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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三十六計(삼십육계) 倂戰計(병전계) 제26계 指桑罵壞(지상매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8. 9. 5. 23:07

 

 

三十六計 倂戰計
第二十六計
 
指桑罵壞(지상매괴)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다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다. 이는 상대방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난이 곤란할 경우, 제3자를 비난하는 듯하게 하여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을 뜻한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병법적으로는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지만, 이는 직접적인 의미와 조금 다른 관용적으로 해석되는 경우이므로 후에 잠시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복종하게 하려면 경고의 방법을 써야 한다. 단호한 가운데 복종을 이끌어 내고, 과감하게 행동해서 심복시킨다.[大凌小者,警以誘之.剛中而應,行險而順.] "
 
뭔가 여러가지 의미가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으나, 가장 심플하게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다'라는 명제에만 집중해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功戰計(공전계) 중의 打草驚蛇(타초경사)를 설명하면서 등장했던 鄭莊公(정장공)의 이야기이다. '타초경사'에서도 얘기했듯이, 정장공은 자신이 없는 틈을 타 반역을 꾀하던 동생, 공숙 단을 처단하고 이에 내응하려 했던 어머니를 '황천에 가기 전에는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정장공의 어머니 강씨는 정장공을 대할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강씨는 궁중을 떠나 영 땅으로 갔다. 그 뒤 정장공은 鄭城(정성)으로 돌아가 탄식했다.
 "내 하는 수 없이 동생을 죽였지만 어찌 모친마저 멀리 여의고 천륜의 죄인이 되었단 말인가!"
 
이때, 영곡 땅을 다스리는 지방 관리의 이름은 영고숙이었다. 그는 위인이 매우 정직해서 사사로운 정으로 매사를 판단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원래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기로 유명했다. 그는 정장공이 그 어머니 강씨를 영 땅에다 안치시켰다는 소문을 듣고 탄식했다.
 "어미가 어미답지 못할지라도, 자식은 자식의 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주공의 이번 처사는 敎化(교화)를 상하게 하는구나."
 
영고숙은 몇 마리의 올빼미를 구해다가 정장공에게 바쳤다.
 "이는 무슨 날짐승인가?"
 "이 새는 올빼미라고 합니다. 낮이면 태산도 보지 못하며, 밤이면 능히 추호까지 분별합니다. 곧 조그만 것은 볼 줄 알지만, 큰 것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올빼미는 어릴 때 어미의 젖을 먹고 일단 장성하면 그 어미를 쪼아 먹기 때문에 세상에선 不孝(불효)한 새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슴지 않고 이 새를 잡아먹습니다."
 "..."
정장공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여기에서 영고숙이 '올빼미를 욕하면서 간접적으로 불효한 처사를 행한 정장공을 힐난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 것이다.
 
 

 

 

 

 
故고우영님의 열국지에 묘사된 정장공과 영고숙.
 
 
이후 영고숙의 간언에 따라 지하에 황천을 만들고 그곳에서 어머니 강씨를 만나, 함께 정성으로 돌아왔다. 백성들은 정장공이 모친을 모시고 함께 돌아온다는 소문을 듣고 모두 이마에 손을 대고 행렬을 바라보면서 찬탄하였다.
 "참으로 우리 주공은 효자로다."
그러나 이는 모두 다 영고숙의 공로였다...고 列國志(열국지)에서는 말하고 있다.
 
 
*. 병법적인 의미로의 '지상매괴'는 관용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적의 계략을 간접적 방법으로 무력화 시킨다'라는 의미로 쓰여왔다고 한다. 하지만 의미가 지나치게 개괄적이고, 확대되어 여기에서는 언급하는 정도로만 넘어가도록 한다.
 
 
*. 홰나무는 느티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출처 : 인간의 탈을 쓴 늑대(人狼)
글쓴이 : 푸른늑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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