱해진 율곡이 약간 성을 냈어요.
"이거 말이 좀 심하군. 나를 소한테 비기다니 말이야."
"그랬는가? 내가 잘못했네 그려."
두 사람은 마주보며 껄껄껄 웃었습니다.
그 날 구봉은 정색을 하면서 율곡에게 말했습니다.
"부탁이 하나 있네. 편지를 전할 곳이 있는데 자네가 대신 수고해주게나.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일일세."
율곡은 선뜻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지. 어디 사는 누구한테 보내는 편지인가?"
"저 소를 타고 가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걸세."
구봉은 마당에서 여물을 먹고 있는 소를 가리켰습니다.
"아직 소는 타 본 적이 없는걸."
"아마 자네 말보다 나을 걸세. 그건 그렇고, 길에서 이상한 젊은이를 하나 만나게 될 거야. 그 사람을 꼭 데리고 가도록 하게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였지만, 구봉을 믿는 율곡은 더 묻지 않았어요. 편지를 소매에 넣고 소에 올라탔지요. 처음엔 영 마뜩하지 않았는데, 타고 보니 정말로 편안하기가 말보다 나았어요. 게다가 소가 느릿느릿 걷는데도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지 않겠어요. 십 리, 이십 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
'어허, 이 소가 축지법을 쓰는군. 구봉이 나더러 소보다 둔하다고 한 게 농담이 아니었어.'
이상한 젊은이와 노인들
소는 강원도로 들어선 후 북쪽으로 길을 잡아 높고 아름다운 산에 이르렀어요. 수려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마다 파릇파릇 푸른 싹이 트고 봄꽃이 수줍게 피어나고 있었어요.
'여기는 금강산이 아닌가!'
그래요. 구봉의 소가 찾아간 곳은 민족의 영산 금강산이었습니다.
소는 굽이굽이 골짜기를 따라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길이 좁고 험했지만 소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어요. 한참을 가던 소는 이번엔 벼랑길로 접어들었어요. 보기만 해도 눈이 아찔한 깎아지른 벼랑이었지요. 길이 아주 좁고 험해서 사람 한 명이 다니기도 힘든 곳이었어요. 그렇지만 소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나아갔어요.
한참을 그렇게 가는데 맞은편에서 말을 타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 깊은 산중에 웬 사람일꼬? 이 험한 길에 말을 타고 다니다니 신기한 일이야.'
잠시 후 두 사람은 절벽 길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서로 마주치고 보니 참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 길이 워낙 좁아서 서로 비켜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다고 뒤돌아갈 엄두도 낼 수 없었지요. 소와 말도 서로 멀뚱멀뚱 바라맘 보았어요.
'어허, 이 일을 어쩐담?'
율곡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데, 그 젊은이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어요. 그는 말의 다리를 한 손에 두 개씩 모아 쥐더니 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서 한쪽으로 바짝 비켜섰습니다. 덕분에 율곡은 소를 탄 채 길을 계속 갈 수 있었지요.
'참 이상한 젊은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얼마쯤 길을 가던 율곡은 속으로 '아차!' 했어요. 젊은이를 데리고 가라고 한 구봉의 말이 뒤늦게 떠오른 거예요.
얼른 뒤를 돌아보니 젊은이는 벌써 저만치 멀어져 있었어요. 율곡은 급히 손나팔을 만들어 젊은이를 불렀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나 좀 잠깐 보세나!"
그러자 젊은이는 말없이 말을 멈추고는 아까처럼 말을 들어올려 방향을 바꾸었어요. 그리고는 벼랑길을 타고서 율곡에게로 다가왔습니다.
"나하고 어디 좀 같이 가세나."
그러자 젊은이는 말없이 율곡의 뒤를 따랐습니다. 아주 입이 무거운 젊은이였어요.
두 사람이 소와 말을 타고 험한 산길을 한참 올라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쏴쏴쏴' 하고 들렸어요.
절벽 모퉁이를 막 돌아섰을 때 율곡은 숨이 멎는 것 같았어요.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었지요. 한쪽에 폭포수가 은빛 물살을 휘날리며 아득히 떨어져 내리고,양쪽 등성이에는 산철쭉 무리가 푸른 새싹들과 어울려 망울망울 꽃을 피워내고 있었어요. 폭포 옆쪽에 넓다란 바위가 멍석처럼 펼쳐져 있고, 그 옆에는 수백 년은 됐을 법한 복숭아나무가 화사하게 꽃을 피워 분홍빛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그 꽃 그림자 아래 너른 바위에는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 넷이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었어요. 율곡과 젊은이는 조심스럽게 그리로 다가갔지요. 하지만 노인들은 바둑 두는 일에만 열중할 뿐이었어요.
