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人生
남촌 서 호원 詩
詩人이
자기 인생을
조금 떼어서
글 솜씨 말솜씨 로
조각을 하여
왜 하필이면
장사 안 되는 점방에 진열해둔다
그리고 시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高高하게 앉아있다
누가 보는 사람 없을 때 꽁초 담배도 피운다.
그래서 시인들은 유독
폐병도 잘 걸리고
영양실조도 잘 걸린다.
나는 오늘
남들이 안 사가는
시인의 인생 조각을 !
바로 그걸 하나 사다가
호! -- 입김을 불어
옷소매로 광을 내어
내 인생길 모퉁이에
이정표로 걸어둔다.
남촌선생 가요 반세기 -- 허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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