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始山祭)후기
3월 16일 아직은 이른 봄
꽃샘 삭풍이 나무 끝에 불다가
오슬오슬 가슴팍을 파고드는데
관악산 등짝대기 기어오를 때는
숨이 턱에 닫고 등줄기 흠뻑 땀에 젖는다.
焚香明燭(분향명촉)에 막걸리 初獻(초헌)하고
목소리 깔아 축문을 읽어 올린다.
天地神明님 北岳山神(관악산신)님 전에유림 향우회 언제나 무사고 등산과
모든 회원 가정에 평안을 축원 할 때
관악산 산새들도 고운 목소리 장단을 맞춘다,
향우님들 가슴 속에 해묵은 걱정거리
한광주리 두광주리 움죽 움죽 퍼내어
축문 소지 훨훨 불사른다.
냉정한 타향살이 그 서러움 오죽하고
빠듯한 도시살림 고민인들 오죽하랴
서리서리 맺힌 시름 소지축문 불꽃 따라
머리 풀고 훠이 훠이 봄 산골짝으로 흩어진다.
둘러앉아 시루떡 돼지고기 안주에
탁 배기 한 순배 돌아가니
참아왔던 향수가 와르르 쏟아지니
어느새 20년 30년 전 고향산천 헤매노라.
세상사는 데는 하드파워가 필요하지만
요즘은 소프트 파워가 절대로 필요한 세상
하드파워로 싸워 이기는 실력보다
소프트 파워로 더불어 사는
相生(상생)의 글로벌 민주주의
賢者(현자)들의 성공법이란다.
재경 유림향우회는 진정한 소프트 파워!
내 고향/내 뿌리/내 동창/내 竹馬故友
밤마다 그리움으로 애 간장 녹다가
모이라면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물 묻은 바가지 깨 달라붙듯 뭉쳐서
어울렁 더울렁 원풀이를 한다.
相剋世上(상극세상) 약육강식 아직도 살벌한데
우리들의 향우회 相生의 活人之氣
소프트 파워가 강력하다.
아직 오지 못한 향우들이여
백명 천명 모이소서!
정이 뭉쳐 뜨거운 소프트 파워 받아다가
세상사는 밑천으로 하여 보소!
- 南村 서 호원 後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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