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옛글 모음

참된 이익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3. 10. 15. 14:40

참된 이익  --  남촌선생 논평

求利者 或得眼前之小利 而失後日之大利

구리자 혹득안전지소리 이실후일지대리

求義者 或失眼前之小利 而得後日之大利

구의자 혹실안전지소리 이득후일지대리

이익을 구하는 자는

혹 눈앞의 작은 이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훗날의 커다란 이익을 잃게 될 것이며,

의로움을 구하는 자는

혹 눈앞의 작은 이익을 잃을 수는 있지만

훗날의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 이백순(李栢淳, 1930~2012)

「답문록(答問錄)」

『송담고(松潭稿)』

 

다단계 상술

세상의 商術(상술)이 고도로 발전 하더니

마침내 다단계 형태의 넷트웍이라는 형식으로 변형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자기가 5명에게 팔고 그 사람들이 각 각 5명에게 팔다보면

그 조직이 아래로 아래로 계속 퍼져 나가서 인간산맥을 이루게 되고

일 단 그 판매망이 크게 형성 되기만 하면

자기 밑에 사람들의 판매 이득이 자기에게 돌아오니 처음 5명만 잘 확보하면

그 아래로 기하급수로 퍼져나가 그 후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매달 수천만원 이상으로

거대한 수입이 평생 동안 계속 들어온다는 논리이다.

 

논리와 실상

그러나 최소한 자기 하부조직의 총원이 1천 명 이상 짰을 때라는

대 전제가 붙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그런 큰 조직을 짤 수 있는 비율은 만명 중 한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명 짠 사람도 없다 대부분 중도에 지쳐 나가떨어진다.

 

세상사람들의 거부반응

그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다 단계 하다가 망해버린 그 폐해를 보고 반대하기 때문에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99%가 다단계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을 갖기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실패가 회사의 이득

그러나 사람들이 실패하던 성공하던 회사는 돈을 번다.

가령 실패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판매 된 이득금은 그릅 총수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실패자 수만 명이 들어와 불과 20여 명에게 팔고 그만 둔다고 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그 회사는 수당도 줄 것없이 큰 돈을 번다.

 

다단계의 실험결과

대체적인 평균으로  아는 사람을 상대로 다단계를 펼친다면 20명 전후가 한계이다.

그 20명도 통 사정을 하니 동정하는 맘으로 하나 팔아 줄 뿐이지 조직에 합류 하여

조직을 짜 주지는 않는다. 이것이 다단계의 함정이다.

어자피 누구도 큰 조직을 짜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것인데

하부조직이 많이 늘어나도 한사람이 만 명 단위의 조직은 안 된 다는걸 아는 것이며

고로 한 사람에게 목돈이 지급 되는 일은 없으며 짜지 못해야 더욱 열심히 뛴다.

결국 미완성의 수많은 조각들이 있어야 회사가 돈을 번다. 

만일 그들의 논리대로 상위 쪽의 사람들이 평생 매달 수천만원 씩 거금을 챙겨먹고

뛰지 않고 앉아 있다면 그 회사는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廢家亡身(폐가망신)

실패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큰 폐해가 남는다.

필자는 주변에서 그 단단계 조직에 들어갔다가 폐해를 당한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본다

가까운 형제나 가족 아주 아끼는 동료들이 그길을 수년동안 가다가  중도하차하여

廢家亡身(폐가망신)이 되어 있는 걸 보며 분노한다. 

 

왕따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든 인맥이 파괴되어 이혼을 당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소속 종교단체에서 퇴출당하거나 심지어 집안의 형제와 친척들에게 또는 동창회에서

사회에 소속된 각종단체에서 왕따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 폐해가 너무도 크기에 국가에서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단계 전염병

사람이 살면서 형성된 사람의 자연스런 관계는 그런 작은 이익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다단계가 들어와 마치 전염병처럼 펴지고 있다.

한번 그 곳에 빠지면 한달 생활비도 벌지못하면서 일확 천금의 환상 속에

수년동안 이단체 저단체를 전전 하는 안타까운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글을 씁니다.

 

불노소득의 확율

세상에 불로소득/일확천금의 허상이 거품경제를 불러왔다.

그 거품경제때문에 지구촌 동.서양이  참혹히 망하여 벼랑 끝에 서있다.

불로소득은 복권확률100만분의 일의 확율이며 나머지는 모두 그 사람의 희생물입니다.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는 작태를 뒤늣게 뼈저리게

깨닫지만 그 함정에 깊이 빠진이들은 이미 늦어서 인간관계의 회복이 불가능 하다

 

인맥이 생명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반드시 좋은 인맥 속에서 살기 마련이다

돈이 없어도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형제/친구/동료가 있어 그 힘으로 산다 

인맥이 파괴 되는 것 만큼 큰 불행이 없는 것이다  

왕따가 되어 너무도 외로워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 이백스물세 번째 이야기
2013년 11월 7일 (목)
실(實)다움을 찾을 때
심하도다.
사욕이 인성을 망가뜨리고 겉꾸밈이 인심을 함몰시킴이여!

甚矣 私慾之喪人性 而外餙之陷人心也
심의 사욕지상인성 이외희지함인심야

- 윤기(尹愭, 1741~1826)
 「잡기(雜記)」
 『무명자집(無名子集)』

 

  
  인간 행위의 근본은 욕망입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그 마음에서부터 인간 사회의 모든 관계와 행동이 시작됩니다. 욕망은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의 욕망과 남의 욕망이 상충하는 관계망 속에서 나의 욕망이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긍정적으로 발현되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데 욕망의 기본은 갈구입니다. 그 갈구가 실제와 분수를 앞서 나가다보면 사람은 마침내 자신을 자신이 아닌 무언가로 꾸미고 포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실제와 분수는 다 잊어버리고 목표를 향한 폭주의 바퀴를 굴립니다. 무명자(無名子) 윤기는 위의 말을 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열거했습니다.

사람들은 질박한 태도를 잘 지켜내지 못하면서 모두 자신은 질박한 사람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행여 교묘한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두려워한다. 또 검소한 생활을 잘 하지 못하면서 모두 자신은 검소한 사람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행여 사치한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두려워한다. 청렴하지 못하면서 자기는 청렴하다 말하고는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두려워하고, 정직하지 못하면서 자기는 정직하다 말하고는 거짓된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두려워한다. 각박한 사람은 자기가 후하다 말하고, 사기 치는 사람은 자기가 진실되다 말하고, 폭력적인 사람은 자기가 인자하다 말하고, 교만방자한 사람은 자기가 공손하다 말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기가 과묵하다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를 훤히 꿰뚫어볼라치면 또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참으로 심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것이 아닌 허상을 얻기 위해 자신을 꾸미고 과장하다가 마침내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기까지 하다니요. 가만히 살펴보면 위로는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로부터 아래로 수고로운 노동을 하는 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이가 드뭅니다. 자신을 제대로 직시하고 자신의 실제를 잘 인지하면서 차곡차곡 내가 바라는 것을 향해 실다움을 쌓아나간다면 이 그물을 피할 수 있을 것인데, 욕망이라는 허상은 마치 그것이 내 손 앞에 곧 떨어질 것마냥 우리를 유혹하기 일쑤입니다. 이 순간에 우리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욕망의 폭주를 추인하는 기제가 도처에 널린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더욱이 그러합니다. 욕망은 오직 그 실다움을 제대로 획득했을 때에만 우리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내 인성이 망가지고 내 마음이 함몰되기 전에 서둘러 스스로를 가다듬을 일입니다.

 

글쓴이 : 이승현(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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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훌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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