율곡은 뛰는 가슴을 진정하며 조심스레 인사를 올렸어요.
"문안 드리겠습니다."
그제서야 한 노인이 돌아보면서 말을 던졌어요.
"그래, 속세 사람이 여기는 웬 일인고?"
율곡은 소매 속에서 구봉이 써준 편지를 꺼내 노인에게 건넸어요. 노인은 편지를 읽고 나서 다른 노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문곡이 보낸 편지구먼."
그 말에 율곡은 비로소 구봉이 문곡성의 정기를 받은 인물임을 깨달았어요. 문곡성의 기운을 띠고 태어나면 큰 학자가 된다고 하지요.
다른 노인이 말했어요.
"그래, 문곡이 뭐라 적었는가?"
"장차 조선에 닥칠 왜란을 막아 달라는구먼."
그러자 노인들이 돌아가며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했어요.
"그거야 하늘의 뜻인 걸 우리가 어쩐단 말인가?"
"그래도 문곡의 부탁인데 모른 척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라에서 구봉이나 김덕령 같은 인재를 제대로 쓰면 몇 달 안에 전쟁이 끝나련만……."
"이러면 어떻겠나? 왜란을 15년에서 8년을 줄여준다면?"
"그게 좋겠군. 아무래도 7년의 전란은 피할 수 없어."
노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있던 율곡은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나라에 장차 왜란이 나서 7년이나 전쟁을 하게 된단 말인가.'
그때 다시 한 노인들이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누구를 시켜서 7년 만에 왜란을 끝내게 한단 말인가?"
고민스러운 듯 수염을 쓰다듬던 노인이 문득 말고삐를 붙들고 서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소리쳤어요.
"옳지! 저기 인재가 있구먼!"
노인들은 종이를 꺼내더니 머리를 맞댄 채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접고 저리 접기를 한참을 하더니 마침내 완성이 됐는지 젊은이를 불러서 주었어요.
"여보게 젊은이. 이걸 받게."
노인들이 만든 것은 물에 띄우는 배였어요. 그런데 그 모양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용처럼 생긴 머리가 앞쪽에 솟아 있고 거북등 모양의 배 지붕에는 송곳이 삐죽삐죽 솟아 있었어요. 배 옆구리에는 여러 개의 노가 삐쳐 나와 있었지요.
그것은 바로 거북선의 모형이었습니다.
지금 이 배를 받아든 젊은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래요. 그는 바로 이순신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이 나자 거북선을 거느리고 바다에서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을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말이에요.
임금 앞에 나아간 송구봉
율곡은 금강산에 다녀온 후 큰 시름에 잠겼어요. 하루 빨리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요. 그러나 조정에서는 신하들이 서로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율곡은 선조 임금에게 기나긴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송구봉의 높은 인품과 학식에 대하여 자세히 쓰고 나서 구봉에게 벼슬을 내려 큰 일을 맡겨야 한다고 호소했지요. 그 상소문을 읽고 감동한 선조는 송구봉을 불러들이라는 어명을 내렸습니다.
임금이 송구봉을 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정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어요. 신분이 천한 사람을 조정에 들여서는 안 된다는 상소가 빗발쳤지요. 구봉을 추천한 율곡에게도 공격이 쏟아졌지요. 하지만 선조 임금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송구봉은 임금을 만나기 위해 대궐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양쪽에 신하들이 늘어선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가 임금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임금님 계신 곳에 들어올 때부터 송구봉은 눈을 지긋이 내려감고서 뜨지를 않았습니다. 임금의 명으로 열굴을 들었을 때도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지요.
신하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임금이 말했습니다.
"여봐라. 그대가 송구봉인고?"
"그렇습니다."
"한데 괴이한 일이로다. 어찌하여 눈을 감고 있단 말인고? 눈을 뜨고 이쪽을 보라."
그러자 송구봉이 말했어요.
"전하께서 놀라실까 염려되옵니다."
"놀라다니. 어서 눈을 뜨거라."
그 말에 송구봉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습니다. 순간 그 눈빛이 얼마나 휘황찬란하던지 임금은 물론 신하들이 모두 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젖히면서 목을 움츠렸어요.
선조 임금은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리고 송구봉에게 나라 형편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그러자 송구봉이 말했습니다.
"지금 나라가 태평하다고들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못된 벼슬아치들 때문에 임금의 덕이 백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 건너 왜적이 조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상감께서는 당파싸움을 뿌리뽑고, 왜적의 침략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임금의 덕이 백성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말에 선조의 눈이 둥그래졌어요. 당파를 뿌리뽑으라는 말에는 신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지요. 잠시 후 신하들이 앞다투어 송구봉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하, 저자가 지금 태평한 나라에 쓸데없는 풍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 무엄한 자를 지금 당장 내쫓으십시오."
"전하, 내쫓는 것으로 부족합니다. 당장 옥에 가두고 형벌을 내려야 합니다."
그때 선조 임금은 신하들이 당파 싸움을 일삼는 데 넌더리가 나 있었어요. 그래서 송구봉의 말이 솔깃하게 들렸지요. 그러나 신하들이 벌떼같이 일어나서 구봉을 벌하라고 하는 데는 당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율곡이 나서서 아뢰었습니다.
"전하, 송구봉의 말이 맞습니다. 당파를 누르고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자 신하들은 입을 모아 이율곡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소란은 도무지 끝이 없었지요. 임금은 그만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말았어요.
"다들 그만두시오. 내 오늘 일은 다 없었던 것으로 하리다."
율곡의 죽음과 임진왜란
송구봉에게 나라 일을 맡기려던 뜻은 물거품이 되자, 율곡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를 어찌한단 말인가?"
그러자 구봉이 말했습니다.
"이게 다 하늘의 운수인 걸 어쩌겠는가. 자네라도 나서서 힘쓰도록 하게나."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혼자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서…. 게다가 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네."
"큰일은 큰일이로군."
이율곡은 그 뒤에도 틈만 나면 임금에게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아뢰었습니다. 십만 명의 병사를 길러야 한다는 '십만양병설'을 열성을 다해서 외쳤지요. 그렇지만 그의 주장은 신하들의 당파 싸움에 밀려 끝내 실현되지 못했어요.
어느 날 이율곡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말을 남긴 채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어요. 율곡이 죽자 송구봉은 하늘을 향해 꺼이꺼이 통곡하고 나서 살던 집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 년 후 일본은 수십만의 군사를 이끌고 조선 땅을 침략했습니다. 임진왜란의 시작이었지요. 임금과 신하들은 그제서야 이율곡과 송구봉의 말을 듣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조선땅에 들어온 왜군은 조선의 인재들을 잡아죽이려고 눈이 벌갰어요. 그들은 송구봉이 제갈공명만큼이나 뛰어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구봉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켰습니다. 구봉이 나라 일을 맡으면 큰일이기 때문이었지요.
왜장은 칼을 잘 부리는 자객들을 모아놓고 조선 땅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송구봉을 찾아 없애라고 명령했어요. 명을 받은 자객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지요.
그때 구봉은 금강산 깊은 산중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를 타고 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이었지요. 그날도 시름에 잠겨 산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양손에 칼을 든 사람 둘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왜장이 보낸 칼잡이였어요.
칼잡이들은 한꺼번에 몸을 날리며 구봉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당할 송구봉이 아니었지요. 재빨리 칼을 피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양손으로 두 칼잡이의 가슴을 잡아서 멀리 내던졌어요. 칼잡이들은 저만큼 나가떨어져 버렸습니다.
왜적은 송구봉을 없애는 데 실패했지만, 염려했던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다 끝나도록 구봉에게는 나라 일이 맡겨지지 않았지요. 김덕령 같은 영웅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 조정에서 송구봉을 불러들일 리 있겠어요.
그러는 사이에 이 나라는 왜적에게 짓밟혀서 온통 쑥밭이 되고 말았어요. 백성들이 스스로 의병이 되어 왜적과 맞섰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지요. 그러기를 장장 7년, 거북선을 거느린 이순신 장군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서 비로소 왜적을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혼쭐난 이여송
임진왜란이 한창일 때, 조선 땅에는 이여송이 이끄는 명나라 구원병이 들어왔습니다. 명나라 군사는 왜군과 맞서 싸우기도 했지만, 나쁜 짓도 많이 했어요. 힘없는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고 부녀자를 잡아가기도 했지요.
왜란이 끝나갈 무렵,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아주 음흉한 계략을 품고 있었어요. 조선의 수려한 강산과 기름진 땅을 보고는 이번 기회에 조선 땅을 차지해 버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마침내 전쟁이 끝나자, 조정에서는 이여송과 명나라 군대를 위해 평양에서 큰 잔치를 베풀었어요. 이여송은 높은 자리에 앉아 거드름을 피우며 조선의 신하들이 따라주는 술을 들이켰어요. 그러면서 속으로 한껏 그들을 비웃었습니다.
'어리석은 놈들. 이제 곧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 될 것이다!'
그때였어요. 술판이 질펀하게 펼쳐지고 있는 마당 한가운데로 웬 소년이 소를 탄 채 성큼성큼 들어왔어요. 소년은 눈이 휘둥그래진 군사들을 아랑곳하지도 않고 대청마루를 향하여 카랑카랑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스승께서 보고자 하시니 이여송 장군은 속히 나를 따라오시오!"
그 말과 함께 소년은 유유히 돌아서서 문 밖으로 나섰어요. 명나라 군사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지요. 대청마루에 있던 조정 신하들은 하도 기가 막혀 실실 헛웃음을 흘렸습니다.
"허허, 맹랑한 놈이로고. 이거 재미있는 놀잇감이 생겼군. 내가 한손으로 잡아서 구경거리로 만들어 주지."
그 말과 함께 이여송은 훌쩍 말에 올라 소년의 뒤를 쫓기 시작했어요. 수백명의 호위병이 그 뒤를 따랐지요.
이여송은 한달음에 소년을 잡으려고 채찍을 휘둘렀어요. 말은 비호처럼 달려나갔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분명히 소년이 탄 소가 천천히 걷고 있는데도 잡힐 듯 잡힐 듯 영 잡히지를 않는 것이었어요. 이제 따라잡았다 싶으면 또 몇 발자국 앞에 나가 있었지요.
그 이상한 경주는 한나절이나 계속됐어요. 수백리 길이 훌쩍 지나갔지요. 소년은 수려한 산 속으로 한참을 들어가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이르러서야 소를 멈췄어요. 명나라 군사들이 집을 에워쌌습니다.
소년은 방을 향하여 말했어요.
"스승님, 이여송 장군을 모셔 왔습니다."
그러자 방문은 열리지 않고 말소리만 들려왔어요.
"수고했다. 방으로 모시거라."
소년은 막 말에서 내려 숨을 헐떡이고 있는 이여송에게 짧게 말했어요.
"들어가시지요."
이여송은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세 사람이 들어앉으면 꽉 찰 것 같은 비좁은 방이었어요.
방안에는 한 노인이 앉아있다가 나직하고 위엄 있는 소리로 이여송을 맞이했습니다.
"누추한 곳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소. 거기 앉으시오."
노인은 밖에 있는 소년에게 다른 군사들을 모두 방으로 들이라고 말했어요. 그 좁은 방에 수백명의 군사를 들이다니,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요.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한 사람이 들어와 앉으면 그 옆에 새로 자리가 생겨났어요. 그렇게 해서 수백명 군사가 모두 방안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자, 그 동안 조선을 위해 싸우느라 수고했소이다. 한잔씩 드시구려."
노인은 옆에 놓여 있던 술병을 들어 이여송의 잔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술을 한 잔씩 돌리는데, 아무리 따라도 술은 줄지를 않았어요. 이여송과 군사들은 하도 신기해서 눈알만 이리저리 굴릴 뿐이었지요.
술이 다 돌고 나자 노인이 묵직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제 전쟁이 끝났으니, 딴마음일랑 먹지 말고 그대들 나라로 돌아가시오."
그 말과 함께 노인은 매서운 눈초리로 이여송을 쏘아보았습니다. 노인의 눈에서는 번개와도 같고 폭풍과도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어요. 이여송은 그만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습니다.
이여송은 자기 마음을 훤히 꿰뚫는 이 노인한테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어요. 자기도 모르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어요.
'아이쿠. 조선을 넘보다가는 내가 먼저 죽겠구나.'
결국 이여송은 조선 땅을 차지하려던 계획을 버린 채 군사들을 이끌고서 중국으로 되돌아갔답니다. 노인이 아니었으면 또 한번 큰일이 터질 뻔했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예요.
이여송을 꼼짝 못하게 한 그 노인이 누군지는 벌써 눈치챘겠지요? 그래요. 금강산에 숨어살고 있던 송구봉이었습니다.
그 뒤로 세상 사람 가운데 송구봉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가 신선이 돼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만이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지요
'놀라운 공부 > 역사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귀신을 종처럼 부렸던 강태공의 도술 (0) | 2006.07.26 |
---|---|
[스크랩] [최풍헌]불가사의한 도력을 지녔던 신선 (0) | 2006.07.26 |
[스크랩] [진묵대사]맹독을 마시고도 멀쩡한 도력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 (0) | 2006.07.26 |
[스크랩] [정북창]인류역사상 가장 빨리 도통하고(입산 3일만)에 짐승하고 대화하고 어떤나라의 외국인하고도 자유자재로 말하다 (0) | 2006.07.26 |
[스크랩] [송구봉]임진왜란을 예언한 성인 1- 율곡과의 인연 (0) | 200